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 형의 생일에 저녁 초대를 받아 가다가, 백화점엘 급하게 들렀습니다. 차를 몰고 복잡한 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데, 한 트럭 운전사 아저씨가 다가오더군요. 차의 배터리가 떨어졌는데, 충전하도록 잠시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20분 동안 기다렸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투덜대더군요. 급경사의 주차장에 앞 뒤로 차는 들어차있고, 저녁 약속 시간은 얼마 남지 않고... "도저히 안 되겠어요..."라고 말하고는 거절한 뒤, 차를 1-2m 몰다가 운전대를 꺾었습니다. 그리고는 차 뚜껑을 열고 말했습니다. "아저씨 빨리 충전하세요..."

처음에 거절했다가, 다시 마음을 바꾼 이유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미국 출장을 다녀와서, 추운 일요일에 차 시동을 걸려했다가 배터리가 방전된 적이 있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더니, 20분이 채 되지 않아 와서는 기분좋게 충전해주고 가더군요. 그 아저씨가 얼마나 고맙던지...

결국, 저에게 도움을 준 서비스 센터 아저씨 생각이 나서, 그 복잡하고 다급한 상황에서 맘을 바꿨습니다.

형에게 줄 선물을 사가지고 나오며, 씩 웃었습니다. 제가 마음을 바꾼 것이 결국 설득의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상호성의 법칙'의 한 예이기 때문입니다. 받으면 주게 되어있는 것이 사람인가봅니다. 그래서, 받기만하고 주지 않는 사람을 제대로 사람 취급하지 않나 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준만큼 (실질적으로는 그 이상으로) 받게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 결국, 기업의 CSR도 이런 차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에 북마크 다음에 북마크 마가린 바르기 HanRSS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News2.0에 투고하기 del.icio.us에 북마크하기 Digg에 번역해 투고하기 dzone에 번역해 투고하기 붐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2/28 01:14 2008/02/28 01:14

TRACKBACK :: http://hohkim.com/trackback/49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노메이커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오랜만에..새벽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존 맥스웰의 "신뢰의 법칙"이라는 책에서도 부메랑의 법칙을 얘기를 한 것은 아마도..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것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내가 먼저 타인에게 관심과 도움을 주는 것..이것이야 말로 인간관계를 잘 할 수 있는 기본이 아닐까요..

    거지근성이 아닌 왕의 근성을 가지고 살아야겠지요..

    2008/02/28 03:24
    • Hoh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이노메이커님. 왕의 근성이라... 좋은 말이네요. 감사합니다.

      2008/02/28 09:06
  2.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터리 방전의 심리학이군요. 방전과 충전의 원리...흠...심오하다...:)

    2008/02/28 08:57
    • Hoh  수정/삭제

      요즘 충전모드인지...방전모드인지...영 혼동되요:)

      2008/02/28 09:07
  3. 이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맞습니다.. 주는만큼 받는다는게 정말 쉬운 것 같으면서도..어찌보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후배들한테 많이 줄 수 있는 선배가 되어야 하는데...쩝..
    삶을 여유있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습니다...ㅋㅋ~~~

    2008/02/28 18:07
    • 김호  수정/삭제

      이권. 후배들뿐만 아니라, 나에게 '주는 연습'을 해봐...:) 올해 결심한 계획들 잘 이루어가길.

      2008/02/29 07:42
    • 이권  수정/삭제

      이런 댓글이 잘못 달렸습니다... 죄송....

      2008/02/29 23:04
    • 김호  수정/삭제

      :)

      2008/03/01 07:22
  4.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02/29 09:35
    • 이권  수정/삭제

      "나에게 주는 연습".. 이 글을 보고 뭔가 한가지를 찾은 것 같습니다. 아...내가 왜 이걸 몰랐지...!!!!

      고맙습니다...

      2008/02/29 23:03
    • 김호  수정/삭제

      기대해봄세:)

      2008/03/01 07:22
  5.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02/29 09:36
  6. 고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에 '배터리 방전의 심리학'이라는말을 보고 씨익 웃어버렸습니다.
    멋져요 ㅋㅋ

    2008/03/01 17:00
    • 김호  수정/삭제

      충전의 심리학도 배워야할텐데요:)

      2008/03/08 02:36
  7. 유현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 잘 지내시죠?
    매번 흔적을 남기지 않은 것이 죄송스러워서리...
    오늘은 인사만 하고 갑니다. 안녕~

    2008/03/07 00:39
    • 김호  수정/삭제

      그래. 오늘 전화 목소리 반가웠다. 세상은 어찌나 좁은지.

      2008/03/08 02:36

◀ Prev 1  ...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 603  Next ▶
BLOG main image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웹 2.0시대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이젠 Cool Communication입니다. (photo by 임승호)
by 김호

카테고리

Everything (603)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11)
김호의 위기관리 (47)
NextPR (136)
Leadership Communication (69)
Story (36)
hoh's halftime (117)
non-blogging (8)
Anything (32)
Communication POV (52)
h_podcasting (23)
h_link (28)
CAREER (8)
OLDIES BUT GOODIES (2)
PERSUASION (11)
PUBLIC RELATIONS (4)
HAPPY (3)

달력

«   200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218131
  • 55330
textcubeget rss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김호'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김호 [ http://www.hohkim.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