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아, 힘들지? 망년회라고 만났는데, 영 풀이 죽어있는 너에게 선배로서 조언이랍시고 이야기했는데, 그래도 네 얼굴에서 왠지모를 불안감이 지워지지는 않는 것 같아, 맥주 맛이 더 씁쓸했다. 뭔가 힘이 되주고 싶은 마음인데 말이지.
몇 번 취업 인터뷰에서 실패 후, 더 힘이 빠져있는 것 같더라. 특히 걱정되는 것은 네가 비관적이 되는 점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하고, 또 자신없어하는 것이 더 걱정이 되었다.
너와 만나고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너에게 못해준 이야기를 해주려고 이렇게 다시 컴퓨터에 앉았다. 세스 고딘의 All marketers are liars라는 책 생각이 나더라. 사람들은 브랜드를 소비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 것이지. 그냥 자판기 커피를 마실 때나, 혹은, 스타벅스나 커피빈의 커피를 마실 때나, 자기 자신은 같은 사람인데, 그래도, 스타벅스나 커피빈에 있을 때는, 자기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라고 자신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이지. 브랜드에서의 스토리 텔링이 중요하다는 말을 마케터는 거짓말장이라는 식으로 표현한 것인데...
왠지 너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현진이 네가 네 자신에게 한 번 거짓말을 해보라고. 최근 몇 번의 실패로부터 네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어졌더라도, 한 번 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봐. 네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무엇이고, 그것을 꼭 이루게 될 것이라고. 단지 지금은 다소 고생스러운 과정일뿐이라고. 네가 대학 다니면서 나에게 하던 꿈이야기 있잖니. 그걸 이제 좀 더 구체화시켜서 너만의 이야기(아직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그런 의미에서 거짓말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한 번 네 자신에게 해보고, 그리고 그걸 꼭 공책에 적어보렴.
그리고, 네가 네 자신에게 한 말을 거짓말에서 진실로 바꾸어가려는 노력을 해 보길.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무작정 노력하는 것보다, 이렇게 네 자신에게 '제대로 된' 거짓말을 하고, 노력을 하면, 훨씬 성공 가능성은 올라간다. 한 번 믿어보렴.
때론,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리를 못 잡는 경우도 있다는 생각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자기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말이지. 그저 애매하게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어야 하지.
필요하면, 주말에 교보문고에라도 나가서 2008년을 위한 아주 비싼 노트 하나 사렴. 아주 비싼, 너만을 위한 거짓말을 적어나갈 노트말야. 그리고, 그 거짓말을 2008년에는 진실로 만들어보렴.
현진아. 사람들은 고민하는 방향이나 시점이 좀 다를 뿐, 누구나 살면서 같은 양의 고민을 한다고 생각한다. 산다는게 고민하는 거지 뭐.
이번 주말이, 너에게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거라 확신한다. 남은 2007년 동안, 네 자신에게 제대로 된 '거짓말'을 해라. 널 믿고, 세상의 섭리를 믿는다.
호.
* 네게 들려주고 싶은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다. 힘 내라.
거위의 꿈 - 인순이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나를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이 글을 보면서 그 동안 앞만보고 뛰어왔던 제 지난 일들이 생각납니다. 생각했던 일이 과연 이루어질까라는 생각도 할 겨를이 없이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88만원 세대다..이태백이다..라는
자조섞인 말이 우리를 짖누르고 있지만 우리에겐 "희망"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현실화시키는 노력만 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충분히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힘을 냅시다~~~~~~~
역설적으로 "거짓말을 해보라"는 권고가 이토록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따뜻한 마음과 스토리가 조화된 결과라고 밖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스토리로 힘과 용기를 주세요.
또한 기업의 임원들이 말만으로 Crisis를 회피하는 것에서 벗어나 Crisis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철학을 갖도록 Coaching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요즘 저의 꿈에 대해 자신에게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주변의 아는 사람들에게도 계속 얘기하는 중인데.. 하다보니 저 스스로도 그렇게 믿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한 효과.. 심지어 저는 머리 속으로 실제 장면도 떠올리곤 해요. 그럼 기분이 매우 좋아진답니다..
거짓말이 진짜 거짓말로 남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
일년전에 쓰신 포스팅에 댓글을 쓰고 싶어 졌네요. 이런게 블로그의 좋은 점중에 하나 이겠죠? 김호님의 편지에 백번 동감합니다. 공병호님의 미래인재의 조건이란 책에서 이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의미'를 찾아 부여하고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다"(206).
김호님이 말씀하셨듣이 자기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것, 즉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바로 공병호님이 말씀하시는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과 같은 거네요.
진정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가치있고 좋아하는 일일때 사람들은 자기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거겠죠.
