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위한 벤치 designed by Hoh

Story 2010/03/15 20:59 Posted by 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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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년이 넘었네요. 저는 목공소 바닥에 앉아 얼마전 구입한 나무를 벽에 세워놓고 "이걸로 뭘 만들까"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목공일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조지 나카시마의 작품 중에는 나무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작품들이 있었고, 저도 그의 흉내를 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벤치를 만들기로 하고는 나무를 세 토막으로 잘랐습니다. 아래 받침을 어떻게 할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나무 하나를 세 조각내어 이를 연결하여 벤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대전 생활이 시작되면서 목공소에 나가는 일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리고는 1년에 몇 번 목공소에 들렀지만, 정작 제가 만들려고 하던 벤치는 완성을 못한채 2년을 목공소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 어머니의 생신때 무엇을 드릴까 하다가 문득 벤치 생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목공소에서 일할 시간이 나지 않자 선생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못난 제자가 만드려고 했던 벤치를 완성해주십사하고. 선생님께서 어머니 생신 선물이라는 말에 흔쾌히 OK를 해주셨고, 저는 지난 주 이 벤치를 찾아 들고 어머니 생신 선물로 드렸습니다. 어머니께 제가 만들어 드렸던 책상에 이어 두 번째 가구 선물입니다. 이번 벤치는 "designed by Hoh"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오랫만에 들른 목공소는 정겨웠습니다. 얼른 공부 마치고, 목공소에 나갈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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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20:59 2010/03/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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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초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김명민의 인터뷰 화면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저도 그의 연기를 참 좋아합니다. 작년 말에는 '하얀거탑'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DVD를 구매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보기도 했습니다.

그의 인터뷰에는 그가 과거 장진영과 함께 소름을 찍고 나서 장진영이 상을 타고 그는 못 탔을 때 이를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를 보면서 언젠가 제 친구가 해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친구의 기쁜일을 함께 축하하고, 또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슬픔을 같이해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친구 이야기인즉슨, 어려울 때 진정으로 슬픔을 같이해주는 것보다, 사실 친구의 기쁜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김명민의 경우처럼, 상을 놓고 경쟁을 하던 사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었습니다. 사실 형제 사이에서도 한 사람이 잘 되었을 때, 형제라고 해서 이를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인간에 대한 과학자들 사이의 인터뷰에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status에 집착하는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이를 굳이 적용해보자면 남의 슬픔을 함께 할 때 자신은 남과 상대적으로 status에서 '괜찮은' 위치에 놓이는 반면, 남의 기쁜 일을 축하할 때 본인의 status는 '하찮은':) 위치에 놓이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신정 연휴 때 오랫만에 고등학교때부터 함께 몰려다니던 4명의 친구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누구의 생일도 아니었지만, 20년 넘게 유지해 온 친구들끼리 생일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릴적 친구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슬픔을 물론, 잘되어 가는 일도 기꺼이 기뻐해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친구의 행운에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축하해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내가 진심으로 어떤 이와 진정한 친구인가?를 따져볼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전에도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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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iterock의 생각

    Tracked from whiterock's me2DAY  삭제

    어려울 때 진정으로 슬픔을 같이해주는 것보다, 사실 친구의 기쁜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런 듯..

    2010/01/05 16:53
제가 KAIST에 들어간 것이 2008년초였는데, 어느새 4학기를 마치고 있습니다. 이번 4학기째를 돌아보면 사실 '열공일기'라는 것이 창피합니다. 처음으로 수업 부담이 거의 없었던 한 학기였는데, 연구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언젠가 제 지도교수님이 "수업 부담이 줄면 오히려 연구하는데 힘든 경우가 있다"라고 이야기해주신 적이 있는데, 이제 그 뜻이 무엇인지 좀 알 것 같습니다.

공부하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이번 학기에 무엇이라도 하나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주말(12/19-20)에는 꼬박 연세 의대 3학년 교실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대한의학회에서 진행하는신경해부학 통합강좌 기초과정에 참여한 것인데요. 첫 날 8시부터 50분씩 총 15개의 수업을 듣는 강행군이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는 해부학 실습이 있었는데요. 저는 개인적 사정으로 실습은 양일 30분씩만 듣고 나와야 했습니다. 문제는 이 해부학 실습이 결코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었는데요. 하얀거탑에서 보던 수술실 가운같은 것을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모두 한 상태에서 실습이 있었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해부학실에 '카데버'라고 하는 실습용 시체들이 즐비했었고(물론 천으로 덮인 상태였습니다), 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방을 왔다갔다하는 것이었습니다.

