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당신의 미래 가치에 배팅한다."

지난 주에는 제가 파트너로 있는 오길비 헬스(Ogilvy Health)가 속해있는 파맥스 오길비 헬스월드(PHARMAX Ogilvy Healthworld)의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수술 받은 목이 편치 않아 첫날 워크샵에만 참석하고 저녁에 돌아왔는데요. 이날 오전에 조직개발 컨설턴트와 함께 경영진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위의 문장은 컨설턴트가 보여주던 마지막 슬라이드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상황을 목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조직이 발전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새롭게 '능력이 더 나은' 직원들이 외부에서 들어오면서 과거의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이지요. "내가 회사를 위해 지금까지 얼마나 열심히 일해왔는데, 요즘 회사는 내게는 신경도 쓰지 않고, 새로 들어온 x들 중심으로 돌아간다."

제가 위의 슬라이드를 보면서 무릎을 친 이유는 바로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아주 훌륭한 조언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물론 앞으로 제게도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구요. 조직은 세월이 흐르면서 발전하지 않으면, 답보 상태에 있거나 퇴보합니다. 조직이 발전을 해 나가면 그에 따른 인력에 대한 필요성이나 기대감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10명 미만의 인사(HR)담당 직원은 직원들 월급 제 때 챙겨주고, 단순한 업무만 하면 될지 모르지만, 조직이 30, 40명이 되어가면서 점차 내부 직원들간의 관계도 복잡해지고, '조직'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인사부서에서 해야 하는 일의 양이나 질 모두 변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조직의 발전, 업계의 변화 등을 눈여겨 보면서 그에 따르는 자신의 개발을 함께 도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매일 10시간도 넘게 야근을 자처해가면서 열심히 해 왔는데, 내게 돌아오는 보상이 겨우 이것이냐?"라며 억울한 처지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회사에서 일하면서 그저 그 때 그 때 '급한 일'들만 처리하면서 하루하루 매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이런 억울한 일들을 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식 노동자'들의 경우에 더욱 그렇습니다. 업계의 최신 지식을 습득하지 않고, 책이나 신문 등은 어쩌다 읽으며, 교육은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면 듣지도 않고... 뭐 이런 경우이지요.

조직은 우리가 매일, 매주, 매달 하는 일들에 대해 정해진 '월급'은 주지만, 우리에게 '투자'를 하는 결정은 우리의 미래 가치에 달려있습니다. 미래 가치를 쌓아가는 것은 회사에서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자신의 적극적인 의지와 시간/돈의 투자가 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잠시 PR 에이전시의 이야기로 돌려 놓고 생각해보지요. 모두들 정말 바쁘게 일합니다. 주어지는 일들만 하루하루 쳐내면서 지내기도 힘들지요. 이렇게 바쁜데 '블로깅'을 하는 것은 사치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정용민 대표, 미도리, 쥬니캡 등 PR분야에서 열심히 블로깅 하는 분들은 '사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에 투자를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블로깅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자신의 머리와 가슴, 그리고 시간 투자로 이루어지지요.

문제는 "내가 그 동안 매일 매일 야근하면서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블로그 쫌 한다는 자식들이 더 많은 연봉 받고 들어와 설친다"라고 불평하게 될 상황이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언젠가 <홍대리에게: 네가 2010년 1월 연봉 5천만원 더 받고 직장 옮기는 방법을 알려주마>라는 글을 쓴 것도 비슷한 연장선상에서의 생각을 쓴 것입니다.

에이전시 생활 5년 넘게 했는데, "홍보는 맡겨주면 뭐든지 잘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크게 미래 가치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뭐든지 잘한다는 말은 자기만의 전문성이 없다는 이야기지요. 한국의 에이전시이건 글로벌 에이전시이건, 소규모 부티끄이건, 종합 대행사이든 어디에서 일하든지간에 자기만의 전문성을 키우지 않는 것은 미래가치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자기의 미래 가치에 투자를 안 하는데, 회사인들 그 사람에게 투자를 할 이유가 없겠지요. 제가 아끼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라 일요일 점심에 모처럼 어머니가 해주신 생선과 고추장 찌개를 먹고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네이버에 북마크 다음에 북마크 마가린 바르기 HanRSS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News2.0에 투고하기 del.icio.us에 북마크하기 Digg에 번역해 투고하기 dzone에 번역해 투고하기 붐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7/08 01:28 2009/07/08 01:28

TRACKBACK :: http://hohkim.com/trackback/771

  1. 보노의 생각

    Tracked from park1721's me2DAY  삭제

    조직은 당신의 미래가치에 배팅한다.

    2009/07/17 21:53
  2. UX-dragon의 생각

    Tracked from 18ragnarok's me2DAY  삭제

    '젊은 CEO' 어떤 블로그 보나 1)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2) 칫솔 3) 한가족 4) 사우스웨스트 항공 5) 투데이 6) 제레미의 TV2.0 7) 엔가젯 8) Tecggo Official 9) 시골의사 박경철 10) 모비즌 11) 이찬진 사장 트위터

    2009/07/20 10:51
  3. UX-dragon의 생각

    Tracked from 18ragnarok's me2DAY  삭제

    '젊은 CEO' 어떤 블로그 보나 1)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2) 칫솔 3) 한가족 4) 사우스웨스트 항공 5) 투데이 6) 제레미의 TV2.0 7) 엔가젯 8) Tecggo Official 9) 시골의사 박경철 10) 모비즌 11) 이찬진 사장 트위터

    2009/07/20 10:52
  4. 미니승민의 생각

    Tracked from miniday's me2DAY  삭제

    조직은 당신의 미래 가치에 베팅한다- 조직이 내게 베팅할 수 있도록 , 생각보다는 행동을!

