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때때로 정상의 리더들을 근거리에서 접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도울 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점이다. 기자 역시 비슷할 것이다. 나의 경우, AE시절에는 기자회견 준비나 이벤트에서의 순간들을 통해,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주로 코칭이라는 작업을 통해 그런 인물들과 1:1로 접할 수 있었다.
어쩌다 한 번 이지만, 사장으로 지내면서도 때로는 AE 비슷한 역할을 할 때가 있다. 바로 거물들의 프로젝트를 할 때인데, 작년의 조지 소로스 프로젝트가 그러했다. 뉴욕에 있는 리차드 에델만이 조지 소로스와 조찬회동을 하고, 얼마 있다가 그가 서울을 방문하면서 맡게 된 프로젝트라 나와 에델만 직원 두 사람이 팀을 구성하여 2-3주 동안 집중적으로 일했던 기억이 있다.
거물급들이 많은 경우 그러하듯, 조지 소로스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듯, 이러한 거물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하고, 또 실제로 만나서 짧게 나마 함께 하다보면, 분명히 내 인생에 참고할 만한 교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를 떠올리며 생각나는 세 가지:
1. 1930년 8월 생으로 만 76세인데, 비교적 몸과 정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삶에 대한 여유로운 자세와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혹자는 '돈이 그렇게 많은데, 당연히 여유롭겠지'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관찰해 본 바에 따르면, 돈이 많다고 해서, 정신적 여유와 유머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2. 무엇보다, 내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조지 소로스는 '많은 돈을 소유하고 있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철학에 대한 열정이었다. 칼 포퍼에게서 배우고, 그에 대한 철학을 Open Society Institute로 펼쳐내고, 책을 쓰고, 캠페인을 하고, 자기의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점이었다 (그의 정치적 목소리에 동의하고 동의하지 않고를 떠나서 말이다).
역시, 진정한 거물들은 '열정'(passion)이 있고, 열정이 없는 리더십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또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3. wikipedia에 따르면 philanthropy에 대해 조지 소로스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다.
"I'm not doing my philanthropic work, out of any kind of guilt, or any need to create good public relations. I'm doing it because I can afford to do it, and I believe in it."
흠... 그는 여기에서 public relations를 어떤 의미로 사용했을까?:)
Public relations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아니면, 새로운 용어가 필요한 것인가? 어느 쪽이든, PR에 새로운 의미(meaning)를 불어 넣고, 또, 그것에 열정(passion)을 갖고 살고 싶다(live). 조지 소로스의 나이가 되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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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6 09:45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7/05/27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