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비슷한 시점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나 동료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제 보스였던 Bob Pickard와 서로 연락을 하다가 그런 것을 느꼈는데요. 그가 직원들에게 발표할 자료를 제게 보내주면서 서로 지난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한 것입니다.


그의 자료를 받고는 반가운 마음에, 저도 지난 4월 18일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을 위해 발표했던 자료를 꺼내어 보내주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서로 비슷한 타이밍에 비슷한 느낌을 되새기고 있었음을 발견하고는 반가워하며, 잠시나마 과거를 회상해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은 언제나 참 빨리도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는 정신없이 바쁜 것만 같습니다. 삶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하며 사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때론, 특강을 위해 제가 가진 지식을 정리하는 기회도 좋지만, 제 삶과 마음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가끔씩 있을 땐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음 편한 일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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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분이 보셨겠지만, 저는 한 학생(아주 쿨한 학생!:)이 알려주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이 지난 5일 미국 Harvard 대학교 졸업식에서 행한 축하 강연 <The Fringe Benefits of Failure and the Importance of Imaginzation>의 원고인데요. (중앙 Sunday 관련 기사) 실패와 상상력에 대해 그녀의 스토리와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눈에 들어온 몇 구절을 옮겨 봅니다. 한글 번역본도 좋지만, 오늘같은 일요일 아침에, 인터넷 사전 두들겨가며, 영문을 한 번 그대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읽는 맛도 있구요.


...... some failure in life is inevitable. It is impossible to live without failing at something, unless you live so cautiously that you might as well not have lived at all – in which case, you fail by default.

Failure gave me an inner security that I had never attained by passing examinations. Failure taught me things about myself that I could have learned no other way. I discovered that I had a strong will, and more discipline than I had suspected; I also found out that I had friends whose value was truly above rubies......

(......)

Given a time machine or a Time Turner, I would tell my 21-year-old self that personal happiness lies in knowing that life is not a check-list of acquisition or achievement. Your qualifications, your CV, are not your life, though you will meet many people of my age and older who confuse the two. Life is difficult, and complicated, and beyond anyone's total control, and the humility to know that will enable you to survive its vicissitudes.

(......)

As is a tale, so is life: not how long it is, but how good it is, is what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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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KAIST 석좌교수가 지난 5일 연세대 공학원에서  ‘차세대 전문가에게 필요한 자질’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고 하는데요(관련기사).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으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헀다고 합니다.

“...아는 것이 아무리 깊고 넓어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모르는 거예요. 지금은 사실이 아닌, 사실에 대한 타인의 인식이 진실인 시대입니다...”


차세대 전문가 뿐 아니라, 현재의 정부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러한 정의를 따른다면, '전문가이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를일입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는 스타트렉의 물리학이라는 저서를 지은 이론 물리학자인 Lawrence Krauss도 한 바 있습니다. (SEED, Nov./Dec. 2007)

"...I remember, I was on a visiting committee at MIT, and these students tend to think they're going to be successful because they're good at what they're doing. But, in fact, a large barometer of their success will be how well they can communicate what they're doing..."

아울러, 안철수 교수가 지식의 넓이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T형’인재와 비교하여, 그 사이에 소통능력이라는 가교까지 갖춘 인재를 ‘A형’으로 제시했는데, 이 역시 새겨볼만한 대목이라 생각됩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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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1일, KAIST에서는 제 2회 책읽는 밤 행사를 위해 작가 공지영씨를 초대했습니다. 기말기간이라 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꼭 한 번 보고 싶어 시간을 내어 찾아갔습니다. 그녀의 브랜드만큼이나 많은 학생이 모여들어, 결국, 장소를 더 큰 곳으로 바꾸어야 했습니다.

"실패하는 젊음을 위하여"라는 제목이었으나, 이와는 상관없이 편하게 자신이 살아온 삶,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몇 가지, 그녀의 특강을 들으며 노트했던 것을 옮겨봅니다.

1. "잘 나가는 사람"들의 공감하는 능력의 철저한 결여를 경계한다: 우리사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잘 나가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기 '아랫사람'이나 국민들이 자신에게 맞추는 것에 익숙하지, 자신이 남들의 생각이나 느낌에 공감하는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쇠고기 파동만 놓고 보아도, 우리나라 정부의 공감능력이 얼마나 떨어지는 지는 쉽게 알 수 있겠지요.)

2. 옷 잘입는 사람들은 그만큼 수많은 옷을 사보고, 실패해 본 사람들이다: 무엇에 성공하려면, 먼저 실패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패하지 않고, 안전하게 젊은 시절을 보내려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3. 블로그에 대한 견해: 반갑게도 그녀가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녀는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잔잔하게 적으면서도 폐쇄적이지 않아 블로그가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잘 표현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 앞으로 매우 중요한데, 블로그는 그런 점에서 자기 개발에도 좋은 도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녀의 특강을 듣고 나니 그녀의 신간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고 싶어졌습니다. 특강 마치고, 학교 서점을 가니, 모두 다 팔렸더군요. 한 권 주문해야겠습니다. 어제 잠시 찍은 그녀의 특강 장면을 올립니다.

* 검정색 옷에 진한 핑크빗 신발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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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파드캐스팅을 올린 후, 이화여대로 함께 가서 특강하던 대우재단 이승봉 위원님. 사진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야 다시 열어 보았다. 특강 중 셔터를 서른 번 정도 눌렀는데, 그 중 내 맘에 와닿은 사진이었다.

만약, 내가 사진 기자로서 여기에 캡션을 넣는다면 어떻게 할까?

"이화여대 특강 중,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긴 이승봉 前 대우그룹 이사"

솔직히 말하면, 이승봉 위원님이 몇 초간, 생각에 잠겨서 말을 멈추었는지, 아니면, 한 1초 정도 이런 표정을 짓는 동안 셔터를 고속으로 눌러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아마도 후자였을 것 같다). 이런 캡션을 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가 신문에서 접하는 사진, 그리고, 기사란 fact 자체라기 보다는 (fact에 기반한) story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한다. 만약, 뉴스가 사실 그 자체라면, 우리는 기사를 "(news) story"라 부르지 말았어야 했다.

'fact에 기반한'이라는 말은, 이 상황에서는 그렇다. 아주 순간적이지만, 대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위와 같은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대우의 글로벌 홍보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쳤던 사람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표정이기 때문이다.



* 사진을 열어보고 깨달은 것이지만, 뒤의 스크린 옆으로 어느 학생(내 수업 학생은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이 장난을 친 "아아아~"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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