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과 2006년, 총 4학기에 걸쳐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서 PR을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었다. 2005년 1학기와 2006년 1, 2학기에는 쟁점 및 위기관리과목을, 2005년 2학기에는 고급홍보론을 담당했다. 아래에 2005년 당시 사용했던 syllabus 2개와 쟁점 및 위기관리 과목에서 학생들에게 배포했던 change list를 나눈다. 가끔씩 "PR을 위해 위기관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책을 권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데, 본 syllabus가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의 일부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가르치는 작업은 배우는 작업이라는 말은 강의를 할 때마다 절감하는 것이지만, 2년간의 겸임교수 생활은 나에게 이를 더욱 절감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내가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아니고, 90년대 중후반 PR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며 배운 이론들과, 지난 10년 가까운 경험을 가지고 대학원생을 가르친다는 것이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니었다.

영상대학원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 2005년 1학기는 이런 위기감에 매우 철저하게 준비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말은 거의 집안에 틀어박혀 수업 준비를 했고, 덕분에 그동안 정신없이 일해온 위기관리분야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사실 2006년에 강의를 할 때는 2005년 1학기 때 준비했던 것이 큰 힘이 되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나태함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2007년에 접어들면서는 나에게 이런 기회를 주셨던 신호창 교수님이나 윤각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겸임교수 생활을 접었다. 사장직을 수행 하면서, 특강이 아닌 정식 강의를 매주 2년 동안 맡으면서 사실 개인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의가 있던 매주 월요일이면 위기사건이 터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고, 쉬는 시간이면 전화기 메시지를 체크하며 조마조마할 때가 많았다. 지금은 추억이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2005년 1학기 수업이다. 당시, 대학원 강의를 정식으로 맡은 것은 서강대 언론대학원 이후 겨우 두 번째 학기였고, 더군다나 "겸임교수"라는 타이틀은 자랑스럽기도 한 것이지만, 무언가 더 가치를 더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겸임교수직을 하며, 그래도 매주 대학 캠퍼스를 거닐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겸임교수'로서 좋았던 점 중의 하나는 도서관을 이용하고, 책을 빌릴 수 있었다는 점인데, 물론, 2년 동안 두 번정도 밖에 가보지 않았고 책은 한 번만 빌렸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실로 오랫만에 대학교 교정의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는 경험을 한 것은 나에게는 거의 '관광지'에 오랫만에 가보는 경험만큼이나 신선하고 향기로운 것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내 수업을 들었던 모든 서강대 영상대학원, 혹은 타 대학원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한다. 언젠가, 조금이라도 그들의 인생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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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1 13:40 2007/04/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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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명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자료..감사합니다.ㅋ

    2007/04/01 23:29
  2. 권태연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수님 입장에 느끼신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의 추억, 무척 흥미롭게 읽었어요. 특히, 도서관이 거의 '관광지'처럼 새롭게 느껴지셨다는 표현이 재미있네요.ㅎㅎ 뒤늦게지만, 교수님 수업이 제게도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7/04/10 00:15
    • 김호  수정/삭제

      태연. 도서관을 관광지로 표현하다니 한 때 "교수"라는 직책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너무 무책임한 표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제 수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던 태연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제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2007/04/10 00:32
  3. 김선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기관리 강의계획서에 있는 책들을 구하기 위해 신촌에있는 학교 도서관을 다 뒤져야 했지요. 교수님의 무한한 체력에 냉장고에 특별한 음식을 보관하시는건 아닐까 궁금했는데... 저 역시 교수님의 수업으로 인해 PR이란 분야에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05/22 18:13
    • 김호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갑자기 그 때가 그립네요. 요즘 잘 지내는지. 도움이 되었다니, 제 보람입니다.

      2007/05/22 18:56
  4.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05/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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