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마커스 밀러, 클로드볼링 빅밴드 공연과 함께, 칙 코리아와 게리버튼의 공연까지 보는 행복한 달이었다. 두 사람은 1972년 Crystal Silence라는 명반을 내었고, 35년이 되는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다니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우선 두 사람은 참 달랐다. 칙 코리아는 수다쟁이이고, 활발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면, 게리버튼은 정반대로 조용하고, 뭐랄까 수도자 비슷한 인상이었다. 몸도 반대여서 칙 코리아가 좀 뚱뚱하다면 게리버튼은 매우 마른 체질이었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피아노와 비브라폰으로 보여주는 음의 조화, 그리고 연주 중에 보여주는 모습은 그렇게 따뜻할 수 없는 것이어서 참 부러웠다. 그냥 친구도 좋지만, 저렇게 같은 분야에서 다른 특색으로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부러웠다.
/ 게리버튼의 비브라폰은 듣던대로 환상적인 것이어서, 그 소리의 여운은 아직도 남아 있을 정도이다. 비브라폰의 소리도 소리이지만, 4개의 채를 빠르게 움직이는 그의 손놀림을 보는 것은 더 큰 기쁨이었다. wikipedia를 보니 게리버튼은 보통 2개의 채(mallet)로 연주하던 것을 4개의 채로 연주하는 테크닉을 개발한 사람이라고 적혀있다. 역시...
/ 칙 코리아는 중간에 피아노를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두들기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알고보니 그는 어릴 적 피아노와 함께 드럼을 배운 영향으로, 피아노를 타악기로도 활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시 creativity는 서로 다른 것을 연결시키는 것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가장 좋았던 모습은 공연 후반부에 칙코리아가 피아노를 치다말고, 게리버튼 옆으로 가서는 나란히 서서 함께 비브라폰을 치던 모습이었다. 장난스러운 칙 코리아의 모습은 아래 비디오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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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올려주신 글과 내용 잘 보았습니다. 음악회 및 미술전시회 글을 계속 꾸준히 올리시면, 수개월 내에 국내 블로고스피어에서 손 꼽히는 예술 감상 블로거가 되시겠어요. 화이삼!
2007/04/01 01:43손 꼽힐 것까지야... 언제 나랑 공연 한 번 같이 가요.
2007/04/01 02:03십 년 쯤 전에 (사실 언제였던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클로드볼링의 공연을 보며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러면서도 그렇게나 고급스럽게 공연을 할 수 있구나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정말 노인이 되셨을텐데..
2007/04/03 16:59클로드볼링. 이젠 노인이 다 되었지요. 그러나, 참 멋지게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자기 일을 그 나이까지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지요. 꼬날님도 그렇게 되겠지요? 들러주셔서 감사.
2007/04/03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