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1일.

평생 살아오면서 오늘 만큼 아프리카의 수단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편으로, 제가 얼마만큼 이 세상의 뉴스에 무지한가를 깨닫게 하는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위기관리를 한다고 하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진정한 위기에 대해서 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관련기사는 이곳을 클릭)

모든 것은 오늘 들은 미아페로우(Mia Farrow)의 연설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아프리카의 최대 국가인 수단정부가 다르푸르(Darfur)지역에서 행하고 있는 무자비한 인종학살(genocide)의 문제점을, 무려 일곱 번에 걸쳐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증언하고,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이 10%의 석유를 수단에서 수입하는 이해관계로 인종학살에 대한 국제사사회 차원의 제재에 대해 소극적인 행동을 과감하게 비판하고, PR 전문가들에게 수단에서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세상에 알리고, 또 행동으로 도와줄것을 호소했습니다.

저녁 호텔로 돌아와 그녀가 읽어보라고 한 웹사이트(www.miafarrow.org)를 방문하여 읽다가, 수단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위기상황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링크에 링크를 따라 들어가며, 좀처럼 눈을 땔 수가 없었습니다.  Youtube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동영상 중 하나를 올려 놓습니다. 수단의 다르푸르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상황에 대한 증언이 나와있습니다.


미아페로우는 몇 가지를 부탁했습니다.

/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학살 상황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줄 것.

/ Darfur지역에서의 인종학살에 대해 중국이 자신들의 역할을 하지 않는 한, 베이징 올림픽은 인종학살 올림픽(Genocide Olympics)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반면에, 베이징 올림픽은 인종학살을 막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인식해 줄 것.

/ 베이징 올림픽의 공식스폰서들이 자칫하면, 수단 Darfur 인종학살의 공범(complicit)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학살이 없어질 때까지, 올림픽 공식 스폰서 계약을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스폰서 중, 우리나라의 브랜드인 삼성의 이름도 언급했습니다. 삼성이 베이징 올림픽 공식 스폰서 계약을 보류함으로써, 중국이 수단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랍니다.

/ 이런 상황을 아는 한, 세계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무엇인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취해줄 것.

/ 수단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대부분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수단 정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투자지분등을 매각(divestment)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사이트: www.sudandivestment.org) 워런 버핏 역시 여론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중국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전량 매각했습니다 (참고: 페트로차이나의 모기업인 CNPC가 수단 유전에 투자를 했고, 이 자금이 수단 정부의 무기 구매 자금으로 유용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미아페로우는 자신의 재산 중 일부가 투자되어있는 피델리티(Fidelity)펀드에서 돈을 빼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 미아 페로우는 "With knowledge, comes responsibility"라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은, 그 상황에 대해 책임을 갖게 된다는 것이지요. 알지만, 굳이 모른척한 적은 얼마나 많았던지, 반성이 되었습니다.

또한, "news should be news"라는 말을 하더군요. 최근 패리스 힐튼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다르푸르에서 벌어지는 상황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뉴스 프로그램에서 패리스 힐튼의 이야기과 같은 것을 다루는 일은 없어야 하고, 수단의 인종학살과 같은 상황에 대해 더 심도깊은 보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여 박수를 받았습니다.

미아패로우가 가장 강조했던 단어 하나는 다름아닌 '책임감(responsibility)'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저녁에 호텔로 돌아와, 수단 다르푸르지방에서의 상황을 몇 시간에 걸쳐 살펴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여러분께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나마, 수단의 상황과 오늘 들은 내용에 대해 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무엇인가를 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달에 열리는 2008 PR Trend Briefing 참여를 위해 신청자분들이 내어주신 신청료 중 행사장 대여료 등의 비용을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수단 다르푸르지방 주민들을 원조하는데 기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UN Refugee Agency나 수단 원조기구 중 가장 큰 단체인 Save the Children등을 통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2008 PR Trend Briefing에 신청해주신 마흔분께 감사드립니다.

휴. PRSA 컨퍼런스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Peace.











네이버에 북마크 다음에 북마크 마가린 바르기 HanRSS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News2.0에 투고하기 del.icio.us에 북마크하기 Digg에 번역해 투고하기 dzone에 번역해 투고하기 붐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7/10/22 11:37 2007/10/22 11:37

TRACKBACK :: http://hohkim.com/trackback/39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길이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쉬~~~호 형님은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양심적인 분이시군여~~ 제가 조금씩 저축한 돈도 얼마간은 수단에 지원하는 것으로 해서 기부를 했었습니다. 중국제품 불매운동은 거의 이시점에서 불가능하고... 올림픽을 안보려고 합니다..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데..더더군다나..유엔사무총장이 한국인임에도 자국에서는 수단의 현실을 모른다는 것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세계인으로서 한국인의 역활이 조금 더 커졌으면 합니다..(다만,선교를 위한 구호는 이제 좀..그만 했으면 합니다.)

    2007/10/23 17:55
  2. 김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권이 오히려 저보다 훨씬 앞서있었네요. 이번 경험을 통해 참 부끄러운 생각 많이 들었습니다. 이권은 어떤 단체를 통해 기부를 했는지 알려주세요. 가장 투명한 조직을 통해서 지원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이곳 미국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뉴스로는 별로 다루어지지 않았지요. 뉴스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2007/10/23 20:12
    • 길이권  수정/삭제

      호 형님...
      다르푸르 지역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구호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에서 남부 수단에 긴급구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저는 여기에다가 기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12기 모임에서 논의를 해서 기부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현재 수단에서의 사업규모가 약 4천만원
      정도이니 조금씩 모아서 기부를 해도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2007/10/24 14:31
  3. 김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권. 그렇군. 어쩐지, Save the Children 국제웹사이트는 수단에 상당 부분 지원을 하고 있는데, 국내 웹사이트에는 나와있지 않더라구요. 월드비전을 통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돌아가서 다시 연락할께요. 고마워요.

    2007/10/24 21:35

◀ Prev 1  ... 249 250 251 252 253 254 255 256 257  ... 603  Next ▶
BLOG main image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웹 2.0시대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이젠 Cool Communication입니다. (photo by 임승호)
by 김호

카테고리

Everything (603)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11)
김호의 위기관리 (47)
NextPR (136)
Leadership Communication (69)
Story (36)
hoh's halftime (117)
non-blogging (8)
Anything (32)
Communication POV (52)
h_podcasting (23)
h_link (28)
CAREER (8)
OLDIES BUT GOODIES (2)
PERSUASION (11)
PUBLIC RELATIONS (4)
HAPPY (3)

달력

«   200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218128
  • 52330
textcubeget rss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김호'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김호 [ http://www.hohkim.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