8개 조로 나뉘어 실습은 진행되었는데요. 각 조에 실제 인체에서 꺼낸 뇌가 하나씩 놓여졌습니다. 저로서는 실제 사람의 뇌를 보고, 또 손으로 만져보고 헤쳐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교과서의 해부도에서 보던 것을 실제 뇌에서 찾아보려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잠시 나마 뇌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제가 지금 컴퓨터에 블로깅을 하는 것이나, 그 때 일을 회상하는 것, 때론 마음이 아프거나 기쁜 것 모두가 바로 이 작은 뇌(뇌는 우리 주먹 두 개를 붙여놓은 것보다 조금 더 큰 것 같습니다)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면서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1.2kg에서 1.4kg사이. 사실 60-70kg의 몸무게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 몸무게의 2% 정도인 뇌는 심장에서 나온 피의 15%를 사용하고 신체에서 쓰는 산소의 25%를 쓴다고 합니다. 그만큼 뇌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새삼 느낀 것은... 뇌 하나를 놓고 10명이 넘는 의대교수님들이 강의를 했는데, 뇌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이렇게 다양한 전문가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긴 뇌가 인간에게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이틀 동안 졸린 눈을 비벼가며 들었던 신경해부학 강좌의 80%는 제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강좌에 참여한 사람들이 저처럼 비전문가에서 심지어 신경과 의사분까지 있었으니, 온통 전문용어로 진행되는 과정을 알아듣기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그저 뇌에는 이러저러한 부분이 있고, 전체의 맥락을 잡고, 뇌를 좀 더 공부해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긴 것에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KAIST에서의 3년차가 됩니다. 물론 수업은 거의 마쳤지만, 아직도 제가 해야 할 과정을 생각하면 이제 25%정도 마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는 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또 교수님께도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 올 연말부터는 좀 더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정리도 해가면서 다시 열공 모드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아. 나이 먹어 시작한 공부는 역시 쉽지 않습니다:) 돈 벌며 하는 공부도 역시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주는 돈으로 공부할 때가 제일 공부하기 좋은 때였는데, 그 땐 또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서로 잘 맞지 않는게 사는 모습인가... 싶습니다.

즐거운 성탄 맞이하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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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5 11:30 2009/12/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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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중순을 지나면서 어느새 KAIST에서의 두 번째 여름 방학도 끝나가고 있습니다(시간은 왜이리 빠른지요:) 작년 가을학기에 이어 다음 학기에도 KAIST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설득만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여전히 설득에 중심을 두면서 사이(間)라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공부하는 능력에서 뛰어난 그룹에 속하는 KAIST의 공학전공 학생들에게 사람사이의 기술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해보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새로운 학생들과의 만남에 저도 기대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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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6 19:22 2009/08/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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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KAIST에서의 세 번째 학기가 시작한지 벌써 3주째가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를 생각하면 첫 학기라 참 캄캄했는데, 이제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져 갑니다. 공대에서 공부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웹 2.0과 관련된 수업을 세 과목이나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제게 좋은 소득이었습니다. 지난 학기 들었던 Media Marketing과 Social Computing에 이어, 이번 학기에는 한상기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Virtual Community를 듣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포함하여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해 사회학적, 심리학적으로 살펴보면서 SNS 서비스에 대한 비즈니스 플래닝을 하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자료를 공유할까 합니다. Howard Rheingold라는 사람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지난 2002년에는 Smart Mobs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오래되긴 했지만 1991년에 쓴 Virtual Community라는 책은 이 분야의 고전과 같은 책이라고 하네요. 다행스럽게도 인터넷에 책 전체를 모두 올려 놓았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The Virtual Community by Howard Rheingold

