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안에서 몇 자 적습니다. 첫 학기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봄학기는 2월에 시작하여 5월에 마무리하여, 행정상으로는 어제 첫학기를 끝냈으나 6월 10일까지는 기말 페이퍼와 발표 등이 아직 남았습니다. 다행히 시험 두 과목은 마치고, 한숨 돌린 상태에서 한 학기를 되돌아 봅니다.

1. 친구 몇 몇이 물어보더군요. 늦게 시작한 공부, 첫 학기 끝낸 소감이 어떠냐고. 글쎄요. 나이 먹어 하는 공부가 쉽지는 않았다는 것이 첫 번째 소감이었습니다. 특히, 컴퓨팅과목은 매 주말,  세 시간씩 과외를 받았음에도 저로서는 참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당연히 이 과목의 경우, 이번 학기 성적도 동기생중 아마도 가장 바닥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반면, 가장 큰 소득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음악에서 컴퓨터, 뉴미디어에서 국문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과 함께 수업을 듣다보니, 제가 그 동안 해 온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보게 하는 점이 의미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문화(Culture)와 기술(Technology)을 연결시켜 연구를 해야 하는데, 제게는 이 두 가지 구분과 통합속에서 제 연구 분야가 이렇게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Culture ... Web 2.0의 기업/리더십 커뮤니케이션으로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특히, 위기상황에서의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조직문화

Technology ... Audience의 스토리/메시지 수용방식을 측정하기 위한 Brain Imaging Technology (fMRI 등)

이러한, 두 가지 분야를 통섭하여 제가 관심을 갖게된 새로운 분야는 NeuroLeadership이라는 것입니다.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을 응용하여, 리더십 분야를 새롭게 해석하고 연구하는 것이지요. Web 2.0시대의 PR을 Leadership Communication으로 해석했던 것, 그에 따라, 제 회사(THE LAB h)의 분야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으로 잡았던 것과 맥을 같이하면서, technology의 힘을 빌려 더 풍성하게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3. 하지만, 역시 골수 문과생으로서 각종 수식과 전문 용어앞에서는 아직도 얼어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log N이라는 것을 들어봤던 기억은 나지만, 그것의 의미는 떠오르지 않는 것이지요. 지난 주에는 시험을 보는데, 황금률(Golden Ratio)을 나타내는 주위 현상을 쓰라는 단답형 질문이 나왔습니다. 황금률이 1.618...로 나간다는 것은 기억을 하겠는데, 딱히 예를 찾지 못하던 중, "팔등신 (이나영, 김태희)"라고 적고 나왔습니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 것은, 거의 무의식적으로도 피해왔던 각종 수(Number)와 공식 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싶고, 과학이 어쩌면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지난 주말, 교보문고에 가서 고지마 히로유키의 "수학으로 생각한다"를 구입한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학이 기다려집니다. 새로운 학기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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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ojin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제가 진행되지 않아 답답하던 마음을 "팔등신"덕분에 웃음으로 날렸습니다 : )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방학과 새로운 학기를 기대하고 계시는 모습에 자극받고 갑니다. 멋진 한 주 되세요.

    2008/06/01 23:39
    • 김호  수정/삭제

      :) 서진도 한 주 잘 보내고, 마지막 워크샵때 봐요.

      2008/06/02 06:31
  2. 이혁준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표님, 첫 학기 마무리 축하드립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 나중에 본격적인 방학하시면 시간 내주시기를 요청드리겠습니다. 6월도 즐거운 일 많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2008/06/02 08:49
    • 김호  수정/삭제

      네. 좋은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 대표님.

      2008/06/02 14:23
  3.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선배...이나영 김태희씨를 그리워 하시는군요. 후후후...한번 소개팅이라도??/ :)

    2008/06/02 09:00
  4. 김명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고생하셨네요. 저도 32에 대학원와서 현재 고생 찐하게 하고 있네요. 문과 출신으로.. 금융공학 하자니.... 수식.. 어렵죠. 하지만 재밌어서 버티고 있습니다. 황금률은 조개나 꽃잎을 언급하셨으면 좋았을텐데요. 피보나치를 사각형으로 유추해서 조개를 그리면 될 거 같은데. ㅎㅎ

    힘내세요~

    2008/06/08 16:19
    • 김호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꽃잎에 대해서 발표를 들어놓고도, 왜 그 때는 생각이 안 났는지요...:) 금융공학, 좋은 공부 하시네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6/0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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