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사업은 돈을 벌 수 있을까?

NextPR 2008/07/09 15:22 Posted by 김호
워싱턴 D.C.에 세 번에 걸쳐 오면서, 세 번 모두 들른 곳이 두 군데 있는데요. 하나는 National Gallery of Art이고, 또 하나는 매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 College Park)의 구내 서점입니다. 대학의 구내 서점에 가면, 관심 분야 수업에서 교수들이 어떤 책을 교재로 쓰고 있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어제도 매릴랜드 대학에 짐을 풀고 나서는 오후에 여유롭게 구내 서점을 둘러 볼 수 있었는데요. 책을 보고 나오다가, 잡지 코너에서 Technology Review 최신호를 한 권 샀습니다. 이 잡지는 1899년부터 MIT가 발행한 IT분야의 가장 오래된 잡지라고 하는데요. 8월호의 특별 기획기사가 바로 웹 2.0의 미래에 대한 것이라 흥미가 끌렸습니다.

특히, <Social Networking Is Not a Business - But It Might Be Soon>(by Bryant Urstadt)이라는 기사는 특히 침묻혀가며 책장을 넘기고, 밑줄까지 긋게 만들었는데요. 기본적으로 이번 특집이 던지는 질문은 소셜 네트워킹이 비즈니스로서 좋은 모델인가?라는 것입니다. 기사를 읽으며, 제 눈에 들어왔던 부분을 정리해봅니다.

MySpace나 Facebook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에게 광고는 주 수익원이 될텐데, 이 기사의 전반부(전체 기사의 3/4 정도)는 이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먼저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의 광고는 세 가지 이슈에 직면해있습니다.

1. 주목(attention)입니다. 태우님이 예전부터 '주목 경제'라는 이야기를 웹 2.0을 설명하면서 사용하곤 했는데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는 바로 이 '주목'에서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구글의 경우에는 사람들의 방문 이유가 '정보'이기 때문에, 광고가 먹힐 수 있지만,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방문자들은 친구와의 연결이 목적이기 때문에, 광고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구글 방문자의 2%가 광고를 클릭(만약 방문자가 구매를 목적으로 구글을 방문할 경우, 광고 클릭율은 훨씬 더 높이 올라간다고 합니다)하지만, Facebook의 경우에는 0.04% 미만의 방문자만이 광고를 클릭한다고 하니, 단순 비교를 하더라도 50배의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2. 프라이버시(privacy)입니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광고가 타깃해야 할 것은 사용자들의 '사이(between)'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즉,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에게 소셜 네트워크의 다른 친구들이 무엇을 관심있어하고, 그들이 무엇을 구매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점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비디오 렌탈을 하는 블록버스터社의 사례인데요. 이들이 Facebook의 Beacon이라는 '획기적인(?)' 광고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가 낭패를 당한 것입니다. 달라스(Dallas)에 사는 Cathryn Elaine Harris라는 사람은 블록버스터 사이트에 들어가 비디오를 빌려 보았는데, 그녀가 어떤 비디오를 빌렸는지의 리스트가 Facebook에 있는 '친구들'에게 자동적으로 배포가 된 것입니다. Harris는 이 사고로 블록버스터社를 고소한 상태입니다. (관련 기사) 즉,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사이'를 공략할 수 있는 광고 패러다임이 나올 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3. 콘텐츠(contents)입니다. 전통 매체들에 비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의 콘텐츠는 '예측불가'라는 것입니다. 욕설이나 외설적인 내용들이 갑자기 튀어나올 경우, 그 바로옆에 자신의 브랜드를 광고하는 것에 대해 광고주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의 미래는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글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광고 비용 중 6%가 현재 온라인에서 집행되고 있는 반면, 미디어 소비의 20%가 온라인을 통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격차는 결국, 광고의 기회 공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누구도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비즈니스로서 소셜 미디어의 미래가 밝다고, 혹은 어둡다고 장담하기는 힘듭니다. 비교적 확실한 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1. 이미 목격해왔듯이,지난 수 년 동안에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네트워킹에 엄청나게 열광해왔다는 점입니다.