이 밖에도 이 수업에서 권하는 책은 그라운드 스웰, 그리고 세스 고딘의 Tribes(이 책과 관련된 casebook등의 무료전자서적은 여기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이 쓴 Net.gain등이 있습니다.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리포트로 pingdom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리포트를 첨부합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들이 2008년 동안 얼마나 '다운'되었는지를 조사한 자료입니다. 이런 것을 조사해서 발표하고 돈을 버는 곳도 있네요:)



이 수업의 첫 번째 과제물로 예전 홍사모(지금의 www.koreapr.org)의 케이스를 살펴보았는데요. 90년대만 하더라도 홍보인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던 커뮤니티였는데, 싸이월드에서 블로그로 진화하고, 처음 이 커뮤니티를 만들었던 이종혁 교수님의 손을 떠나 협회로 이관되면서 커뮤니티로서의 생명력은 이제 거의 없어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예전에 서로 의견 나누던 때의 자료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 인터넷 상의 예전 자료들을 찾아내고 보존하는 "사이버고고학"이라는 분야도 생겨난다고 합니다...

어느새 4시가 가까워오네요. 아침 수업을 위해 이제 눈을 붙여야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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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8 03:45 2009/02/1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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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비 헬스에서의 첫 날

Story 2009/02/09 13:30 Posted by 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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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the Ogilvy Health Office on Feb. 9th, 2009



오늘은 지난 번 여기에서 말씀드렸던 오길비 헬스(Ogilvy Health - Healthcare & Food PR Lab)가 첫 출발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도 새로 만들어진 오피스에 첫 출근을 했구요. 지난 금요일에는 파맥스 오길비의 송명림 사장님과 각 부서 임원, 그리고 오길비 헬스 모두가 함께 모여 비즈니스 플래닝 워크샵을 가졌습니다.

작은 팀이지만 오늘 하루 동료들과 사무실에서 함께 지내며 회의도 하고 브레인 스토밍도 하며 오랫만에 남다른 기분을 느꼈습니다. 오길비 헬스는 50여명의 헬스케어 전문 인력이 있는 파맥스 오길비(국내 최대의 헬스케어 마케팅 에이전시) 한 코너의 조용한 공간에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첫 출발을 함께 한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사진 맨 오른편에 있는 이강우 이사님은 삼성을 거쳐 화이자와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하였고, 오길비 헬스의 비즈니스 총괄을 맡습니다.

그 다음에 있는 최수연 부장은 예전 에델만에서 저와 함께 고생하던 동료입니다. 에델만을 떠난다고 했을 때 제가 참 많이 섭섭해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세계 6위의 제약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홍보팀에서 3년을 일했고, 과거 제 클라이언트이기도 했습니다. 헬스케어 부분의 가장 주축이 될 '선수'입니다.

맨 왼편에 있는 사람은 장우혁 과장입니다. KPR 헬스케어팀에 있다가 결혼을 하면서 신혼여행으로 1년간 외유를 하고 온 아주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오늘 느낀 몇 가지.

1/ 에이전시에서 일하면서 이렇게 남성이 75%를 차지하기는 처음이네요:)

2/ 대기업 고객들과 일하며 가끔씩 구내식당있는 회사에서 한 번 일해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오길비의 구내 식당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아침은 1,000원, 점심은 2,000원인데, 카이스트 구내 식당보다도 저렴하면서 음식도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 자주 이용해보고 싶습니다.

3/ PR을 전문으로하는 선수들과 한 회사에서 근무했던 것과 달리 오늘 한 프로젝트의 브레인 스토밍 미팅에 참여해보았는데, PR, 리서치, Word of Mouth, 이벤트 분야 등의 선수 등이 모여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다양한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4/ People & Organization Development 파트너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어 여러가지 궁리를 해보고 있습니다. 매일 출근하지는 못하지만,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working model을 성공적으로 실험해보고자 합니다.

최근에 와서 앞으로 벤치마킹할 role model을 잡았습니다. 바로 양현석, 김창환과 박진영입니다:) 그들이 훌륭한 스타들을 키워내어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듯, 저 역시 함께 하는 이들이 성공하도록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해내고자 합니다. 이것이 제가 여기에서 이야기했던 Next 10 Years의 시나리오를 현실화시켜가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09년의 새로운 실험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 주 금요일 비즈니스 프래닝 워크샵에서 우리 네 사람이 각자 그린 것으로 결과물인 비즈니스 플랜의 표지로 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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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3:30 2009/02/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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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누리는 세 가지.

