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를 떠나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The Global Neuroleadership Summit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양자물리학자, 뇌과학자, 리더십 컨설턴트, 코치 등이 모여 뇌과학이 비즈니스에서의 리더십 개발에 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는 컨퍼런스로 올해에 처음 열리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참 좁다고 느끼는 것은 작년 여름 캐나다의 Halifax에서 일주일동안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샵을 들었던 Art Kleiner가 이번 서밋의 전체 진행을 맡고, 또한 작년 롱비치에서 열렸던 Executive Coaching Summit에서 만났던 일본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코치인 크리스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오후에는 NYU의 심리학과 교수로부터 Neuroscience 101이란 주제로 뇌과학의 기초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전문가들에게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겠지만,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들 진지하게 많은 질문을 해가며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배웠습니다.

뉴욕으로 오는 비행기 속에서 기내잡지에 실린 "Where Every Day Is Saturday"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는데요. <Why work sucks and how to fix it>이라는 책에 대해 쓴 기사인데요. Best Buy라는 미국회사의 본사에서 성공적으로 실행한 ROWE(Results-Only Work Environment)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해서, 하루 8시간씩 일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 중심으로 일하는 환경에서는 자신이 맡은 일의 결과만 내는 한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일하든 상관하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아침에 집에서 장을 보든, 회사에 나왔다가 어딜 나가든 누구에게 미안해하거나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아직까지는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조금씩 이런 환경에 대한 실험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기사에 나온 ROWE를 위한 13가지 가이드라인을 옮겨봅니다.

1. 자신, 고객, 회사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이제 그만한다. (일을 위한 일은 그만!)
2. 직원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든지 자신이 정할 자유가 있다.
3. 매일이 토요일처럼 느껴지게 한다.
4. 결과만 이루어낸다면, 직원들은 무제한의 "유급휴가"를 가질 수 있다.
5. 직장이란 당신이 매일 가는 곳이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6. 오후 2시에 출근하는 것은 결코 지각이 아니다. 또한, 오후 2시에 집에 가는 것 또한 조퇴가 아니다.
7. 어느 누구도 하루에 자신이 몇 시간씩 일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8. 모든 회의는 선택적이다.
9. 수요일 아침에 시장에 가서 쇼핑하거나, 화요일 오후에 영화를 보거나, 목요일 오후에 낮잠자는 것은 모두 괜찮다.
10. 정해진 스케쥴같은 것은 없다.
11. 누구도 죄책감이나 스트레스나, 과로를 느끼지 않는다.
12.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실행하는 리허설/훈련같은 것은 없다.
13. 당신이 어떻게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쓰고나니, 이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맞아?라는 생각이 드네요.
현실같지 않은 현실. 현실이고 싶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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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9 13:21 2008/10/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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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OWE? 정말 그런 것이 가능할까?

    Tracked from Talking with Shinnara :: NaraTalk.com  삭제

    김호님의 블로그를 읽다가 재밌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현실같지 않은 현실 글을 읽어보면 미국의 Best Buy라는 회사의 본사에서 성공적으로 시행한 제도라는데요, ROWE(Results-Only Work Environment)라고 합니다. 언뜻 듣기에는 결과만을 보겠다라는 느낌인데요. 해당 기사에 아래와 같은 13가지 가이드 라인이 있다고 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위에서 언급한 김호님의 블로그 글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1. 자신, 고객, 회사의..

    2008/10/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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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연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결과지상주의라는 결론을 지을 수 있겠는데, 글의 의도가 그렇지 않아서 일까요. 굉장히 부럽게만 느껴지네요 ^^ 결과지상주의를 긍정적으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글을 읽으면서 편협된 생각이었다는 반성도 하게되고~
    "결과"라는 것의 기준이 뭐냐에 따라 "부럽고"와 "그렇지않고"가 정해지는 걸까요?ㅋ
    괜시리 새로운 시선을 가져보게 되는 글이에요 선생님 ㅋ

    2008/10/29 23:36
    • Hoh  수정/삭제

      저 역시 비슷한 느낌을 가졌고, 아직도 완전히 이 프로그램에 긍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방향은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언제 현실화되는가가 문제겠지요. 그것도 우리에게.

