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목공소를 다녀와서 이메일을 열어보니, 한 블로그 방문자께서 하림과 마텔의 리콜 사태에 대한 정보를 보내주셨다. 기사를 검색해보았다. 하림 셀치킨과 숲정이 옛날 시골닭에서 각각 기준치를 4배, 12배 초과하는 엔로플록사신(enrofloxaxin) 합성항균제가 검출되었다고 소시모가 밝혔다.

관련기사:
<
소시모, "하림 닭고기서 항균제 기준초과 검출"(종합), 김지훈 권수현 기자>

한편, 미국에서는(그리고, 조금전에 보니 호주에서도),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이 중국에서 생산한 일부 인형에 납이 들어간 페인트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일제히 리콜 한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
바비인형 제작사 마텔, 완구 100만개 리콜> 연합뉴스
<
Lead Paint Prompts Mattel to Recall 967,000 Toys> By Louise Story, NY Times


몇 가지 보고 느낀 점:

1. To lead or to be led in a crsisis situation:

마텔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자. 첫 화면 좌측 하단에 커다란 박스로 "Recall Information"이라 표기해 놓고, 클릭하고 들어가면 CPSC(US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의 발표문을 실어 놓았다(CPSC의 발표문을 그대로 Mattel사 웹사이트에 옮겨 놓은 것은 이번 사건의 강제 이행 사항인지도 모르겠다).

하림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자. 첫 화면 중앙에는 떠있는 하림 소식에는 MBC 화제집중과 KBS 2 VJ특공대에 자사가 소개되었다는 소식만이 있을 뿐, 소비자의 안전과 관련된 이번 사건에 대한 소식은 없다 (2007년 8월 3일 오후 6시 30분 현재). 하림 고객센터 가공부분(080-254-2000)으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홈페이지 어느 곳에 가면 정확한 정보를 볼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하림측은 현재 어느 농가에서 문제가 된 것인지 몰라, 아직 정보를 올려놓지 못한다고 답했다.

언론들은 모두 보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림측은 기본적인 정보와 현재 소비자 안전을 위해 취하고 있는 조치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했었어야 했다. 하림의 경우에는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위기상황의 주체로서, 보다 적극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했으나, 결국은 소극적으로 외부의 조사와 보도에 이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2. Recall Announcement Timing

nytimes.com에서 로이터발로 쓴 <Consumer Last to Know About Mattel Toy Recall, by Reuter> 기사를 읽었다. 결국, CPSC측이 Mattel社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해 통보를 받은 시점이 언제이고, 그로부터 공중에게 발표한 시점까지 과연 얼마동안의 시간이 지나갔는지, 그리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위험한 물건에 노출되도록 며칠동안 내버려둔 것이 아닌가,라는 요지의 기사이다. CPSC측 대변인은 자신들이 Mattel사로부터 통보받은 시점에 대한 대답을 거부했다고 기사는 쓰고 있다.

이 기사를 읽고 난 느낌은 이렇다. 실제 제품의 여러가지 리콜 프로젝트를 경험해본 바로는, 문제점이 노출되자마자, 이를 바로 공중에게 발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점이 리콜로 이어질만한 것인지 자체 조사도 필요하고, 이러한 조사에 따라 정부에 통보를 하고, 최종 발표하기까지의 절차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프로세스상의 기간은 최대한 단축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소비자의 안전에 심각하고도 즉각적인 위협이 될 때에는 바로 발표를 할 수 있도록 유연성과 민첩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로이터 기사에서 아쉬운 점은, Mattel -- CPSC -- Public announcement에서 CPSC -- Public Announcement사이의 기간만을 문제로 삼았을 뿐, Mattel에서 CPSC로 가기까지의 기간이 얼마였는지,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나 취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3. 소시모 vs. CPSC: "소심한" 소시모?:)

한국의 소시모와 미국의 CPSC는 소비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기관이다.
이번 사안에서도 소시모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하림의 닭고기에서 기준치 이상의 합성항균제 검출>, 그리고 CPSC는 <Fisher-Price Recalls Licensed Character Toys Due To Lead Poisoning Hazard>라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이 보도자료를 읽다가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CPSC의 경우, 보도자료 끝에 "Send the link for this page to a friend!"라고 써놓고, 소비자의 안전에 관련된 사안인만큼, 적극적으로 이 사실을 알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 심지어 클릭을 하면, 박스가 뜨면서, 손쉽게 보낼 수 있도록 장치를 해 놓았다. 반면, 소시모의 경우에는 보도자료 끝에 "저작권자 ⓒ 소비자시민모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라고 적어놓았다. 

저작권? 재배포 금지? 이런 뉴스는 소시모에서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재배포하도록 협조를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건"을 소시모가 잡아내었다는 것은 박수를 칠만한 부분인데, 보도자료 말미에는 오히려 소시모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재배포하도록 권장하는데까지 신경써야 하는 것은 아닌지...


*** 마텔의 리콜사건은 하림의 리콜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이고, 국민의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현재, NY Times에서 기사를 이메일로 보낸 건수에서 마텔의 기사는 1위를 차지한다). 하림의 사건을 보았을 때, 솔직히 나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또?"

먹는 것과 관련되어 어찌나 사고가 많은지, 이젠 맷집(?)이 생겨, 왠만한 식품 사고에는 놀라지도 않는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길 바래본다.

끝으로, 나에게 이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보내주신 한 방문자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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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3 18:45 2007/08/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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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ttel의 사과 동영상

    Tracked from Hoh's Lab: ART OF APOLOGY  삭제

    Junycap님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Mattel, Inc.의 회장이자 CEO인 Bob Eckert의 고객에 대한 사과 동영상이 올라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텔의 첫번째 리콜 사고에 대한 나의 포스팅은 &lt;닭고기와 인형: 하림과 마텔의 리콜 사태를 보면서&g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현상이다.

    2007/08/21 08:5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로운 비교네요...아직까지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어떤 회사와 관련한 이슈가 있을때 그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는 비율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게 아닐까요? 특히 하림같은 아줌마 대상 브랜드들은 더더욱 홈페이지를 대화창구로 생각하지 않는 걸수도 있구요...저도 굴뚝쪽에 있다 보니까 그냥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2007/08/03 20:51
    • 김호  수정/삭제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림 내부에서도, "홈페이지는 대화 창구가 아니니, 올리지 말자..."라고 생각한 후에, 이렇게 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까 담당자와 통화했을 때, 드는 생각은...:) 그나저나, 저두, 이 블로그 올려놓고 나서는, 교촌치킨에 닭 한마리 시켜놓고 먹으면서, 갑자기 "아차"했으니... zzz...

      2007/08/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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