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김호의 위기관리 2007/05/01 20:34 Posted by 김호
던킨도너츠에 대한 몇 개의 블로그를 읽었다. 태우's logInteractive dialogue and PR 2.0에 실린 글. 그리고, 검색을 통해 몇 가지 글들을 읽어보았다. Junycap님은 상세하게 던킨도너츠에 제안을 해주셨다. 비슷한 맥락이지만, 몇 가지 드는 생각을 이야기한다.

1. Operational level crisis management: 던킨도너츠가 정말로 제조공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vs. 아닌지, 그리고, 처음 이 이슈를 제기한 사람(본인은 생산직 직원이라고 밝히고, 던킨측에서는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파악했다는)이 사실을 말한 것인지 vs. 아닌지는 경찰과 함께 사실 파악하고, 이에 따라 법적으로 처리하면 될 것이다.

도너츠 제조공정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혹은 없는 사실가지고, 생산직 직원이라고 밝힌 분이 이런 이슈를 제기했다면, 두 가지 경우 모두 블로거들이나 소비자들은 분노할 것이다. 다만, 분노의 대상이 달라질 뿐이다.  


2. Communication level crisis management: 아직 무엇이 사실인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던킨 도너츠가 정말로 회사의 주장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이런 황당한 고발 사건이 일어났다고 치자('호밀무화과'를 좋아하는 던킨도너츠의 소비자 입장에서 나는 정말 이렇게 믿고 싶다).

'도너츠 제조공정'상에서 문제가 없었다 치더라도, 던킨은 위기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공정상에서는' 많은 문제를 보여주었다. 이 또한 누구의 '(response) 아이디어'였는지 모르지만, 블로거들의 글을 비공개로 처리하도록 요청을 함으로써, 위기(소비자/블로거들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신문 등에서 사건에 대한 보도가 확산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위기관리'에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던킨도너츠의 말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그들은 진실(truth)을 갖고 있었으면서도, 이러한 불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과정 속에서 '신뢰(Trust)'는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2.1. 한화와 마찬가지로 던킨 도너츠의 홈페이지로 접속해 보았다.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한 어떤 내용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긴, 내부의 판단으로는 '왜 긁어 부스럼 만들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쿠울'하게 갔을 수도 있다.

메뉴에서 고객센터 > 고객의 소리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쓰여져 있다.

"던킨도너츠를 위한 여러분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꼬집기>와 <칭찬하기>버튼이 있다. <꼬집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고객 여러분들께서 던킨도너츠에게 꼬집고 싶으신점을 보내주십시오."

꽤 많은(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나처럼 던킨도너츠의 고객일 수도 있는) 블로거들이, '던킨도너츠에게 꼬집고 싶으신 점을' 여기저기서 말하고 있다. 아마 던킨측 요청처럼 '보내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만약 던킨이 정말로 '여러분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그리고 던킨측 웹사이트를 통해 '보내진' 꼬집고 싶은 점만이 아니라, 블로거들이 지금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꼬집는' 이야기들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다르게 반응해야 하지 않을까?


2.2. 던킨도너츠 홈페이지에는 붉은 색 박스로 다음과 같은 소비자를 위한 뉴스가 적혀있다.
 
"트랜스 지방! 던킨 도너츠에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최근 트랜스지방에 대한 각종 언론 보도를 접하고, 던킨도너츠의 제품에 대하여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실줄 압니다. 따라서, 던킨도너츠 제품의 트랜스지방 저감화 노력에 관한 지금까지의 결과에 대하여 알려드립니다......"

만약, 던킨도너츠가 말하는 것처럼 제조공정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따라서,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은 거짓말쟁이였고), 또한, 소비자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붉은 박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띄우면 어떨까?

"도너츠의 제조공정! 던킨 도너츠에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최근 도너츠의 제조공정에 대한 한 사람의 사실무근의 고발사건으로, 던킨도너츠의 위생상태에 대하여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실줄 압니다. 따라서, 던킨도너츠와 관련된 이번 사건의 해당 관청 조사결과와 이에 대한 사실들, 그리고 던킨도너츠 제품 공정의 위생노력에 대하여 알려드립니다......"

물론, 블로거들에 대한 사과도 꼭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
스티븐코비가 이야기하듯,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나침반을 가지고 방향을 제대로 잡고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던킨도너츠의 마케팅이나 홍보팀은 말할 것 없고, 사장님도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또 고생했을까?

위기관리도 방향을 잘 잡고 열심히 노력을 할 일이다. 이번의 경우 던킨도너츠의 위기관리 나침반은 '부정적 뉴스 확산의 방지'였던 것 같다. 사실, 나침반을 '사건에 대한 진실 확산'으로 잡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회사측이 이야기 한 것 처럼 제조 공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진실에 대한 자신감을 근거로 말이다.)

**
어쨌든, 가끔씩 아침 출근길에 던킨도너츠 가게 앞에 차를 무단 주차하고 '호밀무화과'를 사곤 했었는데, 이젠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 던킨도너츠 제조 공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정말로 믿으면서도 말이다...

