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을 하는 PR’s 여러분에게
글쓰기 + 읽기 + 듣기 + 말하기의 중요함


글:김호(에델만 코리아 부사장)

지난 8월 30일 저는 PR’s 첫번째 워크샵에 참여하여, 정용민 부장님의 강의 후에 실무자로서 학생 여러분과 잠시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받은 질문중의 하나가 “만약 제가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커뮤니케이션 프로페셔널(communication professional)이 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겠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과연 커뮤니케이션 프로페셔널이 무엇일까?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그 날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커뮤니케이션 프로페셔널이란 다른 분야의 사람보다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저는 정의합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프로페셔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기 분야에 대해 남보다 수 십 배 더 많은 고민을 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지식근로자(knowledge worker)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변호사는 법에 대해서, 의사는 질병 치료에 대해서, 야구선수는 야구에 대해서, 재정 담당자는 재정에 대해서… PR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바로 그 누구보다도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많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또 이러한 고민 속에서 자기 나름의 해결책(solution)을 찾아내는 연습을 거듭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임상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환자를 보고, 치료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고, 좋은 연구원(researcher)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실험을 거쳐야 하듯,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커뮤니케이션 임상” 경험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수많은 입사인터뷰를 하면서 제 자신에게 묻는 질문은 바로 “이 사람은 정말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얼마나 고민을 해온 사람일까?”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특히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나는 PR이 전공도 아니고, 전공이라 하더라도, 아직 실무에 접해보지 못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할 거리가 별로 없다”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은 꼭 실무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오늘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네 가지 영역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쓰기, 읽기, 듣기, 말하기의 네 가지 입니다. 우리가 언어 능력 평가에서 많이 듣는 말이지만, 이러한 네 가지는 커뮤니케이션 프로페셔널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첫째, 글쓰기(writing)입니다. 글쓰기 능력(writing ability)은 PR인에게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PR 프로페셔널은 글을 잘 써야 합니다. 이 말은 PR인이 소설가나 시인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보다 오디언스의 입장에서 알기 쉽고, 명확하게 쓸 줄 아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 역시 이 글을 쓰면서도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PR을 하고자 하는 대학생 여러분. 글쓰기를 싫어하십니까? 좀 더 글을 잘 쓰기 위한 고민하기도 싫습니까?…PR커리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나는 정말 PR을 하고 싶어하나?”

둘째, 읽기(reading)입니다. 해롤드 버슨(Harold Burson)이 그랬던가요? “당신은 취업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을 잘 던지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그는 “당신은 무엇을 읽는가(what do you read)?”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즉, PR인은 넓은 관심사를 가지고 많은 것을 읽어야 한다라는 의미이지요. PR을 하고자 하는 대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아침에 과연 신문을 읽고 계신지요? 신문이나 뉴스를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면, 그렇다면 PR커리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나는 정말 PR을 하고 싶나?”

셋째, 듣기(listening)입니다. 여러분은 듣기를 좋아하나요? 클라이언트들은 PR컨설턴트로부터 의견을 듣기 이전에 우선 자신의 고민이나 의견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클라이언트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나름의 해법(solution)을 내놓는다는 것은 어설픈 처방이 되기 쉽습니다.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처방을 내리는 것과 같지요. 같은 해법을 내놓더라도 클라이언트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컨설턴트를 좋아합니다. 자신이 에이전시가 아니라 인하우스에서 일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PR은 조직의 메시지를 외부에 전달하여 설득하는 역할 뿐 아니라, 내외부의 이야기를 듣고, 이러한 의견을 경영층에 전달하여 필요시에는 일정한 정책변화를 유도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PR을 하고 싶어하는 대학생 여러분? 친구의 고민을 듣고 싶어하시나요? 남이 이야기하는 고민을 듣기 싫어한다면…PR커리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나는 정말 PR을 하고 싶나?”

넷째, 말하기(speaking)입니다. PR커리어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기자와 만나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클라이언트를 대신 하여 이야기를 해야 하고, 상사나 클라이언트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기도 하고, 각종 미팅에서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도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취업 인터뷰에서 지원자가 “평소에 말도 잘 안하고 조용할 것 같다…”라고 생각이 되면, 잘 뽑지를 않습니다. PR커리어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의견 교환과 표현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PR을 하고자 하는 대학생 여러분…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것이 싫나요? 친구들과 토론하는 것이 싫나요?…그렇다면 PR 커리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나는 정말 PR을 하고 싶나?”

하나의 커리어를 선택하고 성공해나가기 위해서는 “내가 정말 좋아하나(Do I like it)?”와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나(Can I do it well)?”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지며, 적절한 분야를 찾아가야 합니다. 사실상, 이 두 가지 질문은 닭과 달걀의 관계와 같아서, 좋아하지 않으면 잘할 수도 없고, 또 잘 하지 못하면 좋아하지 않게 되는 것이 보통이라 늘 고민스러운 두 가지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러분께 우선 커뮤니케이션의 이러한 네 가지 분야에 대해 여러분이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진 것은, 커리어를 처음 시작하고자 하는 여러분에게는 한 분야에 대한 “좋아함과 정열”이 더 선행되어야 하고, 또 “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트레이닝과 연습, 노력에 의해 보완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반면, 확신하건데, “좋아해달라, 정열을 가져달라”라는 것은 트레이닝이나 연습으로 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PR’s의 출범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PR’s의 활동을 통해, 여러분이 제가 위에서 제시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때때로 묻고, 또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아가기 바랍니다. 고백하건데, 이러한 네 가지 영역에 대한 “좋아함”과 “잘 할 수 있음”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제가 PR커리어에 있는 동안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어차피, 삶 자체가 질문과 고민의 연속은 아닐까요? 더 중요한 것은, 질문과 고민은 성장의 약이라는 것입니다.

에델만 김 호 드림. (2003-9-15)
네이버에 북마크 다음에 북마크 마가린 바르기 HanRSS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News2.0에 투고하기 del.icio.us에 북마크하기 Digg에 번역해 투고하기 dzone에 번역해 투고하기 붐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3/09/15 00:00 2003/09/15 00:00

TRACKBACK :: http://hohkim.com/trackback/38

댓글을 달아 주세요

◀ Prev 1  ...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732  ... 735  Next ▶
BLOG main image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웹 2.0시대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이젠 Cool Communication입니다. (photo by 지호준)
by 김호

공지사항

카테고리

Everything (735)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21)
김호의 위기관리 (76)
NextPR (159)
Leadership Communication (71)
Story (42)
hoh's halftime (120)
non-blogging (8)
Anything (42)
Communication POV (58)
h_podcasting (23)
h_link (32)
CAREER (15)
OLDIES BUT GOODIES (2)
PERSUASION (21)
PUBLIC RELATIONS (15)
HAPPY (7)

달력

«   2010/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358691
  • 561984
468명이 RSS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textcubeget rss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김호'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김호 [ http://www.hohkim.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