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0년대 말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운이 좋게도 AE때부터 대학에서 PR을 강의하기 시작했었는데요. 하루는 제 상사 중 한 사람과 제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PR의 실무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고, 그 중 하나는 당연히 보도자료를 쓰는 것이었는데요. 제 상사가 그러더군요. "네가? (말투는 네 까짓게?:) 네가 무슨 보도자료 쓰기를 가르치냐?"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공부를 하다가 실무를 경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니까요. 하지만, 그 날, 그 상사의 말은 제 글쓰기 능력을 급속도로 위축시켰습니다. 무슨말인가하면, 한 동안, 글쓰기에는 별로 자신이 없었던 것이지요.

2. 지금까지도 제가 글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글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MSD에서 근무할 때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승우 사장님(현, 아스트라제네카의 사장님)은 제가 쓴 글을 참 좋아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글 쓰실 일이 있을 때는 저를 사장실로 불러다 이야기를 나누고, 격려해주시며, 저에게 참으로 많은 기회를 주셨지요. 그 즈음부터, 저는 글쓰기에 대해 두려움을 많이 떨쳐내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그 분은 제게 CEO와 직접 대면하며 일하는 경험과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신 분이시지요)

지금도, 이런 두 경험을 떠 올리며, 제가 얻는 큰 교훈은 이런 것입니다. 어떤 조직에서 일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누구와 일하는가,라는 점입니다. 만약, 첫 직장의 그 상사와 계속 일했다면, 저는 저에게 주어진 능력을 개발하는데 상당부분 제약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승우 사장님과 같은 상사는 저에게 능력 개발하는데 커다란 힘을 주신 분이시요.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직장을 고를 때, 함께 일할 사람, 특히, 상사를 꼭 만나보고, 결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어떤 상사와 일하는가에 따라 자기의 커리어나 혹은 일하는 행복감도 많은 차이를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저는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어떤 힘을 준 적이 있을까, 또 어떤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하고 반성해보게 됩니다.

좋은 보스를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남에게 좋은 보스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큰 행운이지요. 이 자리를 빌어 제게 여러가지로 큰 힘을 주셨던 이승우 사장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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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08:58 2007/11/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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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을 확 바꿔준 첫 사수, 신팀장님

    Tracked from 꼬날의 좌충우돌 PR현장 이야기  삭제

    얼렁뚱땅 시작된 홍보 담당 생활에 일대 변화를 가져다 주신 분이 있었다. 사이버 HOT 마케팅을 위해 마케팅 팀장이 영입되었고, 나는 마케팅팀 홍보 담당이라는 새 명함을 받게 되었다.새로 오신 마케팅 팀장님은 LG소프트에서 잠깐의 홍보팀 생활과 다년 간의 전략기획팀 생활을 거쳤다고 했다. 마케팅팀장님이 부임하자 마자 내게 시키신 일은 HOT 팬클럽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 달라는 것이었다.역시 처음 해 보는 일이었지만, 사이버 HOT 콘텐츠...

    2007/11/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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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왕구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말씀하신 내용과 반대로 정말로 아랫사람의 어떤 결과물이 전혀 택도 아니게 엉망인 경우나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을때 무턱대고 칭찬을 해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건 오히려 그 친구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분명 어떻게든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코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 성격이 문제인지 대체로 상처를 주게되는 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과연 김호님께서는 어떤 비책(^^)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런 내용을 주제로 포스팅을 한번 해주시면 어떨까요? ^^)

    2007/11/14 11:56
    • 김호  수정/삭제

      왕구라님. 그럼요. 일을 잘못했는데, 칭찬해주거나, 충고를 피하는 것은 오히려 조직과 그 직원을 망치는 거겠지요. 다만, 지적하는 방법이 어떤가가 필요할텐데요. 저라고 비책이 있겠습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올리도록 해보지요. 좋은 저녁되세요.

      2007/11/14 16:34
  2.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칭찬처럼 좋은 성장 비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멋지고 완벽한 사수가 해주는 '잘했네' 이 한마디면 부사수의 고통쯤이야. 담박에 성장하게 되더라구요. 제 경험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자란 나에게 칭찬을 남발(?)해 주신 나의 여러 사수님들께 감사. 꾸벅. 호선배에게도 꾸벅. :)

    2007/11/14 13:22
    • 김호  수정/삭제

      사수와 고객이 해주는 '참 잘했어요' 그 맛에 직장생활하지요. 저도 꾸벅:)

      2007/11/14 16:35
  3. 이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님....퍼갑니다..ㅋ 대전에서 뵙겠습니다...ㅋ~~~

    2007/11/14 20:59
  4. teapot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사의 (혹은 좋은 보스의 ^^) 최고 지향점은 역시 'teacher' 가 아닌 'enabler'인거겠지요? :)

    2007/11/14 23:54
    • Hoh Kim  수정/삭제

      음. 좋은 표현이네요. 결국, 내가 아는 것을 전달하는 사람이 선생님이라기보다는 학생이 즐겁게 깨우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선생님이라는 말씀이겠지요. 공감합니다.

      2007/11/15 00:04
  5. 조아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저는 IPR에 근무하고 있는 AE 조아름 입니다.
    매번 좋은 글, 읽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흔적 남기고 갑니다^^
    위의 대표님 글이 너무 너무 너무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대표님 글도 너무 좋습니다^^ 매번 느끼고,생각하고,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07/11/15 09:48
    • 김호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조아름님. 이렇게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PR하시는 분들과 이렇게 커뮤니케이션할 때마다, 묘한 동지의식도 느낍니다. 좋은 커리어 쌓으시고, 행복하시길.

      2007/11/15 10:40
  6. 至柔제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자에 많이 생각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teapot님이 말씀하신 enabler라는 단어가 많은 도전이 되네요. :) 좋은 자극 받고 갑니다.

    2007/11/15 13:08
    • 김호  수정/삭제

      헬로우 제니. 며칠 전 봐서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잘 지내지요? 제니가 좋은 보스가 될 거라 믿어요!

      2007/11/1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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