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볼선데(Meatball Sundae)

NextPR 2008/01/12 15:50 Posted by 김호
저는 어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습니다. 하프타임을 마치고, 첫 출장지인 아리조나에 들어가는 길목에 잠시 들렀습니다. 2001년 PRSA 연례 컨퍼런스를 위해 와보고는 만 6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날씨는 그렇게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코트는 입고 다녀야 할 정도입니다.

어제 서점에 들러 세스고딘의 신간 Meatball Sundae를 사서 읽고 있습니다. 웹스터(webster)에 따르면, meatball은 고기완자("a small ball of chopped or ground meat often mixed with bread crumbs and spices")이고, sundae는 토핑을 올린 아이스크림("ice cream served with topping")입니다. 고기완자에 아이스크림이라... 좀 역겹죠?

이 책에서 말하는 meatball은 전통적 마케팅 방식을 운영하던 조직, 또, 이런 방식으로 팔던 상품 등을 상징적으로 말하고, sundae는 뉴미디어로 인한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말합니다. 음식으로서 meatball sundae가 잘 어울리지 않듯이, 뉴 마케팅과 기존의 조직이나 상품판매 방식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뉴 미디어,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 블로그... 1999년에 밀레니엄으로 떠들썩 했듯이, 나중에 2099년에 지난 100년을 회고하며, 큰 변화를 이야기할 때,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그 중 하나로 들어갈 것이라 봅니다. 세스 고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Here's the fundamental shift that I hope every marketer will understand: For the first time ever, blogs convert readers and viewers into writers." (Seth Godin, Meatball Sundae, p. 77)

이러한 변화를 맞이하는 조직과 PR실무자의 태도는 극단적으로 보면,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1. "무조건 블로그 하셔야 합니다. 블로그가 세상을 바꾸어 놓고 있다니까요! 안하면 당신은 원시인~"

2. "블로그 좋아하시네. 여기가 미국이냐? 네가 (대)기업에 들어와서 일해봐. 그런거 신경쓰게 생겼나. 아직 현실은 조중동 중심이야! 그런 헛소리 하는 당신은 멍청이~"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New Media를 활용한 PR을 비즈니스화하려는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1번의 메시지에, 소셜미디어의 "소"자도 신경쓰지않는 CEO가 있는 인하우스는 2번의 메시지에 가까울 것입니다.

CEO를 비롯한 조직의 문화는 예전 그대로인데(예를 들어, 무조건적인 top-down 방식의 커뮤니케이션, P할건 P하고 R릴건 R린다는 정도의 PR적 사고), 새로운 툴로서 비즈니스 블로그를 설치했다고 치지요(그래서, 설치해 준 에이전시는 돈도 좀 벌고...). 이것이 바로 meatball sundae입니다. 어울리지 않지요. 맛(결과)도 역겨울 뿐이지요.

"어떻게 하면, 옛날 PR방식을 고집하는 클라이언트/상사에게 새로운 소셜 미디어로서 비즈니스 블로그를 설치하도록 설득할까?"라고 고민하는 것은 질문의 방향이 다소 어긋난 것입니다. 세스 고딘의 비유를 빌리자면, 이러한 질문은 결국 "어떻게 하면 미트볼 선데를 만들어볼까?"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지요.

PR 실무자로서 고민해야 하는 질문은:
/ 어떻게 하면, 새로운 소셜 미디어 환경에 맞게 조직의 문화/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꿀 것인가?"
/ 새로운 소셜 미디어 환경에 맞게 조직의 문화/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꾸기 위해 PR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소셜 미디어로 대변되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이 조직이 변화/발전하는데 PR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모두 비슷한 질문인데요. 사실, 이에 대한 답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답을 찾아내려면, 머리가 조금은 아플 것 같습니다:)

"Organizations don't fail because the Web and the New Marketing don't work. They fail because the Web and the New Marketing work only when applied to the right organization." (Seth Godin, Meatball Sundae, vi)

오늘 고민은 여기까지 하고, 어제 찍은 샌프란시스코의 풍경 몇 가지 올려 놓습니다. 시내에 위치한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SFMOMA)의 로비 풍경입니다. 현대 미술의 꽤 좋은 collection을 가지고 있더군요.

DSC_01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아래는 SFMOMA의 외부모습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그리고, 골든게이트와 소살리토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SFMOMA   San Francisco downtownHoh @ Golden Gate Bridge Sausalito

서울엔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던데요. 푹 쉬는 주말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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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기 완자 아이스크림?

    Tracked from Communications as Ikor  삭제

    Seth Godin's 이 최근 "Meatball Sundae" 라는 책을 발간했는데...전세계 블로그스피어에서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Seth는 항상 보랏빛 소...어쩌구 하면서 재미있으면서 의미 깊은 책 제목으로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재미있어 하는 블로그 중에 Church of the Customer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 주인장 아주머니 Jackie Huba가 최근 Viral Learning Center를 졸업한 기념으로 이..

