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씨의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이 지났다. 솔직히 지난 주에는 내 개인적인 변화로 이 사건에 크게 신경을 쓰고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주말쯤부터 기사들을 좀 더 보고, 아거님의 블로그에서 두 개의 글(He has made the world weep, we are living a nightmare; 시청률 vs. 평판)을 읽어 보았다. 한국과 미국에서 사는 친구나 친지들과 이야기도 나누어 보면서, 과연 PR이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 이런 상황과 관련하여 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지...궁금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들었던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을 당연히 여기면서도, 정신적으로 힘들고 아플 때,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을 "미친 사람"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가 갑갑하다는 지적이었다.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가 배울 수 있는 점들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의 "왕따문화"에 대한 반성일 수도 있고, 아이들이나 본인이 정신적으로 아플 때, 상담과 치료 받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개인적으로 아직 '부모'가 되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사회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앉혀놓고,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왕따인지를 묻기 전에, 다른 아이들을 왕따 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그리고,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으면 가서 말도 걸어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인간으로서 가치있는 일인지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는 없을까?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이 최선이겠지만, 누구나 몸이 아플 수 있듯, 정신이 피곤하고, 또 아플 때,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얼마나 '건강한'일인지를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PR이 할 수는 없을까? 작년 여름 워싱턴에서 열린 에델만 사장단 모임에 참석했을 때, Capitol Hill을 방문하여, 케네디 상원 의원 및 몇 사람의 정치인을 초대하여 연설을 들은 적이 있었다. 이 때,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때, 에델만의 최고위층 임원 한 사람이 자신의 가족 중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점과 그 극복과정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이러한 이슈에 대해 숨기기보다는 오픈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더 건강한 사회 아닐까.
긍정적인 사회 캠페인으로서 PR의 활동이 더 활발해지기를, 그리고, 나도 그런 역할 속에 조금이나마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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