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를 '깨는' 법.

Leadership Communication 2007/11/20 18:12 Posted by 김호
......아랫사람의 어떤 결과물이 전혀 택도 아니게 엉망인 경우나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을때 무턱대고 칭찬을 해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건 오히려 그 친구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분명 어떻게든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코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 성격이 문제인지 대체로 상처를 주게되는 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떤 비책(^^)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런 내용을 주제로 포스팅을 한번 해주시면 어떨까요? ^^)

지난 번 여기에서 왕구라님께서 댓글로 말씀하셨던 내용인데요. 잠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이렇게 했다기보다는, 주로 저의 실수로부터 배운 교훈들입니다:)


1. A를 시켰는데, 팀원이 A' 혹은 B를 결과물로 가져오는 경우: 이 경우에는 먼저 리더가 제대로 업무 지시 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에게 제대로 전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부분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팀원들끼리 이야기할 때, "어떤 매니저는 참 clear하게 업무지시를 해주고, 팀원들간의 업무 분담도 명확하게 잘 해줘..."라고 이야기하지요.

솔직히 돌아보면, 때로 업무 지시를 하면서, 저도 제가 뭘 원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는 철저히 리더의 잘못이지요. 이럴 때는 차라리 잠시 hold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치 클라이언트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못해, 에이전시가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듯, 리더와 팀원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쓸 수 있는 문구가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내가 원하는 것은 말이지..."하면서 업무 지시를 결과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마감기일과 함께,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지요. 명확하게 이야기가 전달이 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팀원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지요. "자, 조금 전에 설명을 했는데, 한 번, 내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설명해주겠어요?"

그리고 나서는, 다음 주 월요일에는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합니다. 팀원이 열심히 해 놓았는데, "나중에 보자"고 하면서 잊어버린다든지 하게되면, 팀원이 리더를 신뢰하지 않겠지요. 저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위에서와 같이 명확하게 서로 확인하고 업무 지시가 이루어졌는데도, 엉뚱한 결과물이 나올 경우에는, 무작정 화를 내기보다는 (먼저 숨 한번 크게 쉬고나서:), 팀원과 회의실로 들어가 다시 한 번 찬찬히 따져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고 갈 수 있겠지요.

"오 대리, 지난 주 월요일에 우리 회의할 때, 내가 부탁했던 것이 A였는데 말이지. 오대리가 이해했던 사항도 그게 맞나?"

2.1. (맞다고 할 경우 - 즉, 오대리가 실수를 한 경우) "그래, 그렇다면, 지금 가져온 결과는 A와는 (이런 면에서) 다른 것 같은데, 이런 차이가 왜 있다고 생각하지?

오대리의 설명을 듣고 나서는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함께 일하면서,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어서, 오대리가 회의실을 떠날 때, 자신이 앞으로 변화해야 하는 action point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되면, 동일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줄어들게 되지요.


2.2. (아니라고 할 경우) "그래, 그렇다면, 뭔가 우리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지난 번 오대리가 다시 한 번 설명하도록 했었던 것인데 말이지, 어떤 점이 명확하지 않았었지?"

"그렇다면, 우리가 다음 번부터는 이런 문제나 실수를 줄여가야 서로 편하게, 그리고 신나게 일할 수 있을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해? 예를 들어, 이번에 이렇게 된 A를 내가 어떻게 설명했었으면 오대리에게 더 이해가 쉬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결국 포인트는 엉뚱한 결과물을 들고온 오대리를 '깨는 것'이 아니라, 이번을 기회로 삼아, 향후에 오대리와 일을 할 때, 리더나 팀원이나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겠지요.



제가 리더로서 많은! 실수를 한 경험으로 놓고 보면, 이와 같은 대화는 이메일이나 전화보다는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참고글: Quantity vs. Quality of Communication). 물론, 이와 같은 대화는 당장 급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 오랜 기간 함께 조직내에서 일하는데에는 중요한 것입니다. 가장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지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효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갭을 줄여갈 수 있고, 조직의 퍼포먼스도 올릴 수 있겠지요.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살고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생각해볼 수록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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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대수준에 대한 짧은 단상..

    Tracked from sungkwon.net  삭제

    김호대표님의 '오대리 깨는 법'을 읽고서 생각난 내용을 조금 적어봅니다. ㅎㅎ저는 '기대수준' 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대수준의 일치'를 좋아합니다. 저는 세상속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는 바로 '기대수준의 불일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거든요.그래서 관련 주제로 기획안을 제출했지만.. '기대수준의 불일치'를 겪었지요. ^^;지금은 미국에서 언론학을 공부하고 있는 허리간 길어 슬픈 두훈이도 예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속에서..

    2007/11/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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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에야말로 진정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코칭스킬에 대한 학습도 열렬 진행 중입니다...호코치님 많이 도와주세요. ;)

    2007/11/20 18:21
    • 김호  수정/삭제

      농담도:) 아무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리더가 몸으로 느낀다는 것은 좋은 사인인듯!

      2007/11/21 01:02
  2. 이명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뮤니케이션을 가지고 돈을 버는 이들도 어려워 하는 부분이 커뮤니케이션임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매서운 날씨에 몸관리 잘하세요~김호 선생님

    2007/11/20 19:24
    • 김호  수정/삭제

      너무 쉬우면 돈벌이가 안되지요:) 잘 지내지요?

      2007/11/21 01:01
  3. 길이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님 안녕하세요..이 글 우리 리더들한테 퍼서 전송을 했습니다..(괜찮죠~~~ㅋ) 그리고 아래 글을 읽고 머리가 쭈뼜했습니다..
    1,2차 세션에서 나온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신다는 내용에서요..

    나의 게으름을 탓할 수밖에 없네여... 저두 기부금은 준비를 했습니다. 혹시 우리 꿈틀과 함께하는 기부라면 기꺼이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

    2007/11/21 07:51
    • 김호  수정/삭제

      안 그래도 기부금 단체 정하는때, 이권이가 자문을 좀 해줘.

      2007/11/21 08:57
  4. 왕구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정말 제가 그대로 실천만 한다면 저와 제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감정적이라 저도 모르게 울컥해버리면 통제가 잘 안되서 걱정입니다.ㅋㅋ

    늘 호님의 이 포스팅을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다스려 보겠습니다. ^^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2007/11/21 20:16
    • 김호  수정/삭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2007/11/22 14:43
  5. 조현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욱'하는 성질때문에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기억해두었다가 꼭 해봐야겠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되겠지만, 연습하면 되겟지요?

    2007/11/22 12:07
    • 김호  수정/삭제

      현진. 한 번 저에게 먼저 실천해봐주길:)! 반가워요.

      2007/11/22 14:43
  6.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로 respect하며 일하는 관계는 정말 바람직하지요:) 그러게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상호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쪽만 무단히 노력하는 짝사랑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은 듯 합니다

    2007/11/26 15:28
    • 김호  수정/삭제

      그렇지요. 한 가지 실험해볼수도 있지요. '서로' '상호'라는 말을 '내가 먼저'로 바꾸어서 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요.

      2007/11/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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