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SA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Communication POV 2002/12/22 00:00 Posted by 김호
PRSA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작성자 : 김호 작성일 : 2002-12-22

저는 지난 11월 16일~19일, 美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02 PRSA International conference에 다녀왔습니다. 직장을 옮기면서(저는 최근 한국MSD에서 제 前 직장인 에델만 코리아로 옮겼습니다) 11월 한 달을 쉬게 되어 비교적 여유롭게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총 3,000여명의 PR 관련 실무자들과 학자, 학생들이 참여하였으며, 한국에서는 드림커뮤니케이션의 한희숙사장님, 학교쪽에서는 서강대학교의 신호창교수님과 PR전공 석/박사과정 학생분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가서 보고 느낀 것들을 두서없이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 컨퍼런스의 구성: PRSA 2002 conference만을 놓고 보면,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Professional Development Workshop: 우선 3일(17-19)간에 걸쳐 130여개의 Professional Development Workshop(PDW)이 총 8개의 세트(set)로 나뉘어져 제공이 됩니다. 같은 세트에 속해있는 PDW는 같은 시간에 제공이 되기 때문에 참가자는 결국 한 세트에서 1개의 workshop만을 들을 수 있고, 따라서 총 8개를 들을 수 있습니다. 1개의 workshop은 75분 동안 진행되며, 발표자가 powerpoint를 활용 발표를 하고, 질문을 받는 형태와, 한 주제를 놓고, 사회자와 panelist들이 나와서 토론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형태가 있습니다; 2) 이 밖에도 Conference General Session이라 하여 주로 사회의 명사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설을 듣고 질문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올해는 총 3개의 general session이 제공되었는데, culture와 leadership, 그리고 crisis management에 대한 주제가 다루어졌습니다. 특히 9.11사태 時 미국 펜타곤에서 위기관리를 담당했던 공군PA Director인 Ronald Rand와 American Airline의 Corporate communications VP인 Tim doke가 CBS의 Gil Schwartz와 나와서 9.11이라는 위기상황을 각각 정부, 언론, 기업에서 어떻게 겪었고, 자신의 경험담과 교훈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흥미로웠습니다; 3) Pre-Conference Seminar: 본 컨퍼런스가 시작하기 전에 몇 개의 pre-conference가 제공이 되며, 선택을 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총 9개의 pre-conference가 있었고, 주제는 measurement, writing, internet marketing, communications audit, presentation등등이었습니다. pre-conference는 professional development workshop에 비해 깊이 있는 내용이 제공되며, 따라서 시간도 4시간짜리와 7시간 반짜리 두 가지가 있습니다; 4)이 밖에도 exhibition hall에서 PR관련 각종 소프트웨어들의 전시부스가 마련되고, 각 interest group들끼리의 networking dinner, 그리고 opening, closing night gala reception 등의 행사가 열립니다.

. 참가비용은 얼마나 드나: early bird rate(행사시작 두 달 전에 미리 신청하면 100불씩 할인을 해주는 프로그램)로 계산하면...하루씩 신청을 할 수도 있으나, 우리처럼 한국에서 가는 사람은 간 김에 전체 프로그램을 모두 듣는다고 가정했을 때, 등록비가 미화795불(한화 약 95만원, PRSA멤버의 경우입니다. 멤버가 아닐 경우에는 1085불로 비싸집니다), pre-conference seminar 두 개를 선택해서 듣는데 400~550불이 듭니다. 이밖에도 special networking dinner나 off-site program등을 선택하면 coupon을 구입해야 하는데 25불에서 75불 정도가 듭니다. 그리고 호텔비용이 single room기준으로 하루 196불(식사 포함되지 않음)이고, 여기에 식사비용과 용돈, 그리고 비행기 티켓비용이 들어갑니다. 대략 따져보면: conference 비용(1,400불)+비행기(800불선)+호텔5박 기준(1,000불)+식사 및 잡비용(하루 60불 기준, 300불)=총 3,500불 정도(한화 약 420만원)가 들어가게 됩니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나 호텔의 경우 마일리지를 잘 활용하면 상당 금액 절약할 수 있습니다.