***
이 사건에 대한 또 하나의 관점 제시를 위해, 도아님이 올린 <던킨도너츠 사진 조작 가능성>의 글을 여기에 링크한다. 이 글에서는 던킨도너츠측이 블로거들에게 보낸 공식입장문도 볼 수 있다. 만약, 사실 무근의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였다면, 그 관련직원은 비난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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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1 20:34 2007/05/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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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던킨 도너츠 이슈 관리팀에 제안합니다

    Tracked from Interactive Dialogue and PR 2.0 - Relations & Communications  삭제

    근래에 바쁜 업무로 블로고스피어의 아젠다 흐름을 확인하지 못하다가, 지난 4월 28일 포스팅 한 위기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블로그 활용(Blogging in a crisis situation)라는 글에 남겨진 칫솔님의 댓글을 보고, 올블로그에 던킨 도너츠가 핵심 이슈로 부각되는 상황을 접했습니다.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까지 해당 이슈 진행상황을 리뷰하고자 합니다. 관련 글은 한 기업의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블로고스피어상에서 실추된 기업명성을 회..

    2007/05/01 22:20
  2. 미디어의 변화와 위기 관리

    Tracked from likejazz.COM  삭제

    에델만 사건 이후 블로고스피어에

    2007/05/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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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제는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보니 자신의 블러그에서 던킨에 대한 맹공을 펼친 블러거들이 사과의 내용은 딱 한분 봤고 이젠 자기들도 속았다 난 모른다는 식으로 발뺌하기 바쁘고 오히려 사기당하고 위기관리만 탓하는 모양새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던킨이 잘못했고 그만큼 위기를 불러왔으니 회사스스로 배운점과 타격이 많은 상태이니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라고 하기도 좀 그렇군요.
    전 왜 그 가슴에 훈장같이 올블러거가준 블러그100위 안에 드시는 분들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문 한분 안쓰시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직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시나보네요.

    블러거들이 무슨 특권의식이 있는지 못된것은 기존언론 다 똑같이 따라하네요.

    2007/05/02 00:08
    • 김호  수정/삭제

      문제는님. 답글 잘 읽었습니다. 문제는님이 블로그에 쓰신 던킨관련 글도 읽었습니다. 양쪽 입장에 대한 보다 균형잡힌 시각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NGO들의 특권의식이나 신뢰도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있었듯이, 저 역시 한 사람의 블로거로서 이같은 특권의식이나 신뢰도에 대한 점검과 반성이 끊임없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게 만들어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위의 글은, 제 직업이 위기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관리이다보니,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을 기회가 될 때마다 적어갈 예정이구요.

      지금도 역시 던킨도너츠가 보다 공개적으로 진실을 밝혔더라면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합의와 비공개처리로 오히려 던킨이 진실을 갖고 있으면서도 더 오해를 증폭할 수 있었을테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기업에게 사실관계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블로거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어떤 방식으로 해 나가는가,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만약 제보자의 첫 이슈제기가 거짓이었다면, 이는 비난받아야 마땅하구요.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법적으로 처리되어야 마땅할 것이라 봅니다. (합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더 오해를 증폭시키는 점도 있습니다.)

      또한, 만약, 무조건 사실관계 따지지 않고 던킨을 몰아붙였다면, 블로거 역시 비판받아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드는 생각은 만약 던킨이 이번 사건에서 불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했는데, 이에 대한 블로거들의 지적이나 토론이 없었다면, 앞으로도 기업들은 이번 사례를 보고, 똑같이 불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제보자 역시 기업이 합의를 해 줌으로써, 앞으로 이런 유사 사건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드네요.

      이래저래, 이번 사건은 제보자, 기업, 블로거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행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사건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모두다 사실 여부에 따라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야 할 것이구요.

      감사합니다.

      2007/05/02 07:19
  2. 전명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2004년 4월에 에델만과 함께했던 위기관리 워크샵이 생각납니다. 기업의 이미지 관리는 투명성과 신뢰성이 바탕이 돼야된다고 보는데..

    2007/05/02 22:27
    • 김호  수정/삭제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회장님과 블로그를 통해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별로 없을텐데, 정말 행운이네요. 저도 그 때 함께 워크샵하던 때가 새삼 생각나네요. 그 때 좋은 기회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2007/05/02 23:38
  3. 至柔제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와 오늘 하도 던킨 던킨 풍월을 많이 들어서 살펴볼까 하고 블로그를 돌아보다 역시나 코치님(아직도 익숙하지 않다지요 --;)다운 차분한 정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늘 강조하시던 transparency theory와 trust에 대해 다시 한번 마음에 담고 갑니다.

    2007/05/02 22:52
    • 김호  수정/삭제

      김코치. 저도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싫지 않은 타이틀인데요:) trasparency theory가 thransparency practice가 되는 그 날까지!

      2007/05/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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