Story 2008/05/19 22:57 Posted by 김호

대전에 와서 마음껏 누리게 된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아침 저녁으로 불어대는 바람이고, 둘째는 햇빛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빨래를 널어 놓았을 때 알 수 있습니다. 잠시나마 서울에서 주상복합이니 오피스텔 생활을 할 때는 참으로 편리했지만, 창문을 90도를 채 못 여는 생활이 갑갑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빨래감들이 더 갑갑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름이 다가오면서 요즘 저녁에 잠자리에 누울 때마다, 창밖에서 들리는 아래의 소리입니다. 저로서는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보는 소리였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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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아날로그인 이유

Story 2008/05/18 20:32 Posted by 김호
"블로그를 왜 하십니까?"

얼마 전 한 기자분이 물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는 '연금'같은 것입니다. 대학에 입학하던 때가 정말 생생한데, 어느 새 이십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그만큼의 세월이 또 흐르고 나면, 지금보다 체력도 떨어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활동도 줄어들겠지요.

집과 정원(네. 정원이 꼭 있으면 좋겠습니다!)을 즐기며, 미래보다는 과거를 그리며 살 때가 올 때, 블로그는 제게 아주 좋은 친구이자 장난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때를 위해서라도 블로깅을 할 때,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느낀 것, 생각한 것들을 되도록 솔직하게 적어놓으려 합니다.

지난 4월 18일에 저는 대전에서 차를 몰아 흑석동에 있는 중앙대학교로 향했습니다.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을 위한 특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1 Years, 11 Stories, and 11 Take-Away Messages"라는 제목을 가지고, 지난 98년부터 주로 PR Agency에서 일하며 느낀 것들을 편하게 풀어 놓았습니다.

특강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중앙대학교 부속 유치원을 찾았습니다. 74년 제가 다녔던 곳이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있던 자리에서 5분 정도 거리로 옮겼지만, 그래도, 제 기억으로는 졸업 후 처음 찾은 곳이기에, 잠시나마 저를 감상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유치원을 둘러보고 찍은 딱 하나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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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일기장이라도 열심히 썼다면 좋겠건만, 저는 불행히도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는 때론, 제게 나이 먹어 쓰는 일기장같은 역할을 하곤 합니다. 일기장은 비공개적이어야 하겠지만, 아마도, 제 약한 의지로는 비공개로 쓰면 며칠 쓰다 그만 둘 것 같습니다:)

그나마, 공책에 쓰던 일기장보다 사진이나 목소리도 쉽게 담을 수 있는 좋은 일기장을 가졌다는 마음으로 위로하며 이렇게 오늘도 추억을 하나 남겨봅니다.

유치원을 졸업한 지 60년쯤 되는 시점에, 오늘 처럼 비오는 날, 창가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며, 수십년 전 찍은 사진과 블로그를 보며, "그래도, 30대에 블로그를 시작하길 잘했지..."하며 스스로를 칭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로깅이 제게 매우 '아날로그적'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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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러지

Story 2008/04/03 14:24 Posted by 김호
오늘 수업시간에  technology에 대한 개념을 배우는데, 재미있는 정의가 눈에 띄었습니다.

"things invented since you reach 30"

내가 서른 살 이후에 발명된 것들이 나에게는 technology로 다가온다는 것이지요. 기본적으로 이 정의는 technology를 낯선 것(혹은 익숙하지 않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은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technology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등학생인 제 조카가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인터넷 게임은 하나의 재미난 놀이이자 일상이 된 것이지요.

위의 정의를 따른다면, 블로그도 제게는 technology가 맞겠군요:) 이 곳에서 공부하면서, Technology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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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린' 인터뷰

Story 2008/03/28 08:11 Posted by 김호

보도자료가 모두 기사화되지 않듯이, 모든 인터뷰가 기사화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벌써 두 달이 넘었네요. 해외 출장중이었을 때로 기억을 합니다. 한 일간지에서 일하고 있는 인턴기자분이 연락을 주었습니다. 블로거 몇 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저와도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출장중이니 이메일로 인터뷰를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답변을 써서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을 해보니 그 기사 자체가 아마도 밀렸나 봅니다:) 이미 인터뷰를 한 지가 두 달이 넘어서, 지금 상황과는 일부 다른 점도 있지만(예를 들어 요즘은 과거에 비해 포스팅 횟수가 줄어들었지요), 오늘 아침 그 인터뷰 파일을 발견하고는 올려 놓습니다. 금요일입니다. 금, 토, 일... 날씨도 좋은데, 재미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셨습니까?


