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이 시대의 스타 한 사람의 자살이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그리고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크린 이외에 단 한번 얼굴을 직접 본 적도 없지만, 최진실씨와 동갑인 제게는 정말 최고의 스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지난 며칠 동안은 마음이 매우 찹찹했습니다. 그녀에 대한 특별 프로그램을 오늘 저녁 보면서, 최근 설득의 심리학으로 학생들과 수업중 논의했던 몇 가지가 연결되며, 생각의 꼬리를 물었습니다...
1. 심리학에는 손실 프레임(loss frame), 혹은 손실 혐오(loss aversion)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을 얻는(gain)것 보다, 잃는 것(loss)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지요. 아주 단순하게는 돈 만원을 공짜로 얻었을 때 느끼는 만족보다는, 내 돈 만원을 잃어버린다는 사실에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같은 정도라 할 때라도, 손실은 이득보다 2.5배의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를 우리 삶에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살면서 우리가 갖고 누리게 되는 것에 대한 감사와 만족보다, 내가 가지지 못하고, 잃은 것에 대한 실망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칭찬보다 비난에 우리는 더 큰 실망을 하게 되고, 인기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 인간의 나약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진실씨는 악성 루머와 비난 댓글에 크게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녀의 죽음을 접하며, 가까운 친구가 그 날 저녁 곁에 함께하며, 그녀를 위로하고 힘을 주었다면 죽음까지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뒤늦은 안타까움도 가져보았습니다.
손실 프레임을 생각하게 된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잃는 것에 대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서 자신에게 끊임없이 기억을 되새기고, 또 긍정적인 부분을 보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2. 또 한 가지는 칭찬(praise)에 대한 것입니다. '칭찬에 인색하다'는 말은 있어도 '비난에 인색하다'라는 말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타인에 대해 좋은 점을 발견할 때라도,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좋게 느낀 것을 전하며 직접 말을 해 주는 것에는 어색해하곤 합니다. 설득의 심리학에서는 그 사람에게 혹은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라도 좋은 점은 진심으로 칭찬하라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오늘 최진실씨에 대한 예전 토크쇼 프로그램을 보다보니 악플에 대해 마음 고생하던 최진실씨에게 관객 중 한 사람이 "우리 처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힘내시라"고 하자, 최진실씨가 자신에 대한 3,000개의 댓글을 읽었는데, 그렇게 좋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디있었던 것인가, 하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비난을 하고자 하는 사람만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좋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댓글등을 통해서라도 다가가서 진심으로 칭찬해주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한 주를 마무리하며, 최진실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또 다른 한 주를 힘내며 시작할까 합니다. 좋은 한 주 되십시오.
저도 최진실씨 죽음으로 며칠동안 우울한 기분이 떠나질 않더라구요.. 그런데 교수님 포스팅을 보면서, 저 자신도 더욱 '감사'에 신경써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습니다!! 교수님, 4학년 2학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네요 ㅠ 여기저기서 취업난에 힘들어하니 진로를 결정한 저도 함께 쭉 가라앉는 기분이에요 ㅠㅠ 대학생활 마지막이라서 그런가도 싶고.. 그래도 다시 힘내야겠죠!! 11월 4일 만남을 기대하겠습니다^^
대학 마지막 학기란 누구에게나 많은 느낌을 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어쩌면 하나의 보호막이 되어주었던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나기 직전이니까요. 한 학기동안 지켜본 이랑은 정말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I know you will do many great things in your life. 이랑에게 늘 행운이 있길.
안녕하십니까? 한겨레 25기 박서종입니다.
선생님께서 지난 수업 때 필독서로 꼽아주신 [프레임]을 읽고 선생님의 포스팅을 보니
프레임 설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을 읽고 난 후 상위 프레임 설정을 수정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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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아주 그 맛에 죽어 납니다. Loss만 생각하고 Gain은 생각하지 않는 분들 땜에...참 이상해요...다들...
2008/10/06 11:04어떤 상황인지는 몰라도 힘내요. 정 부사장님만이라도 Gain을 생각하시길!
2008/10/07 00:35김호님 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좋은 포스팅 또 하나, 잘 읽고 갑니다 (칭찬의 실천^^)
2008/10/07 17:09넵! 칭찬은 구체적으로
2008/10/08 08:37친구에게서 최인철 교수님의 '프레임'이라는 심리학 관련 책을 선물 받아서 읽고 있어서인지 나름 반갑기도 하고.
2008/10/07 17:49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ㅎ
좋은 친구에게 좋은 책을 선물받으셨네요!
2008/10/08 08:38저도 최진실씨 죽음으로 며칠동안 우울한 기분이 떠나질 않더라구요.. 그런데 교수님 포스팅을 보면서, 저 자신도 더욱 '감사'에 신경써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습니다!! 교수님, 4학년 2학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네요 ㅠ 여기저기서 취업난에 힘들어하니 진로를 결정한 저도 함께 쭉 가라앉는 기분이에요 ㅠㅠ 대학생활 마지막이라서 그런가도 싶고.. 그래도 다시 힘내야겠죠!! 11월 4일 만남을 기대하겠습니다^^
2008/10/10 23:27대학 마지막 학기란 누구에게나 많은 느낌을 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어쩌면 하나의 보호막이 되어주었던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나기 직전이니까요. 한 학기동안 지켜본 이랑은 정말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I know you will do many great things in your life. 이랑에게 늘 행운이 있길.
2008/10/11 11:59안녕하십니까? 한겨레 25기 박서종입니다.
2008/10/25 22:53선생님께서 지난 수업 때 필독서로 꼽아주신 [프레임]을 읽고 선생님의 포스팅을 보니
프레임 설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을 읽고 난 후 상위 프레임 설정을 수정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