      2008/10/30 11:31
  2. 강함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제가 원하는 환경입니다. :) 지금하는 일을 생각하면 더욱 더 말입니다.

    2008/10/30 13:37
    • Hoh  수정/삭제

      누구나가 원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pr회사가 있다면...:)

      2008/10/30 20:28
  3. Shinnara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지 그런 환경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2008/10/30 17:25
  4. yunks  수정/삭제  댓글쓰기

    12.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실행하는 리허설/훈련같은 것은 없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2008/11/01 22:55
    • Hoh  수정/삭제

      이런 경우가 있지요. 오후 2시쯤 되어서 "자, 오늘 밤 8시에 미팅있습니다"하는 상사...:) 퇴근시간되어 일을 주거나 미팅 소집하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적어도 제가 이해한 바로는.

      2008/11/03 14:45
  5. 뷰티풀몬스터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요한 자료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 잘 할 자신 있으니까 원하는 곳에서 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제가 자주 하는 말이네요.ㅎㅎ ....;;특히, 분위기 좋은 까페같은 곳에 가게될때 이런 말이 자주 나온다지요 ^^;;

    2008/11/03 21:52
    • 김호  수정/삭제

      인터넷이 필요한 자료를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게 해주니, 앞으로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일하는 것. 좋지요. 따뜻한 햇살 받으며.

      2008/11/05 10:40
  6. 이랑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이런 환경이라면 진짜 행복할거 같아요^^ 저희는 어제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다들 피곤하다고 해놓고는 기차내내 떠들고 웃고 넘 좋았어요!! 또다시 좋은 추억 만든거 같아서 너무 좋아요*^^* 근데 교수님! 제 문자만 답 안해주시는거죠? -_- 저 A형이라 삐질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8/11/05 11:17
    • Hoh  수정/삭제

      그래 나두 오랫만에 반갑고 즐거웠단다. 다시 한 번 모두들 고맙고. (근데 이랑에게 문자 못 받았는데... 엉뚱한데 보낸 것 아니니?)

      2008/11/05 14:44
    • 시연  수정/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8/11/07 14:32
  7. 꼬날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의 바탕과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한국에도 이와 같은 회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 큐박스를 제공하는 큐박스인데요. 네트워크 컴퍼니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없고 모든 구성원은 원하는 곳에서 일합니다. 게다가 세계 각국에 파트너들이 존재하고 있어 모두 모일 수 있는 적정한 시간에 화상채팅 등으로 업무를 논의합니다.

    선수들이 모여 잘 굴러가고 있는데, 이 회사를 볼 때 마다 정말 꿈만 같습니다. ㅎㅎ

    2008/11/05 17:18
    • Hoh  수정/삭제

      흥미로운 사례 공유 진짜 감사합니다. 조금전 웹사이트도 구경했습니다. 최근에 큰 변화가 있었네요. 이런 회사가 있다는 것은 그래도 희망적이네요.

      2008/11/05 23:47
  8. 이나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리어 6하원칙, 이제 막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 저에게
    정말 적절한 포스트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What color is my parachute? 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던 것 같은데.. 잊고 지내기 쉬운 부분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잘 읽고갑니다.

    한겨레 아카데미도 이제 이번주면 종강인데..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2008/11/05 21:26
  9. 행복한 나눔 전도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회사 만드시면 저 좀 꼬옥~~~~ 불러주세요~ ^^
    아, 그리고 큐박스는 제 친구가 그 프로젝트에 소속되어 있어서 얘기들은 적 있어요.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전체 디렉터는 한국분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아무튼 멋진 시도를 하는 회사들이 많이 늘어나서 이 사회에 창조적인 자극을 주면 좋겠네요~ ^^

    2008/11/06 18:52
    • 김호  수정/삭제

      그럼, 이런 자극은 앞으로도 꼭 필요하지!

      2008/11/06 23:26
  10.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맘에 듬. 호선배가 그러고 계신거잖아요. 부럽습니다.

    2008/11/07 09:08
    • 김호  수정/삭제

      근데, 월요일은 더이상 월요일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데...왜 매일은 토요일처럼 느껴지지는 않지?:)

      2008/11/0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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