시작한 시점에 대해서는 두 가지 답이 있을 수 있겠네요. 블로그라는 형태의 미디어를 처음 오픈한 것은 2004년이었죠. 그 때는, 제가 작년(2007년 4월말)까지 사장으로 있던 에델만이라는 미국계 PR 컨설팅사에서 블로그라는 미디어에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전세계 사장단들에게 블로그를 할 것을 권유하기 시작할 때 였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열어놓고도, 한 달에 하나의 글을 제대로 쓰지도 않았고, 블로그에 대한 의미를 그리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블로그가 제가 하고 있는 일인 PR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보다 진지한 블로깅(blogging)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의 사고의 전환에 대해 적은 것이 <나는 제대로 블로그를 하고 있었나… New Media vs. New Mind (http://hohkim.com/tt/33)>라는 포스트였지요.

그리고 나서,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웹 2.0 형태의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한 것은 2007년 3월초였습니다. 이 때의 계기는 제 직업인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블로깅 현상을 직접 경험해보고, 다양한 실험을 해 보자는 목적이었습니다.


블로그 운영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관리 시간, 업데이트 빈도, 업데이트 내용, 최신 기술 적용 여부, 디자인, 아웃 라인, 공개 허용 범위, 방문자 관리 등에 대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해외 출장과 같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일 주일에 평균 3-4개 정도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주된 내용은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것들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미를 뽑아내려고 하고요, Hoh Kim’s Lab: Consiliencing Communication (www.hohkim.com)이 보다 자유로운 내용이라면, 조만간은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보다 전문화된 블로그를 또 하나 런칭할 예정입니다.



영향력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어떤 노하우가 필요합니까?

글쎄요. 제가 아직 이런 질문을 답변할 만큼 영향력있는 블로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름대로 답변을 해본다면, 이제 웹 2.0 시대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가보다는 얼마나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을 끌어들이는가?가 중요합니다. 영향력있는 블로그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끊임없이 파고 드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로그란 김호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지요?
제게는 “의미를 찾아가는 공책”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블로깅을 하면서 관찰되는 변화는 삶 속에서 그 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블로깅을 위해 다시 한 번 음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때로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서 지금 쓴 블로그들을 다시 본다면 어떨까? 좋은 추억거리도 되겠지요. 그런 점에서 블로그는 공개된 일기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운영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모든 진지한 블로거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열정(passion)이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무엇인가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꽃이나 음식이 될 수도 있고, 과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가 될 수도 있겠지요. 제가 본 어떤 블로거는 과자 봉지를 수집하더군요. 이처럼, 자신만의 영역에 대한 열정을 사람들과 나누려는 것이 바로 블로그 운영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그 카테고리에 대해 짤막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최근에 애정을 갖고 쓴 주요 카테고리만 간략하게 말씀 드리지요.
Hoh’s halftime – 저는 미국계 PR회사의 사장을 지내다가, 마흔살이 되던 해에 변화에 뜻이 있어, 사장직을 그만 두고, 여행 등으로 반년(2007. 6 ~ 12월)을 자유롭게 보냈습니다. 이 때 경험한 것, 느낀 것들을 주로 적어 놓았습니다.
H_podcasting –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파드캐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자유롭게 때때로 느끼는 것들을 제가 방에서 직접 녹음하여 파일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Next PR - 블로그 등의 웹 2.0 현상으로 향후 PR이 어떻게 변화해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적는 곳입니다. 이 밖에 Leadership Communication 등도, 주로 제가 직업적인 관심사에서 적는 글들입니다.
Hoh, woodworker – 저의 “심각한” 취미인 목공 가구 만들기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들을 적어 놓은 곳입니다.



