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가 둘이 있는데, 현재 이들을 위해 작업중인 (90% 완성 상태) 책장. 두 달째 작업중이다. 피아노 옆 공간에 놓을 책장을 만들기 위해 평범한 삼 단짜리 책장으로 시작하다가 다시 장난기가 발동해서 들쭉 날쭉하게 만들었다. 18mm 자작나무 합판(원목을 빼고는 지금까지 본 합판 중에는 유일하게 맘에 드는 것이 자작나무이다)을 이용했다. 보기에는 나무판 20개 정도 붙인 것 같아도, 들쭉날쭉한 디자인과 역시 쇠 못 하나 안 쓰고 만들다보니, 엄청나게 머리 써야 했다.
나름의 특징:
/ 6개의 칸을 세 개씩 높고 낮게 디자인하여 책의 높이에 따라 다양하게 넣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
/ 노란색으로 칠한 세 개의 나무판 위(특히 양 옆 바깥 부분)에는 책을 옆으로 쌓아 올릴 수 있도록 하여 보다 많은 책을 담을 수 있다는 점.
/ 뒷 판은 모두 위에서 2/3까지만 채우고, 1/3씩은 통하도록 놔두어서, 뒷 벽에 있을 수 있는 콘센트 등의 선이 쉽게 책장을 통과하도록 디자인한 점.
/ 그리고 무엇보다 6개 칸의 뒷 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조카 둘에게 하나씩 나무판을 주고, 그리고 아버지(형) 어머니(형수), 할아버지(아버지), 할머니(어머니)에게도 하나씩 드려서, 각자 크레파스로 그려서, 책장의 제작 과정에 모두 "참여"하게 만들었다는 점.
우리가 Web 2.0의 특성 중 하나로 "참여"를 꼽는다면, 이 정도 가구에는 Bookshelf 2.0이라고 별명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 아침에는 목공소에 나가 책장에 기름(project oil)을 바르고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하나, 클라이언트 워크샵이 있는 관계로, 아무래도 이번 주는 못 할 듯.
책장을 만들며 바란 점. 10년 뒤에도 조카들이 이 책장을 보며 "나 어릴 때 아찌가 만들어 준 거라며!" 하면서 지금 이 때를 즐겁게 회상하길!
아래 사진은 작업 중에 찍은 책장 사진. 그리고 얼마 전 형 생일을 맞아 역시 18mm 자작나무로 만든 형의 서류함과 토요일이면 시간을 보내는 목공소의 한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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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2007/04/13 17:50바로 이 작품이군요~ 상상한 것보다 완성도가 높아요~ ^^
저는 Ihn이 우리 사무실에서 제일 무서워요
2007/04/13 20:32어머 사장님
저는 사장님이 우리 사무실에서 제일 Young하신 것 같아요 
2007/04/16 09:14
내가 졌습니다~
2007/04/16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