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기자들과의 만남. 느낌.

NextPR 2008/11/25 00:11 Posted by 김호

학기말이 다가오면서 점점 기말 페이퍼 준비 등으로 바빠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얼마 전 한 신문사의 초청으로 세미나 발표와 토론으로부터 느꼈던 점을 몇 가지 적습니다.

지난 달, 한 기자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젊은 기자분이었고, 신문사 내부에서 디지털 저널리즘에 대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있는데, 와서 30-40분 정도 발표에 1시간 정도 토론을 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의제도 제가 그 동안 관심을 갖고 발표해오던 분야이고, 기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또 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겠다 싶어 기쁜 마음으로 응했습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기자들의 바쁜 생활 뻔히 알고, 더군다나 디지털에 대한 이야기라 젊은 기자 몇 사람과 이야기 나누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 지긋한 논설위원에서부터 정치, 경제, 그리고 잡지 분야에서는 대표이사와 편집장, 그리고, 내부의 인터넷 팀과 경영혁신 팀 등 고루 참여를 해서 조금 놀랍기도 했습니다. (물론, 무료 점심 때문에 오신 분들도 있었겠지만...:)

1/ 데스크를 보시는 분께서 토론 시간에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요즘은 기자들이 취재하여 정보 보고하는 것을 그 시간에 네이버에 쳐 보면 대부분 나오니, 기사화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신선도가 생명인 신문사에서 충분히 할만한 고민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트레이트 뉴스는 점차 인터넷이 주요 채널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그 분께서 제게 신문이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담아야 할 것인가를 물었을 때, 독자의 입장에서 아무래도 점차 심층 보도 기사를 원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 신문하면 누구나 '종이'를 떠올리지만, 그래서 종이 신문의 감소 추세가 신문사의 영향력 축소로 여겨지지만, 중요한 것은 종이는 신문사에서 그 동안 뉴스를 전달하던 매체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신문사의 핵심 비즈니스는 뉴스이고 콘텐츠이지요. 뉴스 제공자, 콘텐츠 제공자로서 신문사의 역할은 계속될 것입니다. 다만, 종이라는 매체에만 집착하여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를 잘못 읽게 되면 운명이 바뀔 수도 있겠지요. 향후 몇 년간 우리는 이런 변화를 관찰하게 될 것입니다.

3/ 뉴스와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신문사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이제 공공의 장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그리고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대로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즉, 각종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이 콘텐츠 제공을 할 때, 신문사는 어떤 차별성을 두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있어야 하고, 또 이를 반영한 액션이 있어야 할것입니다.

4/ 신문사가 변화해야 한다는 점은 확실한데, 이에는 내부의 정치적 역학도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즉, 신문사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층은 이미 수십년간 익숙해진 종이에서 인터넷으로의 변화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 변화를 원하는 층과 굳이 서두르지 않으려는 층과의 역학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어떤 신문사는 혁신을 해나갈 것이고, 또 어떤 신문사는 퇴보를 해 나가게 될 것이라 봅니다.

이 날은 발표 시간의 두 배에 해당하는 토론 시간을 마치고는, 몇 몇 기자분들과 옆의 찻집으로 또 옮겨 의견을 나누고, 지난 주에는 한 분의 기자와 한 분의 경영진과 다시 식사를 하며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번 경험은 제게는 좀 특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우선, 과거 강연을 통해 기자분들이 몇 몇 오디언스 중간에 있는 경우는 있었지만, 기자분들만을 20명이 넘게 모아놓고 발표를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긍정적으로 보았던 것은 일반적 강연에서 질문에 익숙치 않은 우리나라의 관객과는 달리, 이날 질문은 구체적이면서도 솔직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질문'과 '의문'을 직업적으로 삼는 기자들로부터 우리나라 교육이 배울 점이 있겠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돌아와서 그 날 참석하셨던 기자분들에게 작년에 썼던 <미래의 PR의 역사 6가지 장면 - 2012년 10월로부터>를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몇 몇 분이 이메일로 그날 토론에서 느낀 점들을 공유해주시더군요.

디지털의 혁명 속에서 기자와 PR인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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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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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11/25 10:01
    • 김호  수정/삭제

      안 그래도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 연말 일정이 확실치는 않으나 한 번 만나뵈야지요. 회사 이야기도 듣고 싶구요.

      2008/11/25 09:45
  2. jonny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가끔 업무중에 선생님의 글들을 눈팅하고 있는
    PR아카데미 25기 유경종입니다~
    최근에 루퍼트 머독이 '신문은 결코 죽지 않는다'라고 말한 가사 기억나네요~ 몇년전만해도 뉴미디어로 인해 '신문은 죽었다'라는 말이 많았었는데..
    뉴미디어로 인해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생겼지만, 이제 뉴미디어에서도 정보의 양보다는 다시 정보의 질이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 때 열풍이던 UCC도 요즘 점차 시들해지고 오히려 프로아마추어들이 만든 PCC들이
    뜨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소통의 방법만큼이나 어떤 정보를 나누느냐가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종이는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에 불과하다'는 선생님의 말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자주 눈팅하러 오겠습니다..ㅋㅋ

    2008/11/25 08:47
    • 김호  수정/삭제

      정보의 양은 어차피 무한대로 가는 것 같고, 이제 경종의 지적처럼 질이 중요해지겠지요. 들러주어 감사.

      2008/11/25 09:46
  3. 정운현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한 시간이었겟군요.
    요즘 기자들, 그리고 언론사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앞에서 쓰셨듯이 속보는 이미 인터넷에 빼았겼고,
    기획도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상은 급변하고, 이래저래 언론사도 좋은 시절 다 간 것 같습니다.
    선물, 고맙습니다^^^

    2008/11/25 14:12
    • 김호  수정/삭제

      대표님. 언론의 변화를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르시리라 믿습니다. 대표님 취임으로 태터앤미디어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되리라 생각하구요. 다시 한 번 취임 축하드립니다.

      2008/11/25 16:58
  4. 그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사가 죽는다고 저널리즘이 죽는 것은 아니다. 또는 기자란 직업이 수명을 다할 수는 있어도 저널리스트와 칼럼니스트, 평론가의 자리는 항상 존재한다라는 생각입니다. 늘 기자들과 업계 중간에서 느꼈던 것을 여기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현실을 탓하고 안주하면서도 미래 변화의 방향을 앉아서 구상하기보다 자신부터 변하는 것이 순서겠죠. ^^ 재미있는 글 읽어서 오늘도 기쁩니다. ^^

    2008/11/25 14:47
    • 김호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그만님. 말씀하신 것 처럼, 언론사, 저널리즘, 기자, 평론가...등등이 모두 비슷한 것이었는데, 점차 이들의 존재가 조금씩 다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상하기보다 자신부터 변화하는 것. 그게 앞서는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반갑습니다.

      2008/11/25 17:00
  5. JK-papa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공서 홍보실장입니다. 자주 선생님의 글을 읽어 봅니다.
    제가 관리하는 기자들이 ???... 음 8명 정도요...
    얼마전 모 방송기자가 탐사보도기법에 관한 책을 빌려 주더군요... 왜 주냐고 물어봤더니?
    "그동안 여러가지 기사 아이템 제공에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좀 더 사회문제에 대해 획기적인 기사를 찾아야 된다며, 실장님께서 읽어 보시고 저에게 고도화된 기사꺼리를 주십시요."(^__^)라며 농담죠로 얘기했던게 생각납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읽습니다.

    2008/12/04 13:54
    • 김호  수정/삭제

      하하. 큰 숙제를 부탁했네요:) 재미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8/12/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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