본업은 무엇입니까? 실례지만 몇 년생이신지요. 또 대학/대학원에서의 전공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동안의 경력 사항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하하… 저는 1968년 생이구요. 그러니, 이제 40대로 접어들었지요. 현재는 주식회사 김호더래버러토리(줄여서 ‘더랩에이치’라고 합니다)라는 임원들의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코칭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은 거의 대부분을 에델만이라는 미국계 PR회사에서 지냈구요. 중간에 잠시 한국 MSD라는 제약회사에서도 일했습니다. 2004.8-2007.4은 에델만에서 사장으로 지냈습니다.


2008년 부터는 웹 2.0에 대한 관심을 보다 깊이 연구하기 위해 카이스트(KAIST)의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서울과 대전을 오가면서, 공부와 사업을 병행하게 되었지요. 석사는 미국의 마켓대학교(Marquette University)에서 PR전공으로 받았구요. 학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불어와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김호 선생님의 블로그가 동종 분야의 블로그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어떤 점일까요?

결국, 블로그란 결국, 모두 자기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컨텐츠가 제일 중요한데요. 그런 점에서 모든 블로그는 결국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굳이 따지고 들자면, PR업계 내에서 회사의 사장이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는 케이스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달랐다고 할 수 있구요. 또, 자주는 아니고, 이제 20여 편 정도 했지만, 제가 직접 파드캐스팅을 한다는 점도 동종 분야에서는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쑥쓰럽네요.



외부 강연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드나들다 선생님 강연 찾아오는 분들도 많은지요?

구체적으로 따져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작년 11월에 제가 있는 회사에서 2008 PR 트렌드 브리핑이라는 작은 행사를 열어서, 오로지 블로그로만 알리고, 접수를 했는데요. 정원이었던 40명을 한 달도 안되어서 채우고, 결국 두 번에 걸쳐서 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부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포스팅)을 쓸 때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습니까?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삶 속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얻습니다. 일을 하거나, 누구와 대화를 했다거나, 취미인 목공 일을 하다가… 등등 다양하지요.



방문자들과의 교류가 궁금합니다. 댓글 다는 분들 중에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세미나도 하고 계신지요?

제가 여기 저기에서 커뮤니케이션이나 PR에 대한 강의를 하기 때문에, 그런 연유로 해서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제가 특별히 블로그를 위해서 개인적으로 세미나를 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방문자 분석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설치됐다면 주로 어떤 방문자들이 블로그를 찾습니까?

제가 쓰고 있는 테터툴즈는 기본적인 분석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것이 무슨 회원 가입을 받거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방문자분들이 찾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댓글 등을 통해서 보면,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주로 찾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방문자 수가 부담스럽진 않으신지요?

아직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지난 6개월 동안 방문자 수를 보면, 한 달 평균 8,000명이 조금 넘습니다. 부담을 느낄 정도로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블로거로서,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전문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졌는지 궁금합니다. 또 있다면 어떤 분인지도 설명 부탁 드립니다.

얼마전 미국의 조지아 대학의 PR전공 교수가 PR교육을 위해 오픈한 블로그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불과 하루만에, 그 교수가 제가 한국말로 소개한 것을 알고는 찾아와 댓글을 달아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외국의 컨퍼런스를 자주 가는 편인데, 이제 사람들을 만나면, 블로그 주소를 교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 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정용민 부사장님(www.jameschung.com)이나 에델만의 이중대 부장님(www.junycap.com) 등은, 동종업계에서 자주 블로그를 통해 교류하는 분들이지요.



블로거로서 사회적 영향력을 타인에게 미치고 있다고 느꼈던 점은 언제입니까?

가끔씩, 제 블로그를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만날 때… 그리고, 특정 주제, 예를 들어, 파드캐스팅에서 한 번은 직장을 때려치운다라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럴 때는, 즉각적으로 이메일 등을 통해 고민을 상담하는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럴 때, 블로그의 영향력을 실감하지요.



블로거라고 하면 자신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들 생각하게 됩니다만 실제 성격은 어떠신지요?

물론, 코치이고 트레이너이기 때문에 발표 등을 많이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제 자신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블로깅 활동을 통해 제 자신을 좀 더 뚜렷하게 잘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는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블로깅은 좋은 연습이기도 하지요.



