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6년 11월이었습니다. 해외에 나갈 때면 미리 예약을 해서 로밍폰을 매번 공항에서 렌탈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느끼고 있던 차였습니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에 나갈 때에도 자기 전화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삼성에서 나온 글로벌 로밍폰인 SCH-V920모델을 샀습니다.

2/ 2007년 1월 11일. 구입한지 두 달이 채 되지 못해 화면이 하얗게 되면서 전화를 받을 수는 있는데 걸지는 못하는 고장이 발생해서 수리를 받았습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 이해하시겠지만, 그 바쁜 일정 중에 직접 고장수리 예약하고, 수리센터에가서 수리받고 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전화가 한 나절동안 되지 않아 겪는 고생도 고생이지만 말입니다...

3/ 2007년 5월 23일. 수리를 받은지 133일만에 다시 고장이 났습니다. 역시 똑같은 고장 문제였습니다. 왜 똑같은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이번엔 문제없이 고쳐주겠다고 하더군요.

4/ 2007년 10월 4일. 이번엔 135일째 다시 고장이 났습니다. 역시 똑같은 고장 문제였습니다. 해외로 떠나기 며칠 전에 고장이 나니 짜증이 났습니다.

그 즈음, 주위에 외국회사 임원 중에서 똑같은 핸드폰을 구입하신 분을 몇 분 만나보았는데, 우연히도 똑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심이 생기더군요.

이번엔 삼성 서비스 센터로 연락을 하여 매니저와 통화를 했습니다. 수리센터로 나오라 하더군요. 출장을 앞두고 바쁜 일정으로 서비스 센터에 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고장난 핸드폰 그냥 둘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이요)

왜 똑같은 문제점이 계속 되는지, 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지 않는 것인지, 이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역시 교환은 못해준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매니저에게 통화를 녹음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통화를 녹음하면서 조목조목 다시 따지면서, 이번에 수리했는데,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 서비스 센터로 나오라더니, 이번에는 제 집으로 와서 수거해가서는 수리를 해서 가져오더군요.

5/ 2008년 3월 19일. 이번엔 괜찮나 했는데, 결국 168일만에 다시 고장이 났습니다. 역시 똑같은 고장 문제였습니다. 다시 수리센터로 갔습니다. 이번에도 교환은 안되고 수리만 해주더군요.

6/ 2008년 12월 4일. 261일. 제가 이 핸드폰을 구매하여 문제없이 사용한 가장 긴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똑 같은 문제로 고장이 났습니다. 이젠 따질 힘도 없더군요. 삼성의 규칙상 1년에 4회 이상의 고장이 나야지만 교환이 된다는 것인데, 제 경우는 3회였기 때문에 교환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계산해보니 평균 150일을 채 쓰지 못하고, 고장이 나곤 했더군요...

아래는 서비스센터 직원에게 받은 제 핸드폰 수리 내역입니다. (문서를 써 준 직원의 이름은 가렸습니다)



네이버를 찾아보니 같은 문제점을 가진 분들이 올린 포스팅이 있어 링크합니다.

SKT sch-v920 모델을 사용하는데요 고장이 너무 잘나요

에니콜 핸드폰인데 작년 수능 보고 샀어요.. 근대 동일 고장 4번째 낫어요;;


7/ 결국, 지난 12월말 삼성 애니콜을 포기하고 새로 LG CYON 핸드폰을 구매했습니다. 평균 5개월도 못가는 핸드폰 때문에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하루 가까이 전화통화가 되지 않고, 수리센터를 찾아 헤메는 신세를 삼성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비싼 돈 내고 산 소비자로서 억울하긴 하지만, 이로서 삼성 애니콜과의 인연을 제 스스로 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제품을 만들었다가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처럼 똑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했다면, 소비자가 수리센터에 왔을 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교환해주면 안되는 것인지? 꼭 1년에 4번, 즉 3개월에 한 번씩 고장이 나야지만 교환을 해줘야 하는 것인지?