2.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적어도 현 세대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서는, 그리고, 아마도 그 이후의 미래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3. 이런 트렌드를 고려해볼 때, 소셜 미디어에는 당연히 비즈니스의 기회(opportunity) 요소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비즈니스로서 웹 2.0의 미래는 위에서 열거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누가 '어떻게(how)'라는 부분을 먼저 발견하고, 실행하는가에 달려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웹 2.0 분야에서 밤낮없이 뛰고 있는 우리나라 젊은 벤처인들의 고민과 앞으로 갖게 될 성공을 깊이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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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80호 - 2008년 7월 2주

    Tracked from GOODgle.kr  삭제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80호 - 2008년 7월 2주 주요 블로깅 : 쏟아지는 아이폰 3G 관련 소식들을 정리했어요 : 아이폰 3G의 정식 출시를 맞아 iTunes App Store, 아이폰 3G 제품 소식, 모바일미 등의 소식들을 정리한 블로깅입니다. (아래 사진은 세계 최초 아이폰 3G 구매자인 뉴질랜드의 Jonny씨 ^^) 모바일 인터넷전화, 이제 대세되나? : 님버즈(Nimbuzz), 스카이프 등을 예로 들면서, VoIP 비즈니스 분야의..

    2008/07/11 14:3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mepay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없이 이어지는 디지털 보다..아날로그화 시켜보는건 어떨까요?
    mp3 보다는 CD가 음질이 더 좋잖아요.^^

    웹 2.0 모델이 돈을 벌수 있을지 없을지는 좀더 지켜봐야겠군요.
    흥미로운글 잘 보고 갑니다.

    2008/07/09 21:27
    • Hoh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진정한 디지털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는 것이라 봅니다. 그런 점에서 '진정한 디지털은 아날로그화'라는 생각도 들지요

      2008/07/10 10:24
  2. peopler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고갑니다.^^ 역시나 고민은 수익모델.:)

    2008/07/10 11:53
    • Hoh  수정/삭제

      그렇죠. 아무래도 지속하려면 수익이 나야할테니까요...:)

      2008/07/10 14:35
  3. 마음으로 찍는 사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고민하던 부분인데 깔끔하게 정리해서 알려 주셨네요.
    그런데 제목의 Web2.0 보다는 Social Network 부분에 한정된 이야기 같습니다.
    다른 Web 2.0 의 모델또한 수익모델을 찾기 힘든 것 같지만, Social Network 부분은 더한 것 같네요.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08/07/10 14:34
    • Hoh  수정/삭제

      네. 이번 특집 기사에서도 그렇지만, web 2.0의 핵심분야를 현재로서는 social networking으로 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web 2.0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고는 있는데, 아직 이렇다할 수익 모델은 아직 찾질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008/07/10 14:37
  4. 퍼플민트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드센스를 능가하는 수익모델은 정말 찾기 힘든 것일까요?
    SN의 수익모델 찾기에 대한 논의는 근 2년간 계속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인데...
    이걸 찾아내는 사람은 돈방석이겠네요.^^;

    갑자기 드는 생각은 Revu.com과 같은 평판 사이트를 통한 광고 모델을 발전시켜보면
    수익 모델이 나올 수 있을 듯 싶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어려운 숙제인 듯 싶습니다.

    2008/07/15 20:52
    • 김호  수정/삭제

      아직 제가 이 분야에 그리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소셜 미디어가 사람들의 네트워킹 방식을 많이 바꾸어 놓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갈 것은 확실한데, 이런 변화로부터 돈을 버는 방식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아직 확실하게 찾질 못한 것 같습니다. 어려운 숙제이기 때문에, 찾아내는 사람은 더 큰 보상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8/07/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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