블로그를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글쎄요. 악플을 받아본 적은 많지는 않지만, 사이버 테러 비슷한 것을 받아 본 적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는, 내가 이런 걸 왜 하나 싶기도 하지요. 인터넷은 정보의 교류를 원활하게도 하지만, 잘못 사용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 사이버 테러 등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악플에 대처하는 선생님만의 자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주 심각한 것이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구요. 만약, 명예를 훼손하는 정도가 심각하다고 할 때는 법적인 수단을 포함하여, 적극적으로 방어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인터넷에서 새로운 질서가 잡히겠지요.



블로그 운영 시 지원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다음 같은 경우는 블로거 기자단에게 소정의 취재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특별한 지원을 받은 것은 없구요. 다만, 조만간 테터앤미디어의 파워블로거의 한 사람으로서 블로그 디자인이나 때로는 광고 유치 등의 지원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블로그는 언제까지 하실 생각이신가요?

언제까지 하고 그만두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제 삶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또 선생님께서 블로그를 통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무엇이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웹 1.0이 인터넷을 통해 지식(knowledge)을 활발하게 교류하는 단계였다면, 이제, 블로그 등의 웹 2.0은 사람들로 하여금 지식을 뛰어넘어, 서로의 마음(mind)을 교류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지식을 나눈다고 해서, 관계가 형성되지는 않지만, 마음을 나누면 관계가 형성이 되지요. 그런 점에서, 그것이 직업이든 삶의 문제이든간에, 블로그는 제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점들에 대해 제 마음을 표현하고, 이로 인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형태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온라인 세상 말고 오프라인에서의) 향후 계획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이제 40대로 들어서면서, 향후 10년 계획을 마련해오고 있는데요. 우선, 향후 4-5년 동안은 카이스트에서의 박사과정과 제 코칭 사업을 병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웹 2.0이 우리 인간에게 가져오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실험들을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과 해 나갈 예정입니다(제가 굳이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를 선택한 요인이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 고객들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잘하게 만드는 최고의 코치로 남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아, 그리고, 제 취미인 목공 기술을 더 발전시켜 향후 5년 이내에는 제 목공소를 하나 오픈하는 것도 제 계획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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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커뮤니케이션즈, 그리고 선수들

Story 2008/03/22 20:25 Posted by 김호
대전으로 이사하고 나서 도무지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음 주가 중간고사이긴 하지만, 일단 오늘 저녁은 청소를 하기로 맘을 먹었다. 박스를 정리하다 나온 2001년도 드림 커뮤니케이션즈의 연말 카드. 당시 인하우스 홍보팀에 있으면서 드림과 일했던 적이 있었다. 맨 오른 쪽의 이중대 부장님은 지금도 젊지만, 7년전에는 더 young한 모습이다.

얼마전 한 컨퍼런스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한 에이전시에서 10년동안 근무하다가 얼마전 인하우스로 옮긴 모 이사님. 나이가 먹고, PR업계에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한 회사에서 함께 일하지 못했지만, 또 때론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한 바닥에서 오래된 '선수'들을 만날 때, 그리고 생각할 때, 든든하다. 만약, 이 바닥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선배, 동료, 후배들이 없다면, 나도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중대 부장님은 장점이 많지만, 자신이 일하는 조직에 대한 애정이 끔찍하다는 점을 꼽고싶다. 드림에서 오래동안 일하면서 후배들을 무척이나 아꼈고, 에델만으로 옮기고 나서도 그렇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에서 승승장구하다가 에이전시에서 커다란 프로젝트를 거뜬히 소화하고,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복귀하여 새로운 에이전시를 만들어가고 있는 정용민 부사장님도 그렇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드리머들중에서도 다양한 곳에서 또 PR업계를 살찌우며 선전하고 계신 분들이 보인다. 이런 분들이 더욱 두터워졌으면 한다. 

드림커뮤니케이션즈는 예전과 또 다른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 척박한 PR업계에서 그래도 생명력과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온 드림 커뮤니케이션즈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드리머들께도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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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에서 혁수로부터 온 편지

Story 2007/12/12 06:01 Posted by 김호
어제 저녁 함께 고생했던 제 군대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경향신문의 정혁수 기자가 태안에서 전자우편으로 보내온 소식의 일부를 그 친구의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친구 녀석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존대말로 보낸 편지에 저를 참조(cc)해준 것이지요. 이런 사건 속에서 기자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그가 쓴 기사 두 건을 링크합니다.

