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어디서든 마음이 평온해지기를 원하면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이렇게 말해 보게나: '나, 내가 누구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지 말게!
(4세기경 한 수도승의 금언 중, 안셀름 그린 저, 50가지 예수 모음, 222쪽
오늘은 한 수녀원에서 100명에 가까운 수녀님들 앞에서 두 시간 반 동안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특강을 했습니다. 강의한 지 올해가 딱 10년째인데, 이렇게 수녀님 앞에서 한 것은 처음이고, 앞으로도 경험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저 같은 '땡땡이 신자'가 말입니다!
이 특강을 요청받은 것이 5개월 정도 전인데, 상업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수도자분들의 생활과 연결을 시킬 것인가가 저에게는 큰 숙제거리였습니다. 다행히 이제 막 수도자에 들어선 신입 수녀님부터 나이 드신 원장 수녀님들과 미니 워크샵 형태로 함께 하며 즐겁게 잘 마쳤습니다.
위의 문장은 오늘 강의의 마지막에 인용했던 내용입니다. 제목은 "Ego eimi autos" ("바로 나요"; 루가 24, 39) 이었구요. 오늘 강의의 결론은 결국 나를 찾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요,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라는... 뭐 대충 그런 내용의 것이었습니다. 살수록 밀려들고, 또 대답하기 힘든 질문은 "나 누구요?"인 것 같습니다.
PR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오디언스(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살면서, 어쩜 중요한 문제, 나 자신을 찾는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때론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강의를 하면서, 결국은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본 기회가 되었습니다. 밤이 깊은 수녀원은 참 조용하고 평안합니다. 내일 새벽차를 타기 위해서 이제 잠에 들어야 하겠습니다. 하프타임 중의 오늘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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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의 밤은 참 고요하고 평안하지요. 수녀님들 아침 기도 종소리에 눈이 떠지는 기분도 그렇고.
평안한 밤 되시길-
2007/11/09 00:02누군가가 아닌, 누군가의 시선에 비친 내가 아닌 '나로 사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네. 기도와 노래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맘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나를 찾는 작업, 나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평화로운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2007/11/09 05:11흥미롭습니다. 수녀원의 밤이라...수녀분들이 위기커뮤니케이션 워크샵을 한다...흥미롭네요.
2007/11/09 09:20그렇지요? 저도 어떻게 연결시키나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과의 기술로 접근하니 아주 말이 잘 통하더라구요.
2007/11/09 19:30수녀원에서 커뮤니케이션 관련 특강을 한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것 같습니다.무지한 저로서는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는 선전이랑 커뮤니케이션에 당연히 능할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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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09:45아무튼 그 자리가 얼마나 쭈뼛쭈뼛한 자리였을까요..
시작하기 전까지는 어색했는데, 수녀님들처럼 반응이 직접적으로 오는 오디언스도 드물더군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2007/11/09 19:30저도 땡땡이 신자입니다. 모태신앙임에도 불구하고.. :-)
2007/11/09 10:00수도원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강의라니, 너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 땡땡이 신자 요세피나 ^^V
오우. 요세피나님. 반갑습니다. 네. 특별한 시간이었지요. 땡땡이 신자가 그런 자리에 선 다는 것이 좀 미안했지요...
2007/11/09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