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결에 마르코가 손담비를 울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손담비를 울리다니 정말 대단하기도 하지만... 나빠요:) 그리고는 무작정 무릎을 꿇고 빌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런 사과를 받으며 손담비는 울음을 터뜨리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진심어린 사과를 받으면 용서를 하게 되고, 마음에 진 응어리가 조금씩 풀려가는 것인데, 손담비의 경우는 어쩔줄 모르게 되고, 급기야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게 되지요.

손담비가 울게 된 것은 마르코가 애초에 잘못한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사과의 기술이 서투른 이유도 있습니다. 사과의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마르코가 개선해야 하는 점은 무엇일까요? 이 장면을 보면서 2004년 Cynthia McPherson Frantz와 Courtney Bennigson은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게재한 흥미로운 논문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사과의 타이밍에 대한 것인데요. 똑같은 상황에서 사과를 앞서서 하는 것과 나중에 하는 것을 놓고 용서의 정도에 대해 비교 연구한 것이지요. 이들은 실험을 통해서 흥미롭게도 사과의 타이밍이 오히려 늦는 것이 빠른 것보다 낫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왜 그럴까요? 사과를 받는 사람(피해자-손담비)이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나름 상태가 무르익어야(갈등 조정분야에서 사용하는 ripeness라는 개념과 비슷합니다)하는데요. 사과를 받기 전에 피해자는 자신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서 상대방(마르코)이 충분히 이해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짜증난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있어야 하지요.

마르코가 그 상황에서 제대로 사과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담비가 자신에게 화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손담비에게 차근히 이야기해주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화난 이유를 잘 모를 경우에는 먼저, 화난 이유에 대해 물어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물론, 모든 것을 떠나, 손담비처럼 멋진 사람이 화가나니, 무작정 무릎꿇고 싹싹 비는 마르코의 심정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네이버에 북마크 다음에 북마크 마가린 바르기 HanRSS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News2.0에 투고하기 del.icio.us에 북마크하기 Digg에 번역해 투고하기 dzone에 번역해 투고하기 붐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11/19 19:59 2008/11/19 19:59

TRACKBACK :: http://hohkim.com/trackback/678

  1. 8con의 생각

    Tracked from 8con's me2DAY  삭제

    마르코를 위하여 - 사과의 기술 - 김호, 상대방이 화난 이유를 잘 모를 경우에는 먼저, 화난 이유에 대해 물어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2008/11/21 13:5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섹시고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우리 담비를 많이 아껴주시는 모습. 멋집니다.

    사과의 타이밍이라. 저는 본능적으로 조금 늦은 사과를 했던 것 같은데요. 아마 자연스럽게 사과의 타이밍 기술을 익혔던 모양이네요. ㅎ

    2008/11/20 13:46
    • Hoh  수정/삭제

      혹시 담비씨와 무슨 관계라도... 이미 익히고 계시다니 타고난 커뮤니케이터의 자질이!

      2008/11/23 01:37
  2. 햅메이커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빠른 사과가 사람사이에 더 이롭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연구가 있었군요.
    저 나라 사람들은 저런 연구를 참 잘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6
    맛있는 저녁드세요~~^^

    2008/11/20 15:59
  3. 정의의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급?하게 사과하는 편입니다. 항상 진실되게 사과했다고 생각했는데 이기적인 생각이었군요.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비폭력대화와 함께 제가 갖추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군요. ^^:

    2008/11/21 09:59
    • Hoh  수정/삭제

      :) 그래도 사과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훨씬 나은거지요 뭐.

      2008/11/23 01:38
  4. 유연경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얼마전에도 쌍추커플 일화를 드시더니.. '우결'의 매력에 푹 빠져계신게 느껴져서 더욱 인간미를 느끼고 갑니당..ㅎㅎ

    그런데 "2004년 Cynthia McPherson Frantz와 Courtney Bennigson은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게재한 흥미로운 논문을 떠올렸습니다"에서 은->이가 맞는거겠죠? (누가 누구에게 글 지적을..ㅎㅎㅎ;;;;;;;;;) 급하게 쓰시느라 살짝 실수하신거라 생각합니다용...

    사실 방명록만 쓰고 가려다가 댓글까지 달게 된 계기는.. 제가 얼마전에 흥미로운 사이트를 알게 되었거든요. 선생님도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블로그얌'이라고 개인의 블로그의 양방향성이나 페이지 뷰 등을 이용해서 블로그 가치를 측정해주는 재미있는 사이트예요 :) 제 보잘것 없는 블로그 가치를 평가해보니 무려 이백만원+_+에 가까운 가치가 나와서 파워블로거이신 선생님 블로그의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궁금증이 문득 들었다는^^

    http://www.blogyam.co.kr/

    사이트 주소니까 시간 되실때 심심풀이로 한번 해 보시면 좋을듯해용 ㅎㅎ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구요+_+


    그 외에 요즘 블로그의 주요 문구나 내용등을 드래깅하거나 저장할 수 있는 위젯같은 것도 많이 활성화 되어 있던데.. 선생님도 한번 관심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선생님 사이트엔 워낙 귀중한 지식이 가득해서 가끔 컨트롤 씨 븨를 이용해서 저장해두다가, 저작권이나 다른 문제등을 생각해 본 적이 있기에 어줍잖은 제안 드리고 갑니다.. ㅎㅎ^^;

    2008/11/24 22:08
    • 김호  수정/삭제

      연경. 잘 지내남? 좋은 지적과 정보 감사. Bennigson은 정확히 이 사람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베니그쏭>이라 생각을 하고 있어 '은'을 썼는데, 기회가 될 때 다시 한 번 알아봐야 하겠네. 블로그얌 정보도 알려주어 감사. 유명한 곳이라 들어보았는데, 사실, 자세히는 몰라서. 여러가지로 감사. 겨울도 따뜻하게 나길~

      2008/11/25 00:16

◀ Prev 1  ...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 735  Next ▶
BLOG main image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웹 2.0시대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이젠 Cool Communication입니다. (photo by 지호준)
by 김호

공지사항

카테고리

Everything (735)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21)
김호의 위기관리 (76)
NextPR (159)
Leadership Communication (71)
Story (42)
hoh's halftime (120)
non-blogging (8)
Anything (42)
Communication POV (58)
h_podcasting (23)
h_link (32)
CAREER (15)
OLDIES BUT GOODIES (2)
PERSUASION (21)
PUBLIC RELATIONS (15)
HAPPY (7)

달력

«   2010/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356292
  • 63480
468명이 RSS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textcubeget rss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김호'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김호 [ http://www.hohkim.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