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헛소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난 김에 포스팅 하나 더 올려놓고, '꿈나라'로 가려고 한다.
"잘난체하는" 소리 또 한마디 먼저:). 내가 기억하기로, 에델만에서 사장하는 동안, 에델만의 직원이 경쟁 PR회사로 옮겨간 적은 없다(클라이언트로 옮겨간 적은 있다). 하지만, 경쟁 PR회사에서 에델만으로 직원이 옮겨온 적은 꽤 있다. 솔직히 내가 스카우트 작업을 해서 모시고 온 직원도 있다(제일 공들인 사람은 몇 년이 걸리기도 했다). 하긴, 나의 후임 사장님도 경쟁사에서 모셔왔다:)
불행하게도, 경쟁사의 직원이 에델만으로 오는 과정에서, 업계의 일부 사장님과 얼굴 붉히며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적이 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이 과정에서, 인간적으로는 업계 선배분께 '대드는' 것처럼 보여, 송구스럽지만, 그런 상황에 다시 처한다면, 나는 역시 똑같은 반응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잘난체하는"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PR업계의 스카우트 문화에 대해 언급하려는 것이다. 경쟁사로 자사의 인재가 옮겨가는 것에 대해서, 사장으로서 짜증이 나는 것은 자연스럽다(거꾸로, 일 못하는 직원이 경쟁사로 옮겨가는 것은 사업상 '바람직'하다). 사장으로서 인재의 확보는 책임이자 아마도 제일 커다란 스트레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R에이전시 업계에서는 경쟁사끼리의 스카우트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장님들끼리 불필요한 예의차릴 필요 없다. 직원들도 불필요한 '부담' 가질 필요 없다. 사장님과 "저, 죽을 때까지, 사장님 곁에서 보좌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자신을 '키워준' 보스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은 갖고, 신의는 지키되, 그러나, 정체된 상태로, 인재가 '예의때문에'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은 PR업계 발전을 저해한다.
내가 생각하는 스카우트 문화에 대한 촛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몇 가지 적는다.
/ PR에이전시 업계에서 일 잘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대리이건, 이사이건간에, 서로 이들을 자기 회사로 끌어오려는 스카우트 문화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른바 Talent Wars가 더 극렬해야 한다. 인재채용과 개발은 PR과 같은 지식산업의 핵심이고, 사장의 1순위 책임이다. 프로야구업계에서 스카우트가 없어지면,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하겠나?
/ 문제를 삼아야 하는 부분은, 법적으로나, 일반적인 관행으로 놓고 볼 때, 사표를 내고 나서, 한 달간의 마무리 기간을 주느냐, 아니냐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전 회사에서 습득한 정보를 경쟁사로 넘기느냐 아니냐라는 점이다. 만약, 어떤 직원이 다른 회사 간다고 하면서, 뒷 마무리를 엉망으로 해 놓고 '팽개치고' 간다면, 그 직원의 IQ도 의심해봐야 하지만, 이런 직원에 대해서는 새로 고용하는 직장에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사표내는 시점으로부터 한 달간의 여유를 주고, confidentiality를 존중하면서, PR에이전시 업계의 젊은 인재들을 서로 탐내고, 그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주려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연봉, 더 좋은 오피스 환경, 더 좋은 선배와 동료들이 있는 환경 등,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경쟁사로부터 '경쟁적으로' 스카우트 할 수 있는 문화가 더욱 활발하게 조성되어야 한다. 인재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오피스 환경 더 좋게 만들고, 돈도 더 많이 줄 수 있는 경쟁문화가 있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PR기업협회의 실천윤리강령 04조에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이 이미 명시 되어 있다는 점이다: "회원사는 타 회원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스카우트하게 될 경우 해당회원사가 후임자를 보임하여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한다. 이를 위해 해당회원사가 요청할 경우 한 달간의 시간 여유를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국PR기업협회 실천윤리강령 04조)
미국의 PRSA에서도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관련 항목 아래 참조)
참고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 사이에서는 양사의 동의없이, 상대방 직원을 스카우트하는 것은 비즈니스 코드에 맞지 않는다. 에이전시와 에이전시는 경쟁사이지만,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는 경쟁사가 아니라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PR기업협회도 실천윤리강령 06조를 통해 명확히 하고 있다)
노파심에서 내가 하는 또 하나의 '헛소리'일 수 있지만, 한 PR회사에서 일하는 AE가 PR業이 cul-de-sac이 아니라는 확신은 있는데, 현재 일하고 있는 PR회사에서는 도무지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smart quitting"(Seth Godin의 용어를 빌리자면)을 결심하고, 경쟁 PR회사로 이력서 제출하는 것을 '배신자' 취급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런 분 안 계시겠지만, 혹시라도 그런 사장님이 있다면 말이다.
또한, 한 PR회사의 어떤 AE가 일을 잘 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 AE를 경쟁사에서 '모셔가기'위한 스카우트 작업을 "비윤리적"이라고 손가락질해서는 안된다. 만약 그 AE를 한 달은 커녕, 며칠만에 빼간다든지, 그 곳에서 습득한 클라이언트의 비밀을 넘겨달라고 요청하면서 윗돈을 준다든지 하면, 이는 "비윤리적"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것은 물론, 때론 "법적 처리"도 고려해야 한다.
