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미국일정, 11월의 이사와 새생활 적응 등... 이런 저런 핑계로 목공소에 두 달 동안 나가질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에는 오랫만에 목공소에서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프타임동안 서랍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제 본체를 완성했고, 26일 진행하는 워크샵을 마치고나면, 목공소로 나가서 서랍 조립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참나무(Oak)를 가지고 만들고 있는데, 나무와 나무를 요철 모양으로 파서 조립하기도 하고, 도미노(domino)라는 나무로 된 재료를 가지고 연결하기도 합니다. 지난 주에는 도미노를 가지고 나무판을 연결하기 위해 나무망치로 치다가, 결을 따라, 참나무 판이 쪼개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공을 배우면서 목수 선생님께서 "(물론, 실수를 줄여야 하겠지만,) 나무라는 것은 작업을 하다가 부러지거나 상처가나면, 이를 어떻게든 집성(나무를 붙이는 작업)으로 다시 쓸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라는 말씀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그것은 제가 아직 서툴러서 위로가 되는 말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때로는 모험을 하는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나무를 만지며 삶을 살아가는 모습과 비슷한 것을 느낄 때, 잠시 망치를 내려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살아가다보면, 때론 실수나 잘못으로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도 항상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나무와 마찬가지로. 또, 그런 믿음 때문에 삶에서 모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연말에는 난로를 피운 따뜻한 목공소에서 나무를 만지며, 2008년 내가 하고 싶은 모험을 한 번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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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3 11:48 2007/12/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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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이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형님께서 목수일기를 쓰시면서 다음해에 대한 구상
    을 끝마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여? ㅋㅋ

    저두 이번 연말 3일간의 휴가기간입니다. 다가오는 3년에 대한
    구상을 찬찬히 해보려고 합니다. 이루어야 할 일 딱 3가지만 정해서 모든걸 걸어 볼까 합니다. 내년 3월이 기다려 집니다.
    형님을 뵐 수 있으니까여..ㅎ~~~~~

    2007/12/23 18:45
    • 김호  수정/삭제

      글쎄. 구상의 끝마침이야 있겠다싶네. 조금전에도 기차를 타고 오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연말은 연말인가봐. 3일간의 휴가기간동안, 향후 3년간 할 일 3가지를 정한다니, 멋진데. 이번 3월에 만날 때는 내게 그 계획을 들려주길. 이권, 메리크리스마스.

      2007/12/23 20:37
  2. Nights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집니다. 우와~
    열심히 일하시는 짬짬히 나무를 만지시는 군요..

    2007/12/23 22:08
    • 김호  수정/삭제

      유쾌한 노동이랍니다:) 나무를 다룬다는 것은 말이지요.

      2007/12/24 06:08
  3.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모 케이블에서 '인간 예수의 비밀'인가...외국 다큐멘터리를 보다 잠들었는데...왜 꿈속에서 호 선배가 대패질을 하는건가..이거..이렇게 생각하면 '이단'이라고 욕먹을까요.. :)

    2007/12/24 09:45
    • 김호  수정/삭제

      크리스마스 이브에 왠 00 두들기는 소리?:)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2007/12/24 10:16
  4. teapot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대학때 조각을 전공했었습니다.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 목조를 좋아했지만 의외로 석조가 잘 되더라구요. 좋아하는 일과, 잘 할수 있는 일의 느낌. 그때 받았던 것 같아요.
    햇살이 가득한 시간 나뭇조각들이 푹신하게 깔려있는 목조장에서 종일 깎고, 대패질하던 이십대 시절이 그립습니다. 유쾌한 노동. 동감합니다 :) 김호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제 선물은 이곳에 링크합니다. 먼곳에서 혼자 공부하던 시절 TV에서 크리스마스날 선물처럼 보았던 장면이에요 :)
    http://www.youtube.com/watch?v=W3SYnTO_SMw

    2007/12/25 00:12
    • 김호  수정/삭제

      흥미로운 전공,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teapot님. 목조와 석조를 하시던 teapot님이 지금은 어떤 일을 하시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저는 대패질, 끌질, 톱질, 망치질 중에 대패질이 가장 좋더라구요. 끌질은 아직도 미숙해서...:) 햇살이 가득한 곳에 나무를 건조시키는 창고가 있고, 한 켠에 작업장을 갖는 것, 그리고, 나무를 만질 수 있는 시간의 여유를 좀 더 갖는 것. 제 삶의 꿈이 되었답니다. 선물로 보내주신 장면,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몇 번이고... teapot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2007/12/25 08:34
  5. 至柔제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치님, ^^ 전 어쩐지 그 모습이 코치님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확실히 몇 년 전 교보빌딩에서 보던 모습보다는 지금의 모습이 더 'Hoh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Happy New Year~!

    2007/12/28 08:40
    • 김호  수정/삭제

      하하... 목수로 성공해야 할텐데 말이지요:) Happy New Year!

      2007/12/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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