태안경제 삼켜버린 '검은 쓰나미'
시커먼 해안사구, 어디에도 '생명'은 없었다.



"사랑하는 가족 모두 잘 지내리라 믿습니다.
 
여기는 `기름천국' 태안입니다.그러고보니 지난 9일(日) 당일출장으로 집을 나온지 벌써 3일째가 되네요...(중략)
 
오늘은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이 곳 생활에 대해 잠깐 얘기하겠습니다.
 
취재 베이스 캠프가 설치된 곳은 태안해양경찰서 2층 취재기자실 입니다. 방송, 중앙지, 지방지, 통신 등 국내 거의 全매체가 이 곳에 모여 있습니다. 취재 및 사진, 카메라 기자만 해도 100여명 정도 됩니다.
 
숙소는 차로 10분 거리에 구했습니다. 모텔입니다. 7층짜리 건물인데 숙박한 사람들의 직업이 똑같습니다. 기자들이죠. 하하. 그래서 복도에서 만나는 기자들과 쉽게 친해집니다. 비용은 1박에 4만5000원 입니다.
 
기상은 7시쯤 합니다. 곧바로 반신욕을 한 뒤 8시전에 기자실로 나옵니다. 밖에서 보시기에는 기자들은 기사로 승부를 보는 것 같지만 하루의 '승부'는 지면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닙니다. 사실은 기자실에서 `자리잡는 것'에서 하루의 승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창시절 시험철이 되면 대학 도서관에서 `메뚜기'들이 기승하는데 기자실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때만큼은 선후배간의 예의도 사라집니다.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켜고 타사 보도및 오늘 일정 등을 미리 챙깁니다. 오늘은 아침을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3000원 짜리로 해결했는데 꽤 맛있더군요. 해경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반찬에 꼭 `바다고기' 가 올라왔습니다. 여느때같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혹시 기름에 오염되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에 `손길'이 주저주저 하더군요.
 
식사 뒤에는 그날 취재일정에 대해 회사 선배와 통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잠시 커피 한잔. 이때 정말 행복합니다.
 
10시가 되면 해경 경비구난국장의 오전 브리핑이 있습니다. 한 40여분 진행되는데 이때는 전일 방제작업상황, 금일 예정상황, 조류의 방향, 방제실적 및 질의응답으로 이어집니다.
 
브리핑을 끝내고 10시40분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과 통화했습니다. 사고발생후 오늘 처음 오염실태조사가 실시되거든요. 저는 해경상황실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신진도항에서 11시30분 조사팀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이들과 함께 인근 지역을 돌며 갯벌, 해안가 오염실태와 마을주민들의 피해 증언을 기록했습니다. 다들 힘들어 하더군요. 자신이 관광어선을 운영한다고 소개한  30대 남자는 "3대째 바다일을 하면서 살아 왔는데 이제는 정든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낙담하는 모습에 어떤 위로의 말을 해 줘야 할지 답답했습니다.
 
기사작성을 위해 동행취재를 중단하고 해경상황실로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점심은 자동으로 `skip' 했습니다. 해경 입구에 다다를 즈음 주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1시간 뒤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기사를 쓰다 보충취재를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려고 보니 안테나가 뜨질 않았습니다. 경호실에서 대통령 경호를 위해 전파차단기를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10매 분량의 원고를 3시40분까지 겨우 마감했나 했더니 서울에서 부장에게 전화가 옵니다. 동행취재에 대해 몇가지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한숨 돌릴까 하니 해경 공보관이 "5분뒤 오후 브리핑 하겠습니다"며 자리정돈을 부탁합니다. 쉴틈이 없네요. 하하.
 
남아있는 일정은
 
저녁먹고 다시 돌아와 TV모니터링 등을 끝낸 10시쯤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내일은 또 뭘 써야 될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네요. 산재에서 인정치 않는 직업병입니다.
 
오늘 마감한 기사는 내일자(12일) 1면 톱 기사로 편집됐습니다. 신문 또는 인터넷에서 기사를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ps.집에서 나와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도 이 마음 잊지않고 소중히 하겠습니다. 계속되는 추운 날씨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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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2 06:01 2007/12/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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