다른 문제는 몰라도 브랜드, 제품, 서비스에 대해서만큼은 삼성에 애정이 있었던 제게 참 아직까지도 의문입니다. 이 핸드폰에 대한 반복되는 문제점을 삼성이 몰랐다면 그것도 문제지만, 알았다면 소비자에게 빠른 교환조치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LG로 바꾸고나니, 문자 입력방식도 달라 익숙치 않지만, 그래도 애니콜에 대한 실망감보다는 나아 적응하며 쓰고 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어제는 삼성에서 위기관리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원고 청탁을 받았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써야할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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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6 00:52 2009/02/2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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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경식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실망이네요 ㅠ
    튼튼하고 AS 좋다는게 애니콜의 이미지였는데, 확 사라지네요.

    2009/02/26 09:19
    • Hoh  수정/삭제

      컴퓨터나 다른 것은 AS 잘해주더만... 이렇네요...

      2009/02/26 15:22
  2. 쥬니캡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PR인인지라 제목이나 글 전개 내용이 점잖으시네요. 글 보면서 제프 쟈비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2009/02/26 09:42
    • Hoh  수정/삭제

      네. 꾸욱 눌러가면서 썼다우:)

      2009/02/26 15:22
  3. 시연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수님...포스팅을 위해 일부러 펜으로 화살표까지 그리며 사진찍으신 모습이 눈 앞에서 마구마구 그려지네요 ㅋㅋ

    2009/02/26 10:05
    • Hoh  수정/삭제

      하하... 이게 뭐하는 짓인지...:)

      2009/02/26 15:23
  4. xyz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포스팅 조금만 포멀하게 바꾸셔서 보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쓴이의 체험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저도 애니콜 쓰지만.. 옛날의 애니콜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2009/02/26 11:25
    • Hoh  수정/삭제

      어디로 보내시라는 말씀이신지? 삼성원고? 이걸 원고로 쓰기에는 좀 그렇겠지요:)

      2009/02/26 15:25
  5. man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 삼성 A/S가 변한건가요? 예전에 삼성 노트북 쓸때, 특정 부품이 너무 자주 고장이 났었습니다. 그때는 한 2번 정도 A/S 받으러 가니깐 그냥 새걸로 갈아주던데.. HDD도 그렇고. 품질이 단기간에 향상되는건 아니니 부족한 부분을 '빠른 A/S'로 커버하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만 이 글을 읽고 나니 그것도 아닌가 보네요.;;;

    2009/02/26 13:00
    • 김호  수정/삭제

      제가 과거 컴퓨터나 프린터등으로 서비스 받을 때는 삼성 서비스에 늘 감탄했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다만, 이 전화기 모델과 관련해서는 문제점이 있는데도 교환이 안되어 매우 실망했었지요. Withman님이 혹시 제가 아는 분인가요?

      2009/02/26 15:28
  6. prsong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은 이미 다 쓰신 것 같은데요 :)

    휴대전화가 그렇게 자주 고장이 나서 정말 짜증스러우셨겠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2005년 2월에 구입한 애니콜을 아직 무탈히 쓰고 있는데.. 흠 모델의 문제일까요.

    2009/02/26 13:06
    • 김호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원고는 위기관리 케이스를 빼고 시스템 구축에 대해 써달라고 하더군요...:) 전체모델이 이렇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제 모델의 문제점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되는 것은 우연이라 보기에는 좀...

      2009/02/26 15:29
  7. kim conan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애니콜 명성에 큰 금이네요.. 전 사이언 쓰는데 잘 안들린다는 컴플레인이 있어서 역시 애니콜인가 싶었는데.. 호사장님 글을 보니.. 흠.. 애니콜을 구입하기가 꺼려진다눈..

    2009/02/26 14:26
    • 김호  수정/삭제

      복걸복이라 해야 하는 것인지...:) 잘 지내지요?

