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서 이번 봄 학기동안 진행하고 있는 <PR Seminar: PR's Science, Trends, and Tools>가 이제 한 번의 종합 워크샵만을 남기고 모두 끝났습니다. 과거 수업을 진행할 때면 보통 싸이의 미니홈피를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서 활용하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Tatter & Media의 한영 팀장님 도움을 받아(티스토리 초대권을 받기가 쉽지 않더군요:) 티스토리에 팀 블로그를 열고, 처음으로 활용해보았습니다. 블로깅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고, 목적 자체가 구성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것이어서, 외부로는 공개를 하지 않고, Intranet 개념으로 회원들끼리만 접속하도록 하였습니다. 오늘은 한 학기동안 블로그를 수업의 보조 공간으로서 이용해본 경험에서 느낀 점들을 적을까 합니다.
1/ 저를 포함 총 15명의 구성원들이 세 달 동안 총 312개의 글을 포스팅했으며, 댓글은 무려 1,561개나 달렸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댓글의 양과 질인데요. 과거 싸이월드에서 했을 때보다, 학생들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놀라울 정도로 활발했습니다. 아래는 블로그에서 가져온 학생들의 관찰기중 일부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학생의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물론, 이러한 활발한 활동에는 수업의 topic이 블로그와 많이 닿아있고, 스토리텔링이 한 학기 동안의 중요한 주제였으며, 블로그 활동이 성적의 일부에 감안된다는 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만 보기에는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횟수와 같은 양적요소를 떠나서도, 저를 놀라게 한 것은 질적인 요소였습니다. 학생들이 쏟아내는 내용이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랬기 때문일까요? 제 관찰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서로의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 참가자들 사이의 관계도 눈에 띄게 친밀했습니다. (이번 수업에는 국문, 패션디자인, 광고홍보, 영상, 언론정보 등의 전공자가 참여했습니다) 참고로, 싸이월드에서 2005년과 2006년에 진행했던 경험을 되돌아보면, 그다지 댓글과 같은 interaction이 블로그처럼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저로서는 Virtual Class Room으로서 블로그를 처음 활용해본 경험이 매우 만족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으로부터 아직 제가 과학적으로 입증하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가정(assumption)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블로그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참여자들의 off line relationship에 미치는 영향이 의미있을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점. --> real conversation & relationship tool
/ 블로그의 technical mechanism이 web 1.0의 tool에 비해, 감성적(emotional)부분을 나누는데 더 적합할 것이라는 점. --> storytelling & storysharing
아울러, 외부로 공개하지 않은 공간에서 팀블로깅을 통해 학생들이 블로그에 대한 글쓰기 연습도 하고, 자기만의 콘텐츠도 어느 정도 갖춘 후에,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때, 스스로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다음 학기인 가을학기에는 제가 공부하고 있는 KAIST에서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Science Communication and Leadership이라는 과목을 다른 교수님 한 분과 전반부, 후반부로 나누어 공동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주로 PR전공 학생, 혹은 인문, 사회과학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진행해왔는데,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제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될 듯 합니다. 이 수업에서도 미래의 과학자들과 블로그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1/ 저를 포함 총 15명의 구성원들이 세 달 동안 총 312개의 글을 포스팅했으며, 댓글은 무려 1,561개나 달렸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댓글의 양과 질인데요. 과거 싸이월드에서 했을 때보다, 학생들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놀라울 정도로 활발했습니다. 아래는 블로그에서 가져온 학생들의 관찰기중 일부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학생의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블로그라는 거...사실 이 수업을 듣기 전까진 저에겐 생소한 것이었어요.
컴퓨터와 친하지 않아서... 인터넷 신문보다는 종이신문 보는 것을 더 좋아하고, 싸이월드도 귀찮아서 하지 않았던 저였습니다. 미니홈피를 닫은지는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싸이질'을 그만둔 데는 싸이월드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서였습니다. 일촌들의 미니홈피에 가보면 다들 멋진 곳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다이어리에는 생각 있어 보이는 글들을 남기고... 다들 남들에게 '나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다'라고 자랑하는 듯 보였어요. 사실 실제로 만나보면 싸이월드에서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의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많은데 말입니다...그런데 블로그는 달랐습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돌아보는'글을 올렸고, '사진'으로 보여주기보다는 '글'로 이야기를 전하는 곳이었습니다. 서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마치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 알았던 친구처럼 서로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얼굴을 보며 하지 못할 쑥스러운 말들도 블로그를 통해 솔직하게 전하기도 하구요 :)"
"여담으로, 신기하게도 저는 이곳에서 '위로'를 얻고 갑니다. 최근 들어 단짝 친구들보다도 이 곳의 존재가 더 크게 와닿는 순간도 있습니다. 마치 연애를 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누가 어떤 글을 올렸고, 누가 어떤 답글을 달았을까 설레며 제 싸이보다도 가장 먼저 들어오곤 합니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답답한 날엔 이곳에 들어와 81페이지까지 다다르기 제풀에 지칠 때까지 읽고 읽고 또 읽곤 합니다. 처음 만났던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이 공간이 이토록 왕성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장이 된 것은, 첫 수업때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진실'과 '진심'만으로 임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상대가 보여주는 '진심'에 우리는 또 다시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게 되고, 진심이 있는 곳에는 늘 배려와 정성, 그리고 존중하는 마음들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팀 블로그는 참 묘하네요. 정의내리기 어렵지만, 생전 처음 함께했던 팀 블로그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남겨놓고 밑에 달리는 리플에서 웃음도 얻고 감동도 얻고. 남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이렇게 편하게 하기도 드문데, 상대발이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나는 듣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적곤 했지요."
