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둘째 날, 두 가지의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이 곳의 프로그램은 자신이 선택한 모듈 이외에, 두 번에 걸쳐 Creative process session에 참여하도록 하고, 저녁에는 예술 퍼포먼스를 연다.

1. 오늘 오후에는 첫 번째 creative process session에 참여했는데,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뮤지컬배우, 재즈뮤지션, 가수 등이 각각 다른 세션을 진행하고, 이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세션은 Leadership as a performing art: short practices for bringing mind and body to the present moment라는 것으로 1966년 뉴욕의 Pantomime Theater에서 데뷔하여 4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Lanny Harrison이라는 뮤지컬 배우가 담당을 했다.

오늘 배운 것 중 하나는 snake dance라는 것으로, 4-5명이 한 조를 이루어 각 조의 맨 앞에 서있는 리더를 계속 바꾸어가면서, 리더가 하는 행위를 그 다음 사람이 따라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두 번째 서있는 사람은 리더를 보면서 따라하지만,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은 맨 앞의 리더가 아닌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보면서 따라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서너번에 걸쳐 리더 역할을 해야 했는데, 그야말로, 어떤 몸짓도 허용이 되는지라, 몸치인 나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Snake dance가 반복될 수록, 사람들은 점차 더욱 creative한 행위들을 보여주게 되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얼마나 다양한 동작이 나올 수 있는 지를 경험하게 된다. 세션 중반과 후반부에는 함께 모여, 이러한 creative process 경험과 자신의 조직 경험을 비교하는 토론이 간단히 열렸다.


2. 저녁 8시 30분에는 At This Point In Time: An improvisation-performance라는 공연이 열렸다. 이는 Lanny Harrison을 비롯해, 재즈 드러머인 Jerry Granelli, 작가이자 연출가인 Steve Clorfeine, 안무가인 Arawana Hayashi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스토리 텔링과 음악, 그림, 안무 등이 서로 교감하면서 진행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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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s by Hoh Kim at Shambhala Institute, Halifax, Nova Scotia, on June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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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늘 두 가지의 경험에서 공통된 것은 바로 improvisation이었다. Snake dance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행위를 따라하거나, 아이디어를 얻게되고, 이를 자기의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초보적이지만 improvisation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어릴적 싫든 좋든 피아노를 6년 넘게 배우다가 마지막 몇 개월 동안 Jazz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었다. 하논, 체르니 등의 악보에 충실한 피아노 레슨을 6년 넘게 배우다가 몇 개월 배운 재즈 피아노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것은, 되돌아보면, 내가 악보를 벗어나 연주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때문이었다. 내가 Jazz 공연을 좋아하는 것도 바로 improvisation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improvisation이 바로 '통섭의 정신'(a spirit of consilience)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통"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분야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와 연결지어 경험하고, 그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기 분야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통섭' 혹은 교감이 바로 improvisation의 정신과 통하고, 이러한 프로세스 속에서 창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콜로라도주의 덴버(Denver)에서 활동하는 재즈피아니스트인 Marc Sabatella는 <A Jazz Improvisation Primer>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Trumpet player Clark Terry summarizes the creative process as 'imitate, assimilate, innovate'. Listening to other musicians can give you ideas you may wish to develop further, and being able to successfully duplicate what they are doing is one step toward being able to express yourself. Next, you must understand why the things you are playing sound the way they do, so that when you want to create a particular sound, you will know how to achieve it...... However, analytic processes are an aid to the creative process, not a replacement for it."


Sabatella는 또한 improvisation을 일정 부분 틀(structure)을 지키면서, 동시에 오디언스에게 흥미로움을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story telling에 비유하기도 한다:

"Jazz improvisation is often likened to 'telling a story', and, like a good story, should be well structured and also convey something interesting to the listener."

Elton John의 다음 장면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면서도 하나의 틀 속에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전달하는 improvisation을 보여주고 있다.







Improvisation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연주(분야)를 듣는 경험, 음악(자신의 분야)에 대한 이론적 지식, 그리고 실험정신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는 Sabatella의 설명은 통섭의 시대, 그리고 creativity로 가치를 창출하는(돈을 버는) 시대에, 새겨볼만하다.

"Your listening experience, your knowledge of music theory, and experimentation on your instrument will define the musical context in which you are able to express yourself. You should continually strive to expand that context by listening to many different musicians, analyzing what you hear, and practicing as much as possible."
 

Improvisation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Keith Jarrett이 가장 창조적인 연주가로 꼽히는 것도 그의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미국인이면서, 헝가리와 아일랜드의 전통을 물려받았고, 클래식과 블루스, 재즈를 넘다들면서, 피아노와 함께 하프시코드, 색소폰,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음 장면은 Keith Jarrett이 improvisation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는 것이다(중간에 Chick Corea의 얼굴이 반가웠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improvisation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영감'에 대한 Sabatella의 말을 옮긴다.

"Still, the final ingredient, the inspiration, you will have to find on your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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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16:38 2007/06/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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