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의 조건.

Leadership Communication 2008/05/15 00:14 Posted by

'장관의 조건'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아니, 만약, '장관대비 속성 학원'이라는 것이 있다면 어떤 과목들이 들어갈까요?

김성이 복지부 장관의 오프 더 레코드 발언을 놓고 화제가 되었는데요. 기사를 읽으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장관까지 오른 분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ABC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똑같은 말도 일반 직원이 이야기하면 일개 '사견(personal opinion)'으로 끝나지만, 장관 정도의 리더가 하는 말은 사견으로 묻히는 것이 아니라, 공론화되어(다른 말로 하면, public communication이 되어), 긍정 혹은 부정적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리더들은 public communication과 personal communication의 영역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public communication을 하면서도 자신은 personal chat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요. 그래서,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나 편하게 대화를 나누려고 한 것뿐이었다"라는 해명이 나옵니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리더들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talk to journalists가 아니라 항상 talk through journalists라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ABC를 모릅니다. 지난 번 여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조선일보의 강인선 기자의 말을 이 상황에 빌려 쓴다면, 복지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나서, 기자들이 기사쓰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할 정도로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복지부 장관이 길을 가는데, 갑자기 기자들이 나타나 질문공세를 펼친 것도 아니고, 기사에 따르면, 복지부 보육정책관과 출입기자의 오찬 자리에 예고 없이 참석하여 자신이 비보도를 전제하고 의견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이 민감한 시기에 말입니다.


장관의 조건.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보면서, 언론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본적인 책이라도 하나 읽고 장관업무 시작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장관의 커뮤니케이션이 이 정도로 '촌스럽다면', 나라간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지 대충 그림이 그려집니다. 협상을 위해 언론을 '활용하기까지하는' 저쪽 나라 장관들을 이래서야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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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프더레코드(off-the-record)

    Tracked from Communications as Ikor  삭제

    김기자에게만 말해 주는 건데...이건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비밀입니다...자네만 알고 있게...이런 이야기 나가면 큰일인데...사실은 말이지...내 동생 같아서 자네 한테만 해주는 말인데...이건 진짜 쓰지말아...나한테 들었다는 소리 하지말구 알고만 있게...그냥 알고만 있어...보통 오프더레코드는 기자들에게 정보원이 쓰는 요청사항이다. 오프더레코드를 쓸 수 있는 대상은... '모르는 기자, 아는 기자, 잘 아는 기자, 어릴적 친구나 동창인 기자,..

    2008/05/15 14:25
오늘 이데일리 이의철 편집국장이 <성공이라는 이름의 덫>이라는 칼럼을 썼습니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한 권>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맥락이 비슷한 점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링크를 걸어 놓습니다.

"그러나 요즘 상황을 보면 이같은 눈부신 성공경험이 어쩌면 대통령 이명박의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성공경험에만 매달려서는, 과거의 패러다임에만 집착해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이명박을 현재의 이명박으로 있게 한` 바로 그 성공의 경험, 성공의 추억을 모두 버리는 것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이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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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문제는 리더십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놈의 "성공"이다. 출세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지난 수 십년간 나만의 방식으로 이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야"라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주위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나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앞으로도, 계속 나만의 방식으로 밀고가야 해, 그래야, 지금까지 성공한 것 처럼, 앞으로도 계속 성공할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

비극은 거기에서 시작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스타일이나 방식 "때문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스타일이나 방식"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되고 나면, 자신이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 중 바꾸어야 할 것들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짚어낸 흔치 않은 책이 미국 최고의 코치중 한 사람인 Marshall Goldsmith의 <What Got You Here Won't Get You There>이다. 작년, 일본의 한 서점에서 책 제목을 보고는 끌려 샀던 이 책은, 내가 본 리더십 책 중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의 책이 되었다 (이 책에 대해서는 작년에 여기에서 잠시 언급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을 못하는 20가지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왔다.)

