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주일 동안 Shambhala Institute에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마도 가장 많이 들은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authentic leadership이었다. 우리말로하면 '진정한 리더십'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

1. 지난주 월요일(6/25) 오전 Founding Chair인 Michael Chender는 <Principles of Authentic Leadership>이란 연설을 통해, authentic leadership의 두 가지 측면을 설명했다.

1.1. Gentleness: 진정한 리더십은 우리 말로 하면, '정다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는 gentleness란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experiences)에 대해 "yes"란 자세로 정겹게 다가선다는 것이었다.

1.2. Acting: 동시에 진정한 리더십은 '행동으로 옮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decisive action이란 표현을 썼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decisive action을 위해서는 두려움 없이 "no"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yes와 no, 정다움과 함께 단호함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핏보면, 말도 안되고 가능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리더십이란 그런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에델만 사장직을 맡을 즈음, 한 지인이 내게 권해준 책이 Results-Based Leadership (David Ulrich, Jack Zenger, Norm Smallwood)이었다. 이 책은, 내가 조직을 경영하면서, 하나의 가이드로서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 준 책이었다. (그 분께 지금도 당시에 해 준 여러가지 조언에 감사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나는 사장이라는 직책을 맡는 동안, 늘 '십자줄'을 탄다고 생각했었다. 즉 두 개의 줄이 십자로 교차하면서 생기는 네 개의 영역속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사장이라는 '조직의 리더'로서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실행하려고 애썼다. 그 네 개의 영역은 바로 Results-Based Leadership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 Financial results: 리더, 특히, 회사라는 영리 추구 집단에서 사장은 일단 돈을 벌어야 한다. 매출(revenue)과 이익(profit), 이 두 가지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당장 해고 당하는 것이 사장이라는 자리이다.

/ Customer results: 그런데, 돈을 벌려면, 고객의 만족이라는 결과를 당연히 이끌어내야 한다.
/ Organizational results: 똑같은 사람, 예를 들어 PR회사의 AE가 두 개의 다른 조직에서 일할 때, 다른 퍼포먼스(performance)를 내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는, 조직이라는 '환경'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 본다. 흔히 신생 업체나 벤처 조직이 종종 갖는 문제점중의 하나가 기술도 있고, 유능한 인재도 있는데, 조직 개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이 되면 그에 걸맞는 시스템이 요구되고, 이러한 시스템과 사람들이 편하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개발해가야 하는 책임이 리더에게는 주어진다.

/ Employee results: 결국,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자, 가장 힘든 부분이다. 돈도 벌고, 이익을 높이기 위해 비용도 줄이는 노력을 하면서, 고객도 만족시키고, 조직 개발을 위한 투자도 하면서,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족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리더에게 있다. 매년, 임직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볼 때마다, 마치 성적표 펼치는 어린아이 마음처럼 조심스러웠던 것은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단기간 동안 '돈벌이(generating financial results)'를 해 내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한 조직이 오랜동안 지속가능하려면(sustainable), 결국, 이 네가지 영역위에서 '십자줄 타기'를 잘 해야 하는 것이다.

Authentic leadership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옆길로 빠졌지만, 결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Michael Chender의 이야기처럼, 리더십이란, 그저, gentle하기만 해서도 안되고, gentle하게 yes라고 말할 줄 알면서도, decisive action을 위해 과감하게 no라고도 이야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은, gentle해야 하는(yes라고 이야기하는) 순간과 decisive해야 하는(no라고 이야기하는) 순간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이다.

그래서일까. 살수록, 많은 사람들과 일하고, 관계를 맺을 수록, 중도(中道)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대학교 철학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한 말씀이 생각난다. 중도는 단순히 '중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양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과 균형(balance)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Authentic leadership이나 Results-based leadership 모두, 中道의 예술이 없이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다.


2. Shambhala Institute의 Authentic Leadership 프로그램에서는 개인 코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즉, 이 프로그램 전후로, 몇 차례에 걸쳐, 개인 코칭을 받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조직 개발 컨설턴트로 일하는 Susan과 함께 진행하게 되어, 한국을 떠나기 전, 프로그램 기간 중, 그리고, 끝난 후,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코칭을 받게 되었다.

지난 주, 그녀와 얼굴을 마주하고, 코칭을 받는 중, authentic leadership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녀의 정의는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Webster사전도 authentic의 정의를 "true to one's own personality, spirit, or character"라고 정의하고 있다.

나의 경험으로 놓고 보아도, '리더십'이라는 주제에 대해 초기에 고민할 때는, '좋다는' 리더십 스타일을 억지로 따라하려고 한다. 그러나, '남을 따라하는' 리더십은 진정한 리더십이 아니다. 결국, 나는 나일 뿐이다. 물론, 개발(develop)해야 하는, 그리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자기 개발서가 필요하고, 팔리며, 트레이닝 사업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로 하는 원칙들을 찾아내고,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를 자기의 방식대로 재해석하여, 체득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면서 피드백을 받고, 변화하고... 이렇게 '자기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나 역시 authentic leadership이 의미하는 바를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실수하고, 성공하고, 그런 경험 속에서 결국, '나 다운 나'로 찾아가는 과정을 밟아가고 싶다. 진정한 삶이란 결국은 이런 과정이 아닐까? 경영에서 그토록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변화'(change). 구본형씨도 그의 책에서 결국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정말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변화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진정한 자신(authentic oneself)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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