혹시라도, 이런 '헛소리'하는 나를 보고, "이 자식, 얼마있다가 PR회사에서 사람 빼갈 궁리하고 있나보지?"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한 때는, 새로 세운 내 회사를 1인 주식회사가 아니라, 키워 볼 궁리를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솔직히, 무슨 커다란 마음의 변화가 생기거나, 환경의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1인 주식회사 형태를 당분간 고수할 생각이다.
가까운 장래에, 내 회사에 관여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된다면, 아마도 가능성은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내가 특정 분야의 자문이 필요해서, 누구를 모시던지(이것도 '고용'의 형태는 아닐 것이고, PR회사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자문을 구할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아니면, 내가 직접 영수증 붙이고, 우체국, 세무사 사무실 왔다갔다하고, A4 용지사러 문방구 가는 것이 불편해서 비서를 한 명 고용할지는 모르겠다.
정식 비서도 내년에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세금계산서를 1년에 몇 십장은 발행하기 시작하고, 그리고, '돈벌이'가 어느정도 된다고 확신이 갈 때, 그나마, 그런 생각이라도 해볼까, 지금은 그것도 할 생각이 없다. (가끔가다, 이런 생각하면, 잠이 안 올때가 있다:)
아직 '놀고 있지만' 1인 주식회사가 좋다. 그리고, PR업계가 발전하는 것을 바라보고, 가끔씩 이렇게 블로그로 '헛소리' 늘어놓는 것도 나쁘진 않다.
*** 잠자리 들기 전에, 한 마디 더 하고 마치자. 나도 예전에 직원들 마음껏 연봉 팍팍 못 준 못난 사장이었지만, 가까운 장래에, PR에이전시 업계에 연봉조사도 해서, 발표해야 한다. 그나마, PR업계의 연봉을 조사해서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 헤드헌팅업체인 Aquent의 The Aquent Orange Book인데, Asia Pacific Edition 2006-2007 자료에 의하면, 한국시장의 경우, Median 기준으로(이 자료는 25%, median, 75% 등 세 가지 기준으로 데이타가 나와있다) 볼 때, 사장급인 Managing Director가 7천만원인 반면, Senior Account Director(이사급)는 7천 5백만원으로 나와있고, PR Account Director는 5천만원인 반면, Senior PR Account Manager는 5천 5백만원으로 나와있고, PR Account Manager는 4천만원인 반면, 그보다 몇 단계 아래인 Senior PR Account Executive가 5천만원, 사원급인 PR Account Executive가 4천 5백만원으로 나와있는데(자료 161쪽),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의 PR업계 현실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데이타이다. (재미난 것은, 누가 이 서베이에 참여해서 답변했는지는 몰라도, 윗 직급은 솜사탕 양손으로 확 찌그려트려 놓듯, 줄여서 말한 것 같고, 아래 사원급은 뻥튀기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위의 사장 월급 보고, PR업계에 뛰어들려는 젊은 인재들이 오지 않을까 겁난다. 걱정하지 말고, PR업계에서 야망을 갖고 뛰어보길. PR회사 사장 해본 사람으로서 말하건데, 회사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사장연봉이 저 정도 되어서는 왠만한 희생정신 갖지 않고서는, 사장직 맡을 사람 많지 않다. 여러분도 PR 업계에서 돈 많이 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조사를 한국내에서도 하고 있는 Aquent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속해주길 바란다).
참고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태지역내에서의 Communication관련 professional의 job market과 talent wars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까하여, 한 번 만난적이 있는(일자리 찾으려고 만났던 것은 아니다:), Aquent의 아시아 Regional Director인 Steven Pang의 인터뷰 장면을 올려 놓는다.
이제 그만 자자.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어느새 3시다.
(참고: PRSA Code Provisions 중 Competition에 관련 부분)
"COMPETITION
Core Principle Promoting healthy and fair competition among professionals preserves an ethical climate while fostering a robust business environment.
Intent
To promote respect and fair competition among public relations professionals.
To serve the public interest by providing the widest choice of practitioner options.
Guidelines A member shall:
Follow ethical hiring practices designed to respect free and open competition without deliberately undermining a competitor.
Preserve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in the marketplace.
Examples of Improper Conduct Under This Provision:
A member employed by a "client organization" shares helpful information with a counseling firm that is competing with others for the organization's business.
A member spreads malicious and unfounded rumors about a competitor in order to alienate the competitor's clients and employees in a ploy to recruit people and business."
(출처: PRSA Code Pro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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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 동의합니다. 호선배가 말씀하신 당시때 제 생각을 이메일 드린적도 있지만...좋은 인재를 어떤 에이전시가 '더 많이' 확보 하는가가 경쟁이 되고 인재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이 CEO들의 주요 업무가 되어야 할 꺼라고 믿습니다. 직원들 일 시켜 놓고 골프치는 CEO들 말고...
2007/08/08 09:13그럼요. 그러니, 얼른 PR 에이전시 업계로 돌아와서, 경쟁사 인재들 좀 쭈욱 만나고 다녀요! 술 줄이고
2007/08/08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