One of the greatest mistakes of successful people is the assumption, "I am successful. I behave this way. Therefore, I must be successful because I behave this way!" The challenge is to make them see that sometimes they are successful in spite of this behavior. (p. 21, Marshall Goldsmith)

이 책 첫 장의 제목이 흥미롭다. "The Trouble with Success: In which we learn how our previous success often prevents us from achieving more success"

이명박 대통령은 과거 기업인으로서 성공했던 사람이고, 대통령이 되는 것 까지 성공한 사람이다. '대통령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으면 한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이 책에 나오는 스무가지 습관의 첫 번째는 '무조건 이기려는 습성'이다.

Winning too much: The need to win at all costs and in all situations - when it matters, when it doesn't, and when it's totally beside the point. (p. 40, Goldsmith)

이 대통령이 "임기내 노벨 문학상이 나왔으면..."이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접하며, 그의 이런 발언을 첫 번째 습관과 연결지어 생각했다면 너무한 것일까? 그저 "어서 노벨 문학상이 나왔으면..."해도 될 것을 말이다:)

어쨌든,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권의 책을 권하라면, 나는 자신있게 이 책을 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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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28일 <안철수. 실천가>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얼마전 KAIST에 교수로 부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그의 특강이 동영상으로 올라온 것이 있어 아래 링크합니다. 물론, 한 시간 가까이 동영상을 본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 때 듣고, 다시 들어보아도, 참 들을만한 내용이라 소개합니다. 개척을 한다는 것. 도전을 한다는 것. 사업을 한다는 것...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입니다.


안철수 박사 KAIST 초청 강연회 #1

안철수 박사 KAIST 초청 강연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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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철수 박사 특강 동영상

    Tracked from 레인블루 :: 책과 영화 이야기  삭제

    출처 : 안철수 박사 KAIST 특강 동영상1시간 가량 되지만, 워낙 말씀을 잘 하셔서 지루하지 않게 볼수 있습니다.작은조직 : task oriented (결과에 책임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가는 조직)큰조직 : process oriented (큰책임을 지고싶어하지 않고, 업무의 일부만을 나눠서 하는것을 즐기는 사람이 가는 조직) 조직이(회사가) 어려울때 해야할 세가지 일들&nbsp;-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분식회계같...

    2008/05/16 20:46
잭 웰치가 쇠고기 이슈를 관리했다면?

무슨 소리인가 하시겠습니다. 물론, 가상의 상황을 기반으로 적은 글입니다. 지난 7일 블로그에 올렸던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정부의 쇠고기 이슈 대처 감상>을 보고 데일리 서프라이즈로부터 칼럼으로 싣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진전된 상황과 칼럼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조금 손을 보았습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실린 칼럼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거의 비슷한 내용이지만, 여기에도 같이 올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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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받고 성공한 CEO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제는 은퇴한 잭 웰치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CEO, 그리고, 경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 CEO중의 한 사람으로 꼽는 데에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만약, 그가 우리나라의 현 쇠고기 이슈에 대해 조언을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가상의 편지를 통해 성공한 글로벌 CEO로서 잭 웰치라면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 몇 자 적어본다.
 
 
안녕하십니까. 쇠고기 이슈로 인해, 많은 고생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제 CEO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말씀 드리려고 감히 펜을 들었습니다. 먼저, 저는 미국인이며, 정책 전문가가 아니므로, 이번 한국 정부의 대미 협상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도 자격도 없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의 대 국민 커뮤니케이션과 이슈 관리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슈라는 것은 바라보는 입장마다 서로 다를 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즉, 정책을 끌고 나가는 주체(이 경우 청와대와 정부)의 이슈와 정책의 영향을 받는 국민의 이슈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정부는 이슈 초기에 언론과 네티즌 탓을 하면서 국민들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언론의 보도와 괴담은 정부의 입장에서는 이슈라고 할 수 있지만, 국민들에게는 큰 이슈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한국 정부는 초기 대응에서 국민의 이슈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국민의 이슈를 파악은 했으나, 커뮤니케이션은 자신들의 이슈인 언론 보도와 괴담을 비방하는데에 치우치는 실수를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가 집중했어야 할 진짜 이슈, 즉, 국민들의 이슈는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한국 국민들에게는 3대 이슈가 있습니다. 그것은 "찝찝함". "뻔뻔함". 그리고 "쪽팔림"입니다. (제 용어 사용이 좀 과하게 들리더라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하나씩 설명을 드리지요.
 
