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ity vs. Quality of Communication
얼마 전 한 글로벌 기업의 전세계 PR을 책임지게 된 사람과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발달하는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러지와 커뮤니케이션의 관계에 대한 짧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오늘은 이 때 나눈 이야기와 평소 생각해오던 커뮤니케이션의 질과 양에 대한 것을 써볼까 합니다.
테크놀러지의 발달은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전자 메일, 이동전화 등은 우리가 이제 매일 사용하고, 없으면 불편하게 느끼는 생활속의 필수 테크놀러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테크놀러지들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다양한 형태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을 다닐 때, 손으로 리포트를 쓰던 세대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가서 처음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전자 메일은 군을 제대하고 미국에 유학을 가서야 처음 접하였습니다. 지금도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의 친구와 처음으로 전자 메일을 주고 받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파일을 첨부하여 보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솔직히 전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값비싼 국제 전화가 아니라 컴퓨터로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하지만, 한 동안 전자 메일로 소식을 주고 받다가, 얼마 안 가서는 왠지 무언가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전화를 쓰게 되었지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전자 메일보다는 전화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매일 골치를 겪는 것 중의 하나가 하루에도 쏟아지는 전자 메일이 넘치지 않도록 답변하고, 삭제하고, 또 정리해 나가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분명 우리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커뮤니케이션의 양은 극도로 늘려 놓았지만, 진정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높여 놓았는가라는 것에는 선뜻 수긍하기 힘듭니다. 물론, 질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커뮤니케이션은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라는 네 가지 기능이 들어갑니다. 전자 메일은 읽기 + 쓰기의 기능은 있지만, 말하기 + 듣기의 기능이 빠져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면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의 숨결과 표정을 보고 느끼지 못합니다. 이러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의 감동은 줄어듭니다.
뉴미디어(New Media)의 홍수 속에서 이제 우리 인간은 더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것 아닐까요? 현란한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러지에 조종되는 인간이 아니라 테크놀러지를 인간성 회복을 위해 적절히 사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을 돌아봅니다. 전화를 하거나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상황에서 전자메일을 사용하거나, 전자메일 뒤로 숨은 적은 없었는가…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 짝궁에게 전화 한 통화 돌려야 겠습니다.
| 2006/02/09 | |
| NAME | Yoony |
| yoony@harley-davidson.co.kr | |
| COPY | 비단 communications 뿐만은 아닌듯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편의성의 증가에 따라 감동이 감소하는 것은 우리가 감수해야하는 기회비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정성 대신 조미료가 가득한 인스턴트 식품을 선택할 때도, 장인 정신 대신 대량생산을 통한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기성품을 선택할 때도, 우리는 기다림의 미덕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포기한 채 그 사실을 다양한 이유로 정당화 시키곤 하지요. 신속함과 정확성, 가격 경쟁력과 접근 편의성, 효과와 효율...이런 이점들로 똘똘 뭉친 현대 사회의 다양한 부산물들. 그것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감성이 말라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이들로 인해 우리가 감동할 기회들이 그리고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 모든 것에 대한 감동이 아닌, 특별한 사람, 특별한 것에 대한 깊이 있는 감동. 감동 또한 quantity가 아닌 quality로 대박 터뜨리는 거죠.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유니 |
| DATE | 2006/02/01 |
| NAME | 염동윤 |
| uiandwe21@naver.com | |
| COPY | 편지봉투에 담겨있던 편지가 그토록 반가웠던 것은 편지지나 편지봉투 때문은 아닐 겁니다. 그것은 편지지에 쓰여진 내용, 바로 보내는 이의 마음이 담긴 그 내용 때문일 것입니다. 편지봉투이든, 이메일이든, 전화이든 그 내용만 변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따뜻하지 않을까요... 잘 지내시죠? 힘찬 2월 보내시길..^^ |
| DATE | 2006/01/26 |
| NAME | Eunae |
| grace0411@hanmail.net | |
| COPY | 말씀하신 부분 많이 동감합니다. 가끔은 시간에 쫒기어 대화보다는 "메일로 하시죠?" 라고 말끝을 마치고 돌아서곤 했는데, 이젠 서로 듣고, 눈도 마주치면서 상대를 이해하는데 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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