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화제를 모으고 있는 Paul Potts의 CD를 사서 들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그의 음악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뭐랄까,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나오기보다는, 너무 애쓴다고 할까, 그리고 파워가 좀 아쉽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그가 파바로티의 마스터클래스를 듣느라 빛진 것을 모두 갚았다고 한다.
그의 음악을 들으며, 심형래의 D-War를 둘러싼 논란이 생각이 났다. 아직 나는 그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TV에 나온 심형래를 보면서, "그래, 그 정도 고생했는데, 한 번 가서 보아주어야지..."라고 생각이 들었던 사람 중의 하나이다. 영화가 아주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이 영화의 구성 등 "품질(Quality)"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런데, 수백만명이 불과 며칠만에 몰리는 것은 왜 그런가? 관객들의 무엇인가를 "만족(satisfaction)"시키기 때문이 아닌가. 이 현상을 보면서, Seth Godin의 말을 떠올렸다. "Selling is about a transference of emotion, (not a presentation of facts)." (The Dip, p. 47)
그들의 영화나 음악 자체의 품질에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전문 영역에 대한 평가를 내 놓는 것은 평론가의 몫이기도 하다. 하지만, 심형래나 Paul Potts의 경우가 모두 상업적인 예술이라는 전제에서 보자.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궂이 집 밖을 나서서, 줄을 서고, 표를 사서, 한 시간 넘는 영화를 구경'하게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영국의 핸드폰 세일즈맨이 부른 음악의 CD를 멀리 한국에서 나 같은 사람도 사게 만들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상당한 영향력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 이 영화를 혹평한 사람들도,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갖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심형래나 Paul Potts는 소비자/관객들에게 스토리를 파는데 성공한 것이다. 영화 안의 스토리 뿐 아니라 영화를 둘러싼 스토리. 음악에 실려있는 가사뿐 아니라, 그 음악을 하게 된 스토리 등... 그리고, 이런 스토리로 성공했다라는 점은, 전문 예술 분야에서는 문제 삼을지 모르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소비자는 냉정하다. 자기가 지불한 돈과 그걸 보거나 사기위해 쓴 노력에 값을 한다고 생각하기에, 남에게 이야기가 전해지고, 수 백만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작품을 산 것이다.
이 두 사람은 작품 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스토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예술가들이 주지 못하는 힘과 뿌듯함을 주었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은 돈을 주고 살 만하다고 사람들은 판단한 것이다. 심형래나 폴 포츠가 이를 계기로 향후에 예술적으로 더 나은 작품을 내 놓기를 기대해본다.
"Marketers lie to consumers because consumers demand it...... Consumers are used to telling stories to themselves and telling stories to each other, and it's just natural to buy stuff from someone who's telling us a story. People can't handle the truth." (Source: Seth Godin, All Marketers are Liars, 2005, pp. 2-3)
요즘 서점가에도 스토리텔링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스토리"가 갖는 힘과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기업/개인도 생산하는 상품에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고 봅니다. 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이 소비될 때 또 다른 영향력이
생기겠죠. 나의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까?? 그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선생님께서 하루 2시간 이상 글을 써보라고 하셔서 내 이야기를 하루에 2시간씩 꼬박꼬박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화 안의 스토리 뿐 아니라 영화를 둘러싼 스토리를 파는데 성공했다, 디워의 성공에 대해 최근에 들은 말 중 가장 설득력있게 들리네요. 얼마 전 100분 토론에서 디워에 관한 논쟁을 보며 '정말 어느 정도이길래'하는 생각에 한번 보고 싶었는데, 글을 읽으며 다시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댓글을 달아 주세요
보라색소의 우유를 드셔보신게로군요...후후후
2007/08/21 17:19이렇게 수준높은 농담을 하면 제가 못알아듣잖아요
보라빛 소를 읽어봐야겠군.
2007/08/22 08:43요즘 서점가에도 스토리텔링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스토리"가 갖는 힘과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2007/08/22 07:25알 수 있죠. 기업/개인도 생산하는 상품에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고 봅니다. 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이 소비될 때 또 다른 영향력이
생기겠죠. 나의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까?? 그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선생님께서 하루 2시간 이상 글을 써보라고 하셔서 내 이야기를 하루에 2시간씩 꼬박꼬박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 모임때 제 "스토리"를 가지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와. 이권 대단해요. 하루에 두 시간씩? 다음 모임이 기다려지는데요. 화이팅.
2007/08/22 08:43"Selling is about a transference of emotion" 이란 말의 의미가 무섭게 다가오네요.
2007/08/22 10:49네. 파워풀하면서도 사실 무서운 말일 수 있지요.
2007/08/22 12:44영화 안의 스토리 뿐 아니라 영화를 둘러싼 스토리를 파는데 성공했다, 디워의 성공에 대해 최근에 들은 말 중 가장 설득력있게 들리네요. 얼마 전 100분 토론에서 디워에 관한 논쟁을 보며 '정말 어느 정도이길래'하는 생각에 한번 보고 싶었는데, 글을 읽으며 다시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2007/08/22 23:32저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아직 못가고 있네요
2007/08/25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