김호님이 말씀하셨듯이, 구체적인 거짓말, 제대로된 거짓말(구제적인 의미부여)는 정말 힘든거네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거위의 꿈, 좋은 노래죠...
2007/12/08 03:29오늘 모임에 오셨으면 좋았을 걸..거의 다 나왔었는데.. 다른 약속이 있으셨나 봐요? 다음 번에는 꼭 뵙길 바래요. ^^
네. 동철. 이번에 참 아쉽게 되었네요... 꼭 제가 함께 해야할 약속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새해에는 꼭 얼굴 볼 수 있도록 할께요.
2007/12/08 08:29공책하나 사야겠네요...비싼걸루...
2007/12/08 10:12네. 아주 비싼 것으로! 지난주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2007/12/08 21:03정말 크게 공감합니다. 긍정과 낙관이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일을 내게 가져오더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인생은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2007/12/08 12:25네. 저도 반가웠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만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노력이 결국 행운을 불러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2007/12/08 21:06이 글을 보면서 그 동안 앞만보고 뛰어왔던 제 지난 일들이 생각납니다. 생각했던 일이 과연 이루어질까라는 생각도 할 겨를이 없이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88만원 세대다..이태백이다..라는
2007/12/08 20:52자조섞인 말이 우리를 짖누르고 있지만 우리에겐 "희망"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현실화시키는 노력만 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충분히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힘을 냅시다~~~~~~~
그럼요. 이권이 살아온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항상 도전을 하며 살아왔고, 성취를 해온 이권이 때론 멀리 뒤돌아보고, 또 앞을 바라볼 필요도 있겠지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구요.
2007/12/08 21:12역설적으로 "거짓말을 해보라"는 권고가 이토록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따뜻한 마음과 스토리가 조화된 결과라고 밖에...
2007/12/10 14:26더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스토리로 힘과 용기를 주세요.
또한 기업의 임원들이 말만으로 Crisis를 회피하는 것에서 벗어나 Crisis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철학을 갖도록 Coaching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민 선배님. 이렇게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내어 2008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민 선배님께도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07/12/10 18:44청년형 치매라고...젊은이들의 지나친 음주로 나타나는 병.....은 아니구요^^; 고난과 좌절은 잊고 그 고통을 통해 배운 것과 희망을 남기는 치매입니다. ㅎㅎㅎ 스스로에게하는 미래지향적 거짓말과 긍정적인 자기합리화를 기본으로 합니다. 저도 걸렸답니다~ 화이팅!
2007/12/10 15:20긍정적 치매군요
들러주셔서 감사하고, 2008년엔, 꿈의 현실화가 더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2007/12/10 18:45아카데미 20기 한지현입니다. 오늘도 역시 보물 찾기를 하듯 선생님 블로그를 들어왔는데 ^^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과 음악을 선물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12/14 17:56당장 ,, 교보문고로 가서 2008년의 한지현을 위한 비싸고 튼튼한 노트 한권을 구입해야겠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
지현. 이제야 댓글을 보았네. 그래요. 좋은 노트를 구입하고, 지금쯤이면, 몇 페이지에 지현의 꿈을 그려보았기를. 화이팅!
2007/12/19 10:18저도 요즘 저의 꿈에 대해 자신에게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주변의 아는 사람들에게도 계속 얘기하는 중인데.. 하다보니 저 스스로도 그렇게 믿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한 효과.. 심지어 저는 머리 속으로 실제 장면도 떠올리곤 해요. 그럼 기분이 매우 좋아진답니다..
2008/09/29 15:59거짓말이 진짜 거짓말로 남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
네. 때때로 저녁에 할 일이 있는데, 졸음이 올 때, 자신의 꿈을 생각하면, 잠이 확 깨는 경험을 하곤 하지요. 역설적이긴 하지만, 사람이 꿈을 꾼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8/10/01 14:27일년전에 쓰신 포스팅에 댓글을 쓰고 싶어 졌네요. 이런게 블로그의 좋은 점중에 하나 이겠죠? 김호님의 편지에 백번 동감합니다. 공병호님의 미래인재의 조건이란 책에서 이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의미'를 찾아 부여하고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다"(206).
2008/09/30 13:19김호님이 말씀하셨듣이 자기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것, 즉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바로 공병호님이 말씀하시는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과 같은 거네요.
진정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가치있고 좋아하는 일일때 사람들은 자기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거겠죠.
김호님이 말씀하셨듯이, 구체적인 거짓말, 제대로된 거짓말(구제적인 의미부여)는 정말 힘든거네요...
가끔 이렇게 예전 글에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덕분에 저도 다시 읽어보게 되곤 합니다. 저도 몇 년전엔가 공병호님의 워크샵에 하루 종일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하루 종일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었지요. 박찬영님께서도 좋은 의미 성취해가시리라 믿습니다.
2008/10/01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