앞서 인터뷰에 대해 몇 가지 아는 척 했지만, 내 오피스에 인터뷰를 하러 오는 분들에게 거의 대부분 나는 "제 책상이 좀 지저분하지요?"라며 말을 꺼낸다. 마치 그 날만 지저분한 것 처럼.사실 직원들에게도 늘 창피한 부분이 내 책상이다. 항상 여기저기 자료며 펜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기 때문이다.
습관이란 그래서 무섭나보다. 지저분한 책상을 보며 "Creative한 사람들은 원래 책상이 이렇다잖아"하면서 자위할때도 있지만, 사실,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난 차라리 그 쪽을 택하고 싶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어쩌다 "누가 사무실을 방문하니 책상 정돈 하시기 바랍니다"정도의 메일을 쓸 때면, 영 맘이 편치않다. 내가 사원이라면 "어이~ 사장, 당신 책상이나 좀 깨끗이 하시지!"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연말이면 대청소를 한다지만, 내가 책상을 그래도 깨끗하게 "정리"(솔직히 말하면, 지저분한 것들을 장 속에 넣어 두는 정도)하는 때가 1년에 한 두번 있는데, 바로 메가톤급 인물, 이를테면 50여년전에 시카고에서 에델만을 설립한 Dan Edelman이나 그의 아들이자 현재 글로벌 CEO인 Richard Edelman이 서울을 방문할 때이다.
그런 내가, 주말에 카페트 청소를 한다기에 퇴근 시간 무렵 책상을 모처럼 좀 정리했다. 그러다 서랍에서 10년전 명함을 발견했다. Account Executive 김호... 명함을 쥐고는 멍하니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거기에 당시에 쓰던 수첩까지 발견하고는 뒤적이며 옛날을 회상했다. 기자와의 약속. 바쁜 와중 줄기차게 하던 소개팅 약속. 가끔씩 써놓은 어줍지 않은 아이디어들...
세월은 어찌나 빠른지... 그래도 그 때를 회상하며 행복해했다.
다시, 손에 쥔 10년 전 명함을 보면서, "10년 뒤 내 명함에는 뭐라고 적혀있을까?"라는 것이 궁금해졌다.
오늘, 에델만을 나오신다는 이메일을 받기 몇 시간 전에 연구실에서 서류철과 오래된 명함집을 정리하다가, 김호 사장님께 10년 전 받았던 명함(위의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을 보며 미소지었었습니다. 전 그 때, 논문을 위한 설문지를 들고 에델만을 방문한 석사학생이었지요.김 사장님께서 10년 후에는 어떤 명함을 주실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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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저도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만들어 주던 명함을 모아놓곤 했는데,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앞으로 10년후에는 제 흰머리가 더 많아지겠죠. ㅎㅎ
2007/04/07 16:01
흰머리는 벌써부터 생기기 시작한다우. 폴란드에서 있었을 때 쓰던 명함은 가지고 있는지요? 한 번 보고싶네요.
2007/04/08 01:21오늘, 에델만을 나오신다는 이메일을 받기 몇 시간 전에 연구실에서 서류철과 오래된 명함집을 정리하다가, 김호 사장님께 10년 전 받았던 명함(위의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을 보며 미소지었었습니다. 전 그 때, 논문을 위한 설문지를 들고 에델만을 방문한 석사학생이었지요.김 사장님께서 10년 후에는 어떤 명함을 주실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2007/04/21 00:22기억합니다. 이 교수님. 정말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그동안 도움 주심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가끔씩 연락하며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2007/04/21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