      2009/02/26 15:29
  8.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핸드폰 아시잖아요...이전 직장 있을 때 6개월마다 하나씩 바꿨지요. 모두 애니콜이었구요. 다 같은 고장이었습니다. 백화현상이라고 하던가요. 삼성에서 나같은 소비자는 상줘야 해요..후후... X같은 애니콜 관련해서 블로깅은 안하니까. :)

    2009/02/26 14:44
    • 김호  수정/삭제

      맞습니다. '백화현상'... 6개월마다 바꾸면서도 그래도 애니콜을 고집하시는 이유는...? 상 받으면 좀 나눠줘요:)

      2009/02/26 15:30
  9. 조현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오늘 서울 입성! 좀 바뻐서 오랬동안 블로그 못들어왔는데.. 그동안 새 글이 많이 올라왔네요. 핸펀관련해서 호 사장님이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네요. 삼성이 중국에 핸드폰 공장이 있는데... 혹시, 중국에서 핸드폰을 만드니까 a/s도 중국식으로 하는건 아닐까요?

    2009/02/27 00:21
  10. 묘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핸드폰 역시 6개월 주기로 화면이 하얗게 변하면서
    전화를 걸지도 못하고 받아도 소리가 안들리는 현상......
    친절하게 서비스센타에서 수리해주긴 하였지만
    매번 여름 겨울에 방문을 하게 만드는 애니콜에 질려버렸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24,000원을 주고 무슨 테이프를 교환해주더군요
    그러나 또 언제 고장이 날지 모릅니다.
    구입후 몇개월있다가부터 시작된 서비스센타 방문도 귀찮지만
    고장이 나면 급하게 달려갈 수 없을 정도로 바쁠 때에
    고장이 나서 연락도 안되고 그런 상황에 정말 저 뿐 아니라
    제 지인들에게까지도 폐를 끼친 셈이 되었지요.
    삼성에서는 이미 문제점을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내가 이것은 리콜해야하지 않냐고 물었음에도 웃기만 할 뿐
    거기 직원 한명도 자기것도 고객님것과 똑같은데
    똑같은 고장으로 수리를 했습니다 그러길래 그럼 우리 함께
    리콜을 부를까요? 했지만 웃고 말 뿐이었어요

    읽다보니 새삼스럽게 부아가 치밀어오르네요
    다음에는 절대로 애니콜 사지 않을 작정이에요.

    2009/03/01 14:38
    • Hoh  수정/삭제

      의견 감사합니다. 저와 똑같은 고생을 하셨네요. 24,000원씩이나 주고 테이프를 교환하셨다니... 돈도 돈이지만, 업무, 개인생활 등에 준 피해를 생각하면 삼성의 이런 태도에 실망일 뿐입니다.

      2009/03/02 14:05
  11.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답지 않게 이렇게 고객 고정처리 한다니 놀랍습니다. 미국에서는 같은 문제가 네번 반복되면 새 것으로 교환해 주던가 환불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답니다. Lemon Law라고 하지요. 이런 얘기가 블로그에 불명예스럽게 올랐으니 삼성전자가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삼성경영진한테 묻고 싶네요. 선도해 나간다는 기업 삼성한테. 실망이군. 나한테 이런 문제가 생긴다면 얌전하지 못할 것 같은데...

    2009/03/01 23:07
    • Hoh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회장님. Lemon law가 있었군요. wikipedia(http://en.wikipedia.org/wiki/Lemon_law)에 찾아보니 정말 좋은 법이네요! 새로운 것 알려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09/03/02 14:06
  12. Tony  수정/삭제  댓글쓰기

    핸드폰은 아니지만... 전 LCD TV에서 비슷한일을 당했습니다. 한 9개월쯤 썼는데 화면이 깜깜해지고선 소리만 나더라구요. AS기간내라고 해서 무슨 보드를 교환했습니다. 다시 한 1년쯤 좀 못되서 쓰는데 똑같은 증상이... AS기간지났다고 돈내라고 하더라구요. 아깝지만 교환 했죠... 6개월쯤 지나고나서 다시 또 같은증상 발생했는데... 또 돈내고 보드 교환하라고... 뭐하자는건지 @.@

    2009/03/30 14:16
    • Hoh  수정/삭제

      이런. 제 핸드폰의 LCD에서도 같은 현상이었는데요... 제가 이 일을 겪으면서 생각하게 된 점은 같은 고장 현상이 반복되어 나타날 경우에는 서비스 기간의 적용이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점이었습니다. 피드백 감사드리구요. 지금은 괜찮기를 바랍니다.

      2009/03/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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