    2008/01/13 08:47
  2. 세스고딘의 새 책 "Meatball Sundae"

    Tracked from 꼬날의 좌충우돌 PR현장 이야기  삭제

    Meatball Sundae? 고기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 웩! 세스고딘 이 어제 새 책을 출판 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요. 이번에도 제목이 매우 특이합니다. '미트볼 선대'라네요. 세스고딘 에 따르면, 미트볼이란 그저 흔한 제품들이나 일상적인 마케팅이 난무하는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 시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레드오션과 비슷한 말인가 봐요. 반면 선대 아이스크림 위에 얹혀지는 토핑들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휘핑 크림이나 달콤한 체리, 그 외의 예쁜...

    2008/01/13 13:57
  3. 미트볼선데 마케팅

    Tracked from 마키디어  삭제

    컨버전스+혁신+Web2.0=미트볼선데(김치파르페:정용민님의 표현) 오늘날 비즈니스, 마케팅 세계에서 가장 많이 대두되는 키워드라고 하면 컨버전스, 혁신, web2.0일 것이다. 모두가 이 세가지에 열광적으로 흥분하는 분위기 속에 이 세가지 요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세스고딘이나 알리스 같은 사람들이다. 세스고딘은 미트볼선데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며 위 세가지 요소의 부문별한 조합이 역겨운 미트볼선데(고기완..

    2008/04/0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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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고기완자 아이스크림이 대세군요. 하기 워낙 호선배도 세스 고딘을 좋아하시니까...샌프란시스코에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여자같은 남자애들 조심하시구. :)

    2008/01/13 08:49
    • 김호  수정/삭제

      유니온스퀘어의 보더스 북샵에서도 일반 책장이 아니라 잘 보이는 곳에 전시를 해놓고 팔고 있더군요. 읽어보고 싶던 책인데, 역시 세스고딘이 실망시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어드바이스:)에 감사!

      2008/01/13 10:48
  2. 꼬날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공감합니다. 1번 아니면 2번인 현실보다는 변화해가는 세상 전반을 넓게 훑어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태우님의 책 Meconomy가 매우 도움이 되더군요. 호코치님의 글을 보니 Meatball Sundae와 함께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되네요.

    2008/01/13 13:58
    • 김호  수정/삭제

      네. 지금은 특히 넓게 시대의 흐름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랙백은 지웠습니다:) 좋은 한 주 맞이하세요.

      2008/01/14 12:19
  3. 꼬날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호코치님. 트랙백을 잘못 보냈습니다. 스노우캣 트랙백은 지워주세요. ^^;;

    2008/01/13 13:57
  4.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01/13 23:21
  5. 젊은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대표님. 미국에서 교육 잘 받으시고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meatball sundae" 재밌는 표현인데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삼겹살에 조청" 정도 되나요?

    2008/01/14 11:04
    • 김호  수정/삭제

      삼겹살에 조청! 젊은영님의 vocabulary가 이렇게 풍부할 줄이야! 2월초에 연락하지요.

      2008/01/14 12:22
  6. 至柔제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1번과 2번 사이에서 현실 200%공감합니다. PR 실무자로서 고민해볼 질문에 대해 쉽사리 답이 찾아지지 않네요. 새로운 길을 만들면서 걸어간다는 것은 adventure이기도 하지만 risk가 많네요. :)

    Seth Godin의 meatball sundae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2008/01/15 13:18
    • 김호  수정/삭제

      네. 꼭 읽어보세요. 재미있답니다.

      2008/01/18 15:48
  7. 이승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김호 선생님:) 아카데미 26기 승민 반장입니다.
    오늘 정용민 선생님 수업 시간에 이 책 소개를 받고 책에 대한 내용을
    검색해보았더니 가장 위에 선생님 블로그에 올라와 있네요.
    책과 관련된 선생님의 insight가 궁금해서 들렀습니다-

    그새 미국 출장 가셨군요! 사진으로 뵈니 또 반갑네요-
    겨울의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변덕스럽스럽지 않은지,...

    책 읽고 난뒤에 또 들리겠습니다, 조심히 돌아오세요^-^*

    2009/01/18 01:26
    • Hoh  수정/삭제

      :) 작년 이맘때 출장 갔었던 이야기라우...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시간은 어찌나 빠른지..

      2009/01/18 07:32
  8. 이승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시간을 제대로 못 보았네요(이런,부끄-)
    그런데 왜 아직 국내에는 들어와 있지 않을까요?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 English ver.으로 구하려는데 검색이 안되네요.

    아장 아장 블로깅 시작했습니다. 즐겁네요♩
    역시 새로운 것에는 사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나봅니다.
    블로깅을 강조하셨던 이유가 이래서 였을까요?
    관심사를 계속 찾게 되고, 포스팅 하면서 생각과 현상을 정리하게 되고-
    후후, 또 들리겠습니다 :)

    2009/01/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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