    2009/07/20 20:2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정말 간만에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블로그와 전문성에 대해 살짝 언급을 했답니다. 그 때 회사 임원분의 표정은 마치 '날아가는 파리를 바라보는 눈빛'이셨어요...무심하시더군요. 후후후...so what! 만큼 무서운 반응이 없다니까요....쩝

    2009/07/12 17:06
    • Hoh  수정/삭제

      :) 어느 쪽이 날아가는 파리가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좋은 한 주~

      2009/07/13 09:10
  2. 미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하루 일 처내기도 바쁜데 블로깅은 사치지요..그래도 블로그를 하면서 내속의 의문이 풀리고 조금씩 배우는 걸 느낄때면 잠을 줄인 보람을 느껴요. 미래에 대한 투자라..그렇게 거창하게 생각은 안해봤는데..제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고추장 찌게 맛있었겠어요 후후...

    2009/07/12 23:20
    • Hoh  수정/삭제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찌개 중 제가 어릴 때 부터 가장 좋아하는 찌개가 바로 고추장찌개랍니다:) 늘 좋은 포스팅 감사드려요.

      2009/07/13 09:11
  3.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입니다. 목수술한 것은 이제 쾌차한가요? 이달 말쯤 트레킹 다녀오면 식사 한번 같이 하십시다. 김호사장 시간 나는때 연락 주세요..

    2009/07/13 01:55
    • Hoh  수정/삭제

      네. 회장님. 이제 밖에 다닐 때는 목보호대를 풀고 다니기도 한답니다. 아직 술은 못하지만요:) 조금 더 자유로워지면 연락 올리겠습니다. 또 회장님과의 맛있는 식사와 대화가 기다려집니다!

      2009/07/13 09:12
  4. Pleasant PD  수정/삭제  댓글쓰기

    PR 에이전시 지형도를 그리다 보면 거의 모든 에이전시들이 PR의 몇 안되는 영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그만큼 해당 영역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말씀하신 바와 같이 독자적인 전문성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2009/07/14 14:37
    • 김호  수정/삭제

      네. PR의 블루오션은 익숙하고 편안한 곳에서 나오지는 않겠지요...

      2009/07/15 17:12
  5. 양깡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직에서 점점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에 있더라도 꾸준히 자기 노력을 해야하는데 그것을 깨닫기란 학생이 잔소리를 듣지 않고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리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깨우쳐주는 좋은 글이라 생각됩니다.

    p.s http://healthlog.kr/918 여기에 약도를 올려놓았습니다. 혹시 파맥스 오길비 식구들도 오시면 미리 연락주십시요. 도시락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2009/07/14 16:39
    • 김호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양깡님. 네. 사실 실천이 더 힘들지요. 오길비 식구들 중 가는 사람은 미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토요일에 뵐께요.

      2009/07/15 17:10
  6. 자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하면 언제가 인정받겠지라는 생각은 어떻게 보면 맞는말 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무책임한 태도같기도 합니다.ㅋ,, 전략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하게 되네요..^^ 좋은말씀 감사하고~ 선생님 쾌차하세요~ ^^ <가끔씩 방문하는 아카데미 25기 유경종>

    2009/07/16 22:21
    • Hoh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경종. 네. 방향이 없이 열심히만 하면 엉뚱하게 나갈 수 있겠지요...

      2009/07/18 02:39
  7. 1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깅을 하기는 커녕 '남들 블로그 둘러볼 시간도 없다'며 핑계대다가 폭식하듯 쌓인 글들을 읽을려고 들렸습니다. 진심으로 뭔가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네요- 감사합니다-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2009/07/16 22:31
    • Hoh  수정/삭제

      긍정적인 발전 기대할께요.

      2009/07/18 02:39
  8. 이승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이크로블로그를 하면서도 만나는 업계 분들이 있는데,
    제대로 포스팅을 하는 블로그를 시작하면 또 다른 세계가 있겠지요?:) 대학원 다니는 셈치고 블로그 공부라,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2009/07/21 16:04
    • Hoh  수정/삭제

      잘만하면 대학원 학위가 안 부럽지요. 잘 지내길.

      2009/07/21 21:57

◀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 735  Next ▶
BLOG main image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웹 2.0시대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이젠 Cool Communication입니다. (photo by 지호준)
by 김호

공지사항

카테고리

Everything (735)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21)
김호의 위기관리 (76)
NextPR (159)
Leadership Communication (71)
Story (42)
hoh's halftime (120)
non-blogging (8)
Anything (42)
Communication POV (58)
h_podcasting (23)
h_link (32)
CAREER (15)
OLDIES BUT GOODIES (2)
PERSUASION (21)
PUBLIC RELATIONS (15)
HAPPY (7)

달력

«   2010/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358233
  • 103984
468명이 RSS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textcubeget rss

김호의 쿨 커뮤니케이션

김호'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김호 [ http://www.hohkim.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