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Dan Edelman 방한을 이제 불과 1주일여 앞두고 그에 대한 생각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Dan Edelman을 제가 직접 처음으로 본 것은 90년대 말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에델만에서 AE로 근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Dan은 당시에도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정정한 모습으로 서울을 방문하여 직원들과 때론 진지하게 때론 농담을 던지며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작년, 제가 사장단 미팅을 위해 LA를 방문했을 때 그를 다시 보았습니다. 물론, 그만큼 나이도 먹었지만, 아직도 사장단 미팅에 참여하여 연설을 하고, 넉넉한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기곤 합니다.
Dan은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남다릅니다. 아시아에서의 PR 잠재력을 높게 보고 90년대에 많은 오피스를 오픈했고, 아시아의 경제적 위기가 왔을 때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을 유지했던 그였기에 더 그렇습니다. 지금도 저는 가끔씩 노란색 봉투에 담긴 우편물을 시카고로부터 받습니다. 저는 봉투를 펴기 전에 그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Dan Edelman이 여러 자료를 읽다가 제게 도움이 될 만한 한국관련 자료를 발견하면, 이에 간단히 사인하여 보내주곤 합니다.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이 전자메일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대에, 가끔씩 이런 봉투에 담긴 종이 자료를 받으면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것 같아 좋습니다. 사실 자료의 가치보다는 그런 자료를 아직도 챙겨 보내주는 그의 마음씨에 저는 더 의미를 두곤 합니다.
12월 1일부터 2박 3일간의 방문건을 놓고서도 이미 10여차례 이상 이메일을 직접 주고 받고, 한국에서 할 연설문에 대한 피드백을 구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80세가 넘었을 때, 나의 삶, 그리고 일에 대해 저만큼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말이지요. 에델만이라는 회사를 1952년 그의 손으로 직접 만든 이후, 지금까지 50년이 넘은 그의 PR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보면서, 그럴 수 있는 자신과 또 그 환경이 부러웠습니다. PR을 제법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저 역시 50년 넘게 PR을 할 수 있을지, 아니 은퇴하더라도 꾸준히 PR에 대한 사랑을 진지하게 갖게 될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Dan의 한국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R을 공부하면서, 또 PR분야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에델만이라는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제가 바라보는 Dan은 창립자나 회장을 벗어나, 제게는 PR분야의 할아버지같은 푸근함으로 다가옵니다.
Dan이 12월 2일 금요일 오후 2시 15분, 이화여대에서 PR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 실무자들과 PR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한국에서 PR의 미래를 짊어갈 젊은 여러분들이 그와 만나고, 또 그의 모습과 말, 그리고 베어나오는 50년이 넘은 경험으로부터 좋은 인사이트(insight)를 얻게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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