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이나 여행을 가기위해, 짐을 쌀 때마다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번에는 어떤 책을 가져갈까?'라는 것이다. 이번에 일본에 오면서 두 권을 들고 왔는데, 그 중 하나가 얼마 전 교보에서 산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라는 구본형씨의 책이다. 그리고, 오늘 호텔에 일찍 돌아와 조금전까지 읽었다. 몇 가지 드는 생각들.

/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것에 끌리기 마련이다. 이 책을 살 때, 제목에 '마흔'이라는 글자에 나도 모르게 끌렸다.

/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나'라는 개인의 삶에도 '역사'라는 마인드셋(이번에 들고 온 또 하나의 책제목이기도 하다)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 저자의 말처럼 "미래에 대한 회고"를 얻어내는 작업은 의미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 그러나, 왠지, 40에 가까워오는 친구나 후배들에게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나 30대 초반의 후배들에게는 구본형씨의 다른 책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사자같이 젊은 놈들'이라든가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등.

/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어 놓았던, 그래서 나중에 다시 한 번 음미하고자 했던 글 몇 가지:
.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p. 62)
.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 (p 79)
. "적극적 수동성, 즉 유혹은 늘 설득의 강력한 수단" (p. 85)
. "경영컨설팅 같은 지식산업은 사기와 진실의 경계를 걷는 것이다. 끝없이 학습하는 사람은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계속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 사기꾼들처럼 '달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p. 89)
. "나는 사라지는 것들에 내 성공을 의존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믿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다." (p. 263)
. "심심함이야말로 모든 창조적 발상의 원천이었다...... 바쁘다는 것은 지우개와 같다. 모든 기억을 지우고 그리움을 지우며 의미를 지우고 생각을 지운다. 바쁘다는 것은 사람을 그저 움직이게 한다......" (p. 265)
. "Let it go! Let it go!" (p. 288)
.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아경영 철학." (p. 288)
.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p. 297)
. "어떤 이론도 어떤 조언도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설득하기는 어렵다. 변화는 오직 스스로 시작할 때만 효과적이며 그때에만 비로소 행복한 전환이 이루어진다." (p. 297)
.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p. 298)
. "하루를 변화시키지 못하면 나의 두 번째 커리어도 없다." (p. 298)
.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 (p. 306)
. "그러나 정말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하루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각성과 준비의 제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어떤 하루도 목적-그런 것이 있다면-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p. 361)

/ 자기 개발과 관련해 최근 몇 년 동안 관심있게 보아온 사람이 둘 있다. 공병호씨와 구본형씨. 2005-2006년은 공병호씨를 더 많이 읽었다. 그가 진행하는 8시간짜리 워크샵에도 참여해보고, 뭔가 배우려고 했다. 요즘은, 왠지 구본형씨를 더 읽게 된다. 한국에 돌아가서 얼마있다가는 구본형씨, 그리고 10명이 안되는 사람들과 함께 2박 3일을 함께 보내며, 각자의 삶, 그리고 꿈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어있다. 지난 주에는 그가 내 준 숙제를 통해 나의 삶을 종이위에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와의 첫 만남, 그리고, 나의 삶, 나의 미래와의 만남을 앞두고 읽어본 그의 40대 10년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곧 다가올 나의 40대 10년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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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용식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가 일본에 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전화했었다. 암튼 네 홈피를 보고 잘 있다니 안심이다. 이제 또 새로운 준비를 하는 네 모습은 내게도 참으로 신선한 자극과 함께 호기심이 이는구나! '어떤 모습으로 이 친구가 또 진화해 갈까?'
    암튼 무엇보다도 행복을 중심에 두고 살자고한 너의 파워북 선물 표지의 인사말대로 우리 행복하자! 하하하! ^^ 그리고 그 모든것의 기본엔 건강이 밑바탕인거 알지?
    한국 오면 전화해!
    "지구를 즐겨라"

    2007/05/04 09:59
    • 김호  수정/삭제

      용식아.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너와 이야기하게 되는구나.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너다. 너는 이미 성공적인 변화를 했으니 말이다. 그래, 건강하게 돌아가서 또 한 번 봅시다. 지구를 즐기마!

      2007/05/04 10:11
  2. 진동철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병호 소장 1일 워크샵 과정에도 참석하셨었나요? 저도 참석했었는데! 2004년인가 2005년도에요.
    재미있는 것은, 민철희 님도 참석을 하셨었다네요. ㅎㅎ

    2007/05/31 19:28
    • 김호  수정/삭제

      그렇군요:) 그날 모였던 분들은 다들 비슷한 성향이 몇 가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2007/06/0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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