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있는 PR firm에서, 오너빼고, 월급 받는 임직원으로 한 회사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알고 있기로 Burson-Marsteller의 사장을 지내고, 현재는 SC제일은행 홍보팀에 있는 정윤영 상무님일 것이다. 그는 15년을 B-M에서 근무했고, 2002년부터 2006년 초까지는 사장직을 역임했다. 업계 선배인 그를 내가 처음 본 것은, 한 잡지에 난 기사를 통해서였다. 잘 나가는 컨설턴트로서, 월드컵을 비롯하여 굵직한 해외홍보 프로젝트를 많이 해왔던 그는 나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내가 일하던 에델만과 '정신적으로' 가장 전통적인 경쟁자에 있던 곳은 바로 버슨-마스텔러이다. 그래서였을까? 정 선배가 2006년 초쯤, 버슨마스텔러를 떠날 때가 되서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서로 경쟁하던 사이였지만, 그렇게 얼굴을 대한 업계 선배는 결국, 실력 좋고, 성격 좋은 사람이었다. 그 이후로, 일 년에 한 두번 정도 함께 저녁과 술을 해왔고, 자주는 아니지만 전화나 이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 저녁에도 그렇게 만났다. 정 선배와 만날 때는 보통 네 사람이 함께 만나는데, 오늘 정 선배에게 15분 일찍 만나자고 요청을 해서 인터뷰를 했다. 오늘 인터뷰를 하고,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04년 한국일보 인터뷰에서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외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 우리 기업과 우리 국가 이미지를 해외에 알리는 데 더 큰 힘을 쏟고싶다”고. 실제, 그는 역사적인 200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의 국제 홍보를 맡아 열심히 뛰었고,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주요한 해외홍보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 지난번 <향후 3-5년 사이에 유망할 PR의 분야 한 가지>라는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가까운 장래에 한국에서는 국가차원이나, 대기업의 해외 홍보에 대한 실질적인 필요성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 정 선배의 다음 커리어가 무엇일지는 잘 모르지만, 업계 후배로서, 우리 PR업계의 발전을 위해 정 선배가 한국 기업의 해외 홍보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앞장서서 해 주길 기대한다.
물론, 어디를 가시더라도, 건강하고, 홍보인의 좋은 역할 모델이 되어주시길.
정 선배님, 오늘 시간 내주어 감사했습니다.
* 경쟁관계에 있던 사람을 경쟁이라는 처지를 떠나 만나서 이야기하는 경험은 시원하다. 경쟁이라는 맥락을 거두고나면, 서로의 직업적 상황을 그만큼 잘 이해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정선배와 만나면, 과거 PR firm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거의 하질 않는다. 둘 다, 별로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 대신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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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분들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2007/09/06 11:36감사합니다. 이런 기여라도 해야지요
!
2007/09/06 18:30계속 재미있는 팟캐스트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09/07 13:11초반에 댁에서 진행하실 땐 아잉 좀 느끼하잖아~ 싶었는데
이렇게 인터뷰 진행하시는 거 들으니 넘 생생하고 좋습니다. 목소리도 참 좋으세요 ^-^;;;
감사합니다. 네. 제가 들어도 좀 느끼하지요...
2007/09/08 00:32매번 호 선생님의 포스트는 물론 파드케스팅까지 좋은 공부를 하게 됩니다.
2007/09/07 13:17도움이 된다면 저도 기분 좋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2007/09/08 00:321999년 엠파스를 론칭할 때 제가 선택한 PR회사가 버슨마스텔러였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벤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자간담회에 오셔서 직접 기자들을 챙겨주시는 정이사님(그 당시)을 보면서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
2007/09/11 10:43아하. 그랬었군요. 어제 만난 한 전직 BM직원도 정윤영 사장님이 좋은 인화력을 보여주었었다고 칭찬하더군요.
2007/09/11 12:46h_podcasting의 인터뷰, 점점 더 '살아있는 기록물'이 되는 듯 합니다. PR에 대한 생각이나 열정, 개인 비전 등을 생생한 육성으로 접하니, 그 의미가 배가 됩니다.
2007/09/11 19:02워낙 시간 제약이 있어 한계가 있지요. 어쨌든 몇 분이라도 나누어 들어주시니 좋네요.
2007/09/12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