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이라는 업(業)에서 짬밥이 많아지면서 후배나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PR을 잘 하려면 뭘 잘해야 하나요?"라는 것이다. 솔직히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나도 나한테 질문을 한다: "넌 PR 잘하고 있니?"에서부터 "그나저나 정말 PR을 잘 하려면 정말로 뭘 잘해야 하나?"까지.

그런 고민에서 2003년에 썼던 글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PR's 여러분에게: 글쓰기 + 읽기 + 듣기 + 말하기의 중요함"이란 글이다 (PR's는 당시 막 시작하는 대학간 연합 동아리였다).

며칠 전, 우연하게 내 마음 속에 똑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글쓰기에서 말하기까지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PR을 잘 하려면 그 위에 무엇이 있는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난 그것이 "의미를 찾아내는/만들어내는 능력(The ability to find/develop MEANING)"이라고 정의해 보았다.

PR을 하는 사람이 매일 매일 생산해내는 보도자료의 숫자는 얼마나 될 것인가? 상상도 못할 숫자일 것이다. 보도자료를 생산한다는 행위는 자기가 맡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의미(Meaning)를 찾아내고, 이를 스토리(Story)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론, 의미없는 보도자료의 숫자도 엄청나게 많겠지만.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지도 모를 이슈나 행사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해당 임원이나 인물로부터 의미를 발굴해내고, 이를 회사의 비전이나 이해관계에 연결시켜 전달하는 행위이다.

브랜딩(branding)이란 작업은 결국 수 많은 상호중의 하나일 수도 있는 특정 제품의 이름에 의미를 불어넣는 작업이다.


결국, PR을 잘 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그냥 바쁘다는 핑계로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일들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부여하는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바로 의미에 대한 추구(The pursuit of meaning)이 아닐까? 그렇다면, 진정한 PR은 매우 인간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나의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건 내 인생 최대의 PR 프로젝트이다!

네이버에 북마크 다음에 북마크 마가린 바르기 HanRSS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News2.0에 투고하기 del.icio.us에 북마크하기 Digg에 번역해 투고하기 dzone에 번역해 투고하기 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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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至柔제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전의 시간 동안, 인생 최대의 PR 프로젝트가 성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
    일전에 포스팅한 글에도 썼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영군이 "내 존재의 목적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궁금해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라디오는 라디오대로, 책상은 책상대로의 존재의 목적이 있는데 말이에요.
    저는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2007/06/02 16:42
    • 김호  수정/삭제

      땡큐. Jenny는 늘 생각이 깊은 사람이니 이런 의미에 대한 추구에 있어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으리라 확신해요. 앞으로도 잘 살려나가길.

      2007/06/03 02:34
  2.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엑스 렉서스 가이로서 'Relentless pursuit of meaning'이라고 부르고 싶어요...그런 PR인이 명품 PR인인 거죠. 그렇죠?

    2007/06/02 17:44
    • 김호  수정/삭제

      그렇게 대치할 줄 아시는 정부장님이 명품 PR인인거죠.

      2007/06/03 02:33
  3. 이시은  수정/삭제  댓글쓰기

    PR을 하기위해 준비하면서 만나는 과정들(ups and downs)에 대해서 하나씩 의미를 부여해 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될 수 있겠죠??

    2007/06/04 13:48
    • 김호  수정/삭제

      그럼요. 늘 up만 있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삶이고, 또, down이라는 도전을 만나는 것이,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삶의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즐기세요!

      2007/06/04 14:05
  4. 최소윤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아카데미에서 인사드린 20기 최소윤입니다.늘 블로그의 글을 보며 감탄하고 설레어 하기만 하다가 오늘은 도저히 참을수 없어(?!) 글을 남깁니다.
    인문학에서 PR로 관심을 돌리면서 제가 발견한 PR의 매력도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저는 이것을 coding culture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지금껏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그 안에서 의미를 분석하고 글을 쓰는 일련의 작업이 decoding culture라면 PR은 흩어진 현상과 의미 가운데 새롭게 문화를 만들어가는거라 생각했던거죠. 방향을 달라도 결국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추상적이고 아직 정리되지않은 아이디어고, 갈길은 멀지만, 이렇게 모호한 저의 아이디어에 힘을 주는 선생님의 글을 보니 너무 기뻐요!! 더 공부해서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과 수업을 통해 inspiration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2007/06/05 14:51
    • 김호  수정/삭제

      재미있게 불렀네요. encoding culture는 어떤가요?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실험을 하면서 PR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하는 것은 좋은 훈련이 되리라 봅니다. 물론, 실전으로도 익혀야지요.

      2007/06/0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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