"찝찝함":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먹거리와 관련된 이슈들을 살펴보면, 중심 이슈는 '찝찝함'으로 요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리적으로는 그럴 가능성 거의 없다지만, '뇌슝슝' 따위의 소리를 들으면서, 고기를 맘 편히 먹지 못하는 국민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지난 8일 광우병 파동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셨는데, 사실, 저는 그 반응에 놀랐습니다. 제가 쓴 책 "위대한 승리"(Winning)에 보면, 문제가 실제로 보이는 것보다 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고, 상대방은 우리의 상황을 최악의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음을 강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일을 추진하면서, 국민들의 이러한 우려를 예상한 시나리오가 없었고, 그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다면, 이는 심각한 시스템 사고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뒤늦게 나마 많은 돈을 들여 안전성에 대한 광고를 하셨지만, 이 때는 이미 타이밍이 늦었습니다.
 
"뻔뻔함": 어쩌면, 찝찝함의 이슈는 일정 부분 피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다 더 심각한 실수는 정부가 뻔뻔함이라는 이슈를 더했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기업이나 정부가 어떤 실수를 했을 때, 이미 벌어진 실수 뿐 아니라, 그에 대한 대응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적어도 한국 국민의 여론은 한국 정부의 이번 협상이나, 협상 전후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그런데, 이를 주도한 정부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까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네티즌이나 언론을 '때리는' 전략은 취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모든 한국 국민들이 쇠고기에 대해 찝찝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대응 방식은 결국, 쇠고기에 대한 찝찝함을 넘어서, 정부 대응 태도의 '뻔뻔함'에 대한 '찝찝함'으로까지 이슈를 확장하여 더 많은 반대를 불러일으킨 꼴이 되었습니다.
 
"쪽팔림": "검역 주권" 등의 논란 등으로, 한국 국민들은 정부가 뭐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한 쪽팔림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논리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더라도 말이지요. 협상력 약한 '쪽팔린' 정부라는 인상만 준 것입니다.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을 정부는 애초에 어떤 맥락(context)에서 포지셔닝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쇠고기 협상에 타결할 수 밖에 없었는지, 무엇을 주고 받은 것인지에 대해서 국민에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했는지 말입니다.
 
진정한 이슈 관리란 뒤늦은 대응이 아니라 앞서서 리드해 나가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정부의 안전성에 대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불안전 논란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습니다. 대통령의 국민 안전 보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 표명은 모두 국민의 불안과 불만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사실 표명은 모두 루머가 퍼진 후에야 나왔습니다.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정부는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모습보다는 불평하고, 비난하고, 뒤늦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지요.
 
제대로 된 이슈 커뮤니케이션이란 반응(reaction)이라기 보다는 행동(action)이 되어야 하고, 터진 이슈를 관리(manage)하기 전에, '터질 수 있는' 이슈를 리드(lead)해야 할 것입니다. 리드하고 나서, 터지는 것 막아내기도 힘들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정부는 이슈가 위기로 발전할 때 까지 기다렸다가, 관리로 막아 내는 꼴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거에서는 동영상도 뉴 미디어도 쓰는 듯 싶더니만, 왜, 이런 이슈를 접하면서는 뉴미디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국민의 인터넷 활용도가 세계 최고라는 점을 자랑하는 한국 정부가 실제 국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구식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뒤늦게 블로그를 사용하셨지만, 처음부터 계획하여 실행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이래저래, 이번 한국 정부의 대국민 이슈 커뮤니케이션을 보면서, 시스템, 메시지, 그리고 리더십이 아쉬웠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제 의견이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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