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강을 하고 두 번째 주가 지났습니다. 우울한 한 주이기도 했습니다:) 듣는 과목 중 하나가 문화기술 컴퓨팅이라는 것인데, 전산학 개론 정도의 과목입니다. JAVA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먼저 배운다고 하더군요. 1500페이지가 넘는 교재도 교재이지만, 그걸 6 주에 끝내겠다는 수업 계획서... 그리고 나서는 Data Structure... 이번 주 수업을 듣는데, 제가 그리스에 가서 수업을 들어도 못 알아 먹는 정도는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우울한 시간이었습니다. 수업 끝나고, 랩에 들어가 새벽까지 거의 12시간 동안 씨름을 했는데, 아주 간단한 동작도 되질 않더군요... 더 우울해졌습니다. 결국, SOS를 쳤습니다. 과외 선생님을 구한 것입니다:) 개인 지도를 받기로 했습니다.
2. 랩에 배정을 받고, 자리를 하나 얻었습니다. 제가 속하게 되는 랩은 Digital Storytelling and Cognition Lab입니다. 제가 연구하려는 분야와 아주 잘 맞는 성격으로, 이 곳에서는 줄여서 Disco Lab이라고 부릅니다. 소설가로 유명한 김탁환 교수님께서 랩의 총책임을 맡고 계십니다. Lab 사람들과 첫 번째 모임을 갖고, 간단한 회식도 했습니다. 주 소속은 이 곳이지만, 제가 연구하려는 분야에서 중요한 것이 Cognition이고, 제 지도교수님도 뇌과학을 전공하시는 정재승 교수님이라, 뇌공학과의 랩과도 많은 일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장, 매주 지도 교수님과 진행하는 세미나 그룹은 4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제가 속한 그룹은 Decision Making Group입니다. 오늘 첫 미팅을 했는데, 저 빼고 나머지 4명의 학생들은 모두 Brain Science를 전공하는 사람들입니다. 첫 미팅인데, 졸업 요건에 대해 정하더군요. 소위 SCI나 SSCI에 졸업할 때까지 논문을 몇 편 써야 하는지를 정하고, 당장 5월말까지 박사 논문 주제를 정하는 것이 첫 번째 주요 사안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매주 20분씩 자기가 개별적으로 연구하는 성과를 발표하도록 한다네요... 수업 쫓아가기도 힘든데, 이 세미나는 수업과는 완전 별개로 자신만의 연구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시간입니다.
휴... 학교도 또 하나의 조직이라, 이 곳만의 코드가 있고, 저는 그러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합니다. 제가 다닐때의 학교 생활과는 참 많은 것이 다르기도 하구요. 적지 않은 도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두려운 마음도 좀 들긴 하더군요. 하지만, 누굴 탓하겠습니까. 여기오라고 누가 등 떠민것도 아닌데...
이번 주에는 컴퓨터를 전공한 학생을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가르쳐달라고 부탁도 하곤 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다보니, 저도 고생이지만, KAIST가 나 때문에 고생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씩이나마, 학교도 저도 고생끝에 조금씩 희망과 행복이 찾아오길 기대해봅니다.
ㅎㅎ 카이스트가 호코치님때문에 고생했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인문학 vs. 공학의 구도가 머리에 삭 -- 그려지면서.. JAVA 맛있게 드실 날이 빨리 오길 바래용.. PS) 공돌 오타쿠들의 세상에서 10여 년을 살면서 그들의 유머에 씨익 - 웃음 짓는 날이 제게도 오긴 오더군요.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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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시작하는 과외 잘 하시구요. 프로그래밍 공부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2008/02/23 01:18제가 짠 코드가 뭔가 결과물을 보여줄때의 기쁨이 있더라구요. 열공하세요.
좋은 선생님 구해주어 감사해요. 잘해야 할텐데요... 저도 그런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네요...
2008/02/23 01:54학생들도 가르치시고
2008/02/23 12:46또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이
저에게는 많이 도전이 됩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제게도 큰 도전이랍니다. 매학기가...
2008/02/25 00:56Kaist가 고생할것같다는 대목이 재밌네요...후후후...공학도들에게 사회인문의 힘도 보여주셔야죠. 균형있는 삶에 대해서도... 화이팅!
2008/02/24 11:40격려에 감사...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이지요
카이스트가 고생 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2008/02/25 00:57호선생님이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지 몰랐습니다.ㅋ 그래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선생님 화이팅입니다.
2008/02/23 22:11네. 명진 감사. 요즘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고 있답니다
2008/02/25 00:58도전에 힘을 보태드립니다! 화이팅!!
2008/02/25 20:23감사합니다. cansmile!
2008/02/26 01:54정말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도 시카고가서 고생 좀 하고 와서 지금 그동안 밀린 업무하느라 고생중이긴 한데, 위에 묘사하신 고생에 비하면 행복한것이네요. 3월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건승!
2008/02/26 00:38잘 다녀왔군요. 그래요. 3월에 한 번 얼굴 보도록 합시다.
2008/02/26 01:55우연히 검색하다 알게 된 블로그에서 한참을 있었어요.
2008/02/27 14:52학문의 즐거움이란 뭐랄까 이런 멋진 블로그를 발견함으로 인해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같아요. 저도 힘차게 홧팅!!!외쳐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덕분에 조금씩 힘내고 있습니다!
2008/02/27 20:47ㅎㅎ 카이스트가 호코치님때문에 고생했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인문학 vs. 공학의 구도가 머리에 삭 -- 그려지면서.. JAVA 맛있게 드실 날이 빨리 오길 바래용.. PS) 공돌 오타쿠들의 세상에서 10여 년을 살면서 그들의 유머에 씨익 - 웃음 짓는 날이 제게도 오긴 오더군요. 캬캬
2008/02/29 00:48저도 여기에서 이 쪽의 유머에 웃음짓는 날이 와야 할텐데요... '오타쿠'가 무슨뜻인가 했습니다. 그런 뜻이었군요!
2008/02/29 0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