. 뭘 느꼈나?:

1) "짬밥 많은 사람들이 넘치더라": 물론 학계에서 참석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PRSA conference는 무엇보다 실무자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참석자 중에 나이 많은 분, 즉 경험이 많은 분들이 상당수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력이 20-30년이 되는 분들이 그저 과거의 paradigm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상당한 "짬밥"과 새로운 지식을 결합, 습득하여 이를 젊은 실무자들과 발표 등을 통해 나누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예를 들어, 위기관리에 대해 특별한 발표없이 모두 모여 각자가 고민하는 케이스를 이야기하고,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세션이 있었는데, 젊은 혹은 어린 실무자들이 고민을 이야기하고, 나이 많고 경험 많은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아직은 우리 나라의 PR의 역사가 짧은 탓에 이런 풍경을 갖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제 PR실무자의 인구가 늘어가고, 이 분들이 경험과 나이를 쌓아가면서 우리도 이런 모습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다지 절망적이지는 않았습니다.

2) "PR과 산업의 전문성을 결합한 전문화의 방향으로 가더라": 이번 컨퍼런스의 Professional Development Workshop은 크게 네가지 범주에서 제공이 되었습니다: Managing the PR function; PR strategy; Practice Issues; Global. (자세한 내용은 prsa.org에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Measurement에 대해 발표하는 사람은 PR의 measurement만 가지고 지난 20년 동안 훌륭한 비즈니스를 한 사람이었고, 그 경험을 집약하여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저는 PR에 있어서 research의 역할과 healthcare academy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주로 들었는데, 특히 병원의 홍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PR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 그리고 전문성에 있어서 모두 상당했습니다. 그들이 PR의 전문성을 industry specific한 전문성으로 연결시켜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만간 한국의 PR업계도 이제 이런 전문성의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 "Communication에서 Relationship으로": 그 동안 PR은 광고 등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의 한 분야로서 조명을 받아왔습니다. 학계나 실무진 모두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으로서 PR을 많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컨퍼런스나 최근 책자등을 통해 파악하기에는 Relationship Management의 차원에서 PR을 바라보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작년에 방한했던 매릴랜드 대학의 James Grunig의 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는 PR에 있어 relationship을 매우 강조하고 있었으며, PR measurement의 대상으로 communication이라기 보다는 relationship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Reputation management라는 용어가 과연 합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기업의) 평판(reputation)이라는 것은 관리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며, 오로지 경영층의 행위(behavior of management)만이 관리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점은 PR실무자의 입장에서 과연 우리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클라이언트를 위해 어떤 management를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문제가 생각합니다.

4) 난장을 생각해보며: 2002년 koreapr이 진행한 일중 난장세션은 매우 의미있는 출발이었다고 봅니다. 비록 미비한 점도 많았겠지만, koreapr에서 온라인상으로만 만나던 실무자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PR에 대한 여러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2003년, 2004년 앞으로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는가이겠습니다. 이미 11월말 난장 1박 2일 세미나에서 이미 많은 분들이 토론을 하셨지만, PRSA세미나를 보면서 제 나름대로 드는 생각을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2002년 난장 세미나가 큰 topic을 놓고 넓게 다루었다면, 2003년부터는 좀 더 세부적인 topic으로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하는 것입니다. PR이란 무엇인가...라는 topic보다는 우리나라 Inhouse에서의 PR이란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가, 또 해야 하는가?라든지, PR을 위한 PR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든지 제약업계에서의 PR은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가?라든지... 둘째, 난장 2002를 시작할 때는 40여명의 회원을 두고, 이 분들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자 하는 의도로 시작이 되었지만 그러질 못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약간의 강제성이 있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며, 이를 위한 제도로 회비를 연초에 회원을 정한 뒤 미리 1년 회비를 받는 방법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미리 신청을 하시는 분들께는 PRSA처럼 어느 정도 할인을 해주고, 특정 세션에 관심이 있어 오시는 분들은 약간 높은 회비를 받는 방법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하여 외부의 유명한 강사분들을 모셔올 수도 있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서 없이 말씀드렸습니다만, 난생 처음 가본 PRSA conference는 저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PRSA에서도 솔직히 일부 세션은 기대에 못미쳐 실망스러운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PR실무자들이 서로 PRSA에서 발표를 하려고 지원을 하고, 이를 심사하여 엄선된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2002 PRSA conference는 총 420여개의 발표지원자 중 130여개를 선발하여 진행했다고 합니다). Professional로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주고 받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11월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선선하고 참 좋았습니다.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떠있었습니다. 시차로 인해 졸음을 참아가며 들었던 PRSA conference도 의미 있었지만, 저녁 늧게 택시를 타고 찾아간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Live Jazz bar, 마침 그곳을 방문한 장한나양이 샌프란시스코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도 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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