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강북에 있는 전시회들을 돌아보았다.환기미술관의 <점으로부터, 점으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윌리엄 웨그먼(William Wegman)의 <Funney & Strange>, 로댕갤러리의 레베카 호른(Rebecca Horn) 전시회, 그리고 대림미술관의 <Collector's Choice: Collection 2>.

환기미술관의 경우, 미술관의 공간을 특히 좋아해서 간 곳이고, 솔직히 환기재단 공모작가의 작품 중 그리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것은 없었다. 윌리엄 웨그먼의 경우, '만 레이'라고 부르던 자신의 애완견을 의인화하여 찍은 사진들, 그 중에서 몇 개의 사진에 나타난 개의 눈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레베카 호른전은 그녀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내가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이 날, 미술관 투어에서 생각할 점을 얻은 전시회는 <컬렉터의 선택: 컬렉션 2>였다. 독특하게 몇 몇의 미술 컬렉터(일부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들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것이었다. 장욱진의 작지만 정말 아름다운 그림을 소유하고 있는 컬렉터가 부럽기도 했다.

이 전시회가 던지는 질문은 "좋은 컬렉터란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요즘 한창 미술 컬렉션에 관심이 높아진 이 때에, 이러한 질문은 적절한 것이었다고 본다. 일본의 컬렉터들도 참여를 했는데, Toshiko Ferrier라는 컬렉터는 롯폰기 아파트에 살면서 20-30대 젊은 일본작가의 작품을 위주로 컬렉션하는 이였다. 나의 눈을 끈 것은 그의 컬렉션이라기보다, 그의 소개글에 나와있는 컬렉션에 대한 그의 철학이었다.

"To me, buying famous artists' work means buying others' idea, because others say 'this is famous.' However, buying unknown, younger artists' work means that it's your own idea; you like it, and you think he or she is talented. You are the one who is confidently saying that you are satisfied with your own judgment."

그의 컬렉션에 대한 철학이 맘에 들었다. 왜냐하면, 꼭 미술품 컬렉션에 대한 판단 뿐 아니라, 우리는 많은 판단의 기준을 "타인"에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줄 알고, 나만의 아이디어를 갖고, 그에 자신감을 갖고, 그리고, 무엇보다, 행동에 옮기는 것. 그게 정말 멋진 삶이 아닐까?

어쩌다가 전시회에서 그림보다는 작가(컬렉터)의 삶과 철학에 더 매혹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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