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7/18)은 정신없던 하루였습니다.

어릴적부터 제가 따르는 수녀님의 오래 전 부탁으로 부산에서 열린 사회복지사 대상으로 <까칠한 사람과 이야기하기, 까칠한 소식을 이야기하기, 까칠한 상황서 이야기하기> 워크샵을 오전 내내 진행하고는 바로 올라와서 저녁에는 닥블 3차 모임에 참석하여 <노출의 기술? 사과의 기술? - 의료사고 대응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Disclosure Program의 가능성>이란 제목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이 발표는 제가 2007년 미국의 SorryWorks!로부터 배워 온 Disclosure프로그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의사 출신 기자인 청년의사의 박재영 주간, 의사 출신 변호사이자 현재는 연세대학교 교수인 박형욱 교수, 의사 출신이면서 보건복지부에서 일하고 있는 이강희 사무관과 제가 함께 번역한 SorryWorks! 교재 출간을 앞두고, 기본적인 내용을 의사 블로거 분들에게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번역은 모두 끝났고, 박재영 주간이 전체 번역의 톤과 용어 등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출간될 예정입니다)

부산에서 올라오느라 저는 의사 블로거로 유명한 마바리님의 발표만 들을 수 있었는데요. 흥미롭게도 PR에 대한 발표를 하셨습니다. 의사이면서도 PR과 마케팅, 광고 등을 아주 정확하게 구분하여 설명하시면서 의사 블로거로서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시는데에 놀랐습니다. 그 분의 발표에서 인용했던 The Science News Cycle도 아주 흥미로왔는데요. 과학자들의 결과가 PR과 언론을 통해서 어떻게 '변질'되는지를 꼬집은 그림이었습니다.

마바리님의 발표를 들으면서 예전에 제가 포스팅했던 <사장 나오라구 그래! - 대변인 역할의 변화>가 생각났습니다. 점차 '말을 대신해 주는 대변인'으로서 PR인의 입지는 좁아진다는 것이지요. 아래 그림과 같은 '악순환'은 의사 블로거와 같은 전문가 블로거들의 등장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 '전문가 블로거'가 언론이나 대변인을 통하지 않고, 스스로 소비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생겨나게 되는 현상이지요.

전문가 블로거 그룹으로서 닥블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PR인에게 일부 위협이 될지 모르지만, 결국 이런 현상은 PR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서도록 만들 것이고, 전문가 블로거들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커뮤니케이터로서 자신들의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닥블 모임에 초대해주신 양광모 선생님과 함께 하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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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6 09:22 2009/07/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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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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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날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래 그림 정말 공감되네요.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변화상 전반을 훑기보다는, 화제가 될만한 포인트 그림될만한 영상 위주로 뉴스가 만들어지는 것에 가끔씩은 지치기도 합니다. IT 분야 블로거들의 활약상 역시 그런 사이에서 더 부각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표님 건강은 좋아지셨지요? 다음주 수요일 Future of Media Forum에서 뵙겠습니다. :-)

    2009/07/26 12:52
    • Hoh  수정/삭제

      꼬날님. 반갑습니다. 점차 전문가 블로거들의 활약이 넒어질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포럼은 좋으셨는지요? 나중에 만나면 얘기해주세요!

      2009/07/29 18:25
  2. 마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깡님의 블로그 활동을 보면서 커뮤니케이션과 PR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전에는 개념도 희미했고 지금도 잘 모릅니다...-.-; )

    정말 김호님의 '사과-노출의 기술'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 전문가 집단도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토요일에 좋은 강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09/07/27 15:37
    • Hoh  수정/삭제

      마바리님. 반갑습니다. 전문가들의 커뮤니케이션 개발과 관련해서 전적으로 동의입니다. 저도 뒤늦게 도착해서 마바리님 세션을 들을 수 있어 참 반가웠습니다. 특히 PR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더욱이요!

      2009/07/29 18:26
  3. mu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그림보고 한 꼭지 올렸습니다. 덕분에 한달에 한번 원칙이 깨지고 말았네요. ^^;;;;

    2009/07/28 00:50
    • Hoh  수정/삭제

      :) 오랫만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 잘 지내시지요? 언젠가 얼굴 뵙고 한 번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2009/07/29 18:27
  4. 현지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칠한사람과 이야기하기, 까칠한 소식을 이야기하기, 까칠한 상황을 이야기하는 방법론에 대해 코멘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가 너무 거저먹을라고 하는거지요?^^

    2009/07/28 16:14
  5. hyegyu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표님, 잘 지내시지요? 저도 요즘 disclosure 에 관심을 갖고 있는 데, 한국에서도 좋은 교재가 나오겠군요^^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그리고 얼마 전, 목 수술을 하셨나 본 데, 아픔을 함께 나누질 못했네요. 죄송합니다--대표님께 배운 대로,..사과드립니다.

    2009/07/30 12:21
    • Hoh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대표님. 사과는요:) 이번에 수술하면서 여러가지 느꼈습니다. 제 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두요. disclosure에 관심갖고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한국에 언제오시나요. 한 번 뵙지요.

      2009/07/31 09:49
  6. Pleasant PD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가 발생하게 되면 소비자의 위치는 한 순간에 '권력자'의 위치로 바뀔 수 있는 거니까요. '사장 나오라고 그래!'까지 가능해지는.

    사실 저는 'Disclosure의 기술'에 관련된 글을 읽을 때면 그 안에 (매우 간접적으로) 소개되어 있는 'Closure의 기술'에 관련된 부분을 찾게 됩니다. 이 부분을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어야만 기업의 입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Disclosure의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겠죠.

    2009/08/02 21:31
  7. Pleasant PD  수정/삭제  댓글쓰기

    엮인글의 '과학자들을 위한 PR 에이전시'가 위 그림을 보면 살짝 발끈할 수도 있을 듯. 그러나 사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합니다. PR 전반의 문제로 확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2009/08/03 08:37
    • Hoh  수정/삭제

      네. disclosure는 결국 closure를 열어 펼치는 것이니, closure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하겠지요. 본 모델이 PR의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2009/08/05 13:38
  8.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9/08/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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