물론, 이러한 활발한 활동에는 수업의 topic이 블로그와 많이 닿아있고, 스토리텔링이 한 학기 동안의 중요한 주제였으며, 블로그 활동이 성적의 일부에 감안된다는 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만 보기에는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횟수와 같은 양적요소를 떠나서도, 저를 놀라게 한 것은 질적인 요소였습니다. 학생들이 쏟아내는 내용이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랬기 때문일까요? 제 관찰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서로의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 참가자들 사이의 관계도 눈에 띄게 친밀했습니다. (이번 수업에는 국문, 패션디자인, 광고홍보, 영상, 언론정보 등의 전공자가 참여했습니다) 참고로, 싸이월드에서 2005년과 2006년에 진행했던 경험을 되돌아보면, 그다지 댓글과 같은 interaction이 블로그처럼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저로서는 Virtual Class Room으로서 블로그를 처음 활용해본 경험이 매우 만족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으로부터 아직 제가 과학적으로 입증하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가정(assumption)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블로그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참여자들의 off line relationship에 미치는 영향이 의미있을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점. --> real conversation & relationship tool
/ 블로그의 technical mechanism이 web 1.0의 tool에 비해, 감성적(emotional)부분을 나누는데 더 적합할 것이라는 점. --> storytelling & storysharing
아울러, 외부로 공개하지 않은 공간에서 팀블로깅을 통해 학생들이 블로그에 대한 글쓰기 연습도 하고, 자기만의 콘텐츠도 어느 정도 갖춘 후에,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때, 스스로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다음 학기인 가을학기에는 제가 공부하고 있는 KAIST에서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Science Communication and Leadership이라는 과목을 다른 교수님 한 분과 전반부, 후반부로 나누어 공동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주로 PR전공 학생, 혹은 인문, 사회과학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진행해왔는데,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제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될 듯 합니다. 이 수업에서도 미래의 과학자들과 블로그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2008/06/01 00:13
2008/06/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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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the Media 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블로깅에 있어서 글쓰기 능력이 꽤 많은 부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느꼈던 한 학기였습니다.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같은 방법을 적용해보시는 것도 새로운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공계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팀블로깅 커리큘럼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2008년 12월 가을학기를 마무리하시며 작성될 관찰기가 기대됩니다 : )
2008/06/01 11:46고마워요. 네 가을학기를 마치고 나서도 관찰기를 한 번 써보아야 하겠네요. 주말 잘 보내길.
2008/06/01 13:49개인적으로도 블로그가 대학생을 비롯한 20~30대에 더 어필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이유가.. 아무래도 접하길 힘들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2008/06/02 19:26제주변 몇몇 친구들 한테도 귀찮음을 무릅쓰고, 가르쳤더니, 싸이월드보다 훨씬 좋다면서.. ^^;;
네. 저도 얼마전 비슷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오픈하기까지의 프로세스가 장벽이 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2008/06/03 09:27선생님 제 전공인 '언론정보'가 빠졌답니다 :-D 이만큼 활발하게 진행된 것은 저희 세미나 팀의 열정과 발랄한 팀웍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_^ 선생님을 직접 뵙고,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어요.
2008/06/03 01:32이공개 블로그의 경우는 일정시점이 지나면 발행까지 해서 오픈시켜 보는 것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이뤄가는 결과물들이 실제로 블로거 스피어에 유통될때 외부에서는 어떤 반응들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_^
이런. 바로 수정했습니다
미안. 오픈과 관련해서는 콘텐츠의 생산자인 여러분이 결정하면 됩니다. 수업 팀블로그가 오픈되어 또 다른 interaction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저도 궁금합니다.
2008/06/03 09:29ㅋㅋ 날카로운 지영언니. ㅋㅋ
2008/06/04 21:15학생임과 동시에 직접 강의를 하신다는 것.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좋은 기회가 되실 것 같아요. 저희와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교수님께서 더 나아가시는 길에 밝고 확신에 찬 박수 드립니다!! ㅋ
감사. 저도 한 학기 동안 매주 금요일이 즐거웠답니다.
2008/06/05 00:04선생님!^^ 확실히 블로그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off- line 상에서의 관계에도 꽤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자신의 authentic story와 feedback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훈훈한 정이란, on - line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신뢰하지 않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글을 쓰는 연습, 즉 자신의 생각과 insight를 바탕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를 참 많이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더 노력해야겠지만 말입니다.^^;; 한 학기 동안 너무 감사합니다!!
2008/06/13 04:52지수. 한 학기 동안 늘 즐겁게 수업에 참여해주어 참 고마워요. 앞으로도 자기의 꿈을 가꾸어가길.
2008/06/13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