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어느새 일요일입니다. KAIST에서의 첫 학기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나, 곧 중간고사를 본다고 하네요. ㅠㅠ... 지난 주 목요일에는 KAIST에서의 첫 수업 발표를 했습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급우와 공동 발표였는데요. 이어령 선생님의 디지로그를 읽고, 이를 문화기술에 연결지어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발표 준비는 주로 밤에 이루어졌습니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 11시부터 새벽 2시...등등 랩과 집을 오가며 함께 준비를 하여 발표를 했는데요. 서로 호흡도 잘 맞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준비하는 과정이야 졸립고 힘들었지만요:) 위의 사진은 발표 내용 중 나오는 시루떡 부분에서 미리 준비해간 시루떡을 돌리는 모습이구요. 아래는 발표 중에 찍은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깊게 생각한 것을 꼽으라면 AND와 OR에 대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사람이 경지에 오른다는 것. 소위 '예술'의 단계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OR의 논리가 아니라 AND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이 처음 발전할 때는 단순히 디지털화된다라는 점에 의미를 두지만, 진정한 디지털의 발전은 결국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잘 담아내는 '디지로그'적인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블로그라는 것도 디지털 시대의 산물이지만, 사람 사이의 아날로그적인 관계를 새롭게 펼쳐내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로그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ND에 대한 생각은 회사경영을 하면서도 절실하게 느꼈던 점입니다. 고객과 직원, 매출과 비용절감, 스피드와 품질, 시스템과 정서, 임원과 직원, sales와 supporting staff... 등등 어느 것 하나 OR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경영이 제대로 지속 되기가 힘듭니다. 고객도 만족하면서 직원도 만족하고, 매출도 늘리면서 비용은 절감하고, 스피드도 내면서 품질도 좋고, 시스템도 개선하면서 정서적인 접근도 해야 하고... 양쪽의 균형을 잡고 줄타기를 하는 것이 결국 경영이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어디 회사 경영만 그렇겠습니까. 삶도 결국 AND의 논리를 잡고 가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일과 가정, 일과 취미, 종교와 현실, 밥벌이와 열정